조선일보

유니클로 회장과 일본 부자 순위 1,2위를 다투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소프트웨어 유통 업체 소프트뱅크의 창립자 손 마사요시인데요. 그는 일본명보다 한국 이름 손정의로 국내에서 더 유명합니다. 손정의는 재일교포 3세로, ‘IT업계의 큰 손’이라고 불리며 큰 성공을 거뒀는데요.

재일교포 출신인 그가 한국인 성씨를 유지하면서 일본의 제일 가는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우여곡절이 많았던 손정의의 성공 스토리를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소프트 뱅크

◎ 사회적 차별 견뎌야 했던 재일교포 3세

손정의의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탄광에서 광부로 일하며 일본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무허가 판자촌에서 지내며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죠. 재일교포 출신으로 겪는 사회적 차별과 멸시도 견뎌야 했습니다. 원래 그는 중학생 때까지 선생님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당시 상황에서 재일교포가 일본 선생님이 되는 것은 불가능했죠.

그러나 현실의 벽에 부딪힌 그가 선택한 것은 좌절이 아닌 도전이었습니다. 손정의는 세계적인 사업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16세가 되던 해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났습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UC 버클리에 입학해 경제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죠.

소프트뱅크

◎ 발명품 개발로 사업 자금 마련

그는 미국에서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그 시도 중 하나가 바로 발명품 개발입니다. 손정의는 특허받은 발명품을 기업에 팔아 특허권료를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으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개발에 소질이 없는 그가 발명품을 만들 수는 없었죠.

손정의는 대학 연구원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한 뒤, 개발을 부탁했습니다. 거절 의사가 대부분이었지만 그의 노력을 알아본 몇 연구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죠. 결국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 하나로 번역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일본의 전자제품 회사 샤프에 판매하여 1억 엔, 한화 약 1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중앙일보

◎ 일본 최대의 통신사, 소프트뱅크 창립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1년 6개월의 시간 동안 사업 구상에 몰두합니다.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에 대한 재무 계획, 필요한 인원, 경쟁사 등의 모든 것을 생각해냈습니다. 한 사업의 10년 계획을 미리 짜놓은 셈이죠. 이렇게 총 40여 가지의 사업을 계획했던 손정의는 1981년 마침내 우리가 아는 소프트 뱅크를 창립하게 됩니다.

소프트뱅크는 소프트웨어 유통 업체로, 직접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닌 판권을 사들여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직접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위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개발보다 유통을 선택하게 된 것이죠. 소프트뱅크는 창업 직후, 일본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 ’허드슨’과 독점 계약을 하면서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을 따내며 약 1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죠.

차이나포커스, 서울 신문

이후에는 미국 최대 검색 엔진 야후에 투자를 하게 됩니다. 당시 야후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언론은 손정의의 투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는데요.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한 뒤부터 야후가 성장을 이어나가면서 투자는 대성공을 하게 됩니다.

중국의 알리바바 투자를 5분 만에 결정했다는 일화도 매우 유명한데요. 손정의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만난 후, 그의 눈빛에서 카리스마를 느껴 투자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알리바바 주식 상장으로 약 70조 원의 평가 이익을 얻으며 다시 한 번 손정의가 투자의 귀재임이 입증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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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의 귀재가 만든 비전 펀드

2016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애플 등과 1000억 달러 (한화 약 10조 원) 규모의 다국적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설립합니다. 현재 주요 투자처로는 차량 공유 업체 우버, 반도체 설계 업체 ARM, 공유 오피스 업체 위 워크, 그리고 우리나라의 쿠팡 등이 있죠.

비전 펀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굵직한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인데요. 손정의는 “30년 후에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라는 계획을 밝히면서,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죠. 투자의 귀재다운 발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4일 손정의는 한국에 방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가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초고속 인터넷망의 필요성을,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온라인 게임 산업에 대한 조언을 아낌없이 했었죠.

한국정경신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AI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는데요. 뒤이어 진행된 벤처 기업 인사들과의 만찬에서도 AI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국내 IT 산업의 발전 방향성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고 간 것 같네요. 이렇게 조언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손정의는 성공한 사람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은퇴를 69세로 늦춘 그가 남은 8년 동안 또 어떤 놀라운 투자를 선보일 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