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브랜드로 여겨온 구찌의 부활
‘맥시멀리즘’ 새로운 디자인 추구
2030 밀레니얼 세대 공략

몇 년 전만 해도 거리에서 마주치기 힘들었던 구찌가 2016년 매출 17% 신장을 기록하더니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현재 패션의 선두주자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구찌가 화려하게 부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집해 ‘고루한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구찌 하우스는 1994년 톰포드를 디자이너로 영입한 이후 섹시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성기를 구가했죠. 당시 니콜 키드먼, 기네스 팰트로, 톰 크루즈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구찌의 팬이 되었다고 하네요.


톰 포드의 후임자 프리다 지아니니 역시 한동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뚜렷한 방향성을 잃어갔고, 구찌는 고객들의 외면을 받습니다.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구찌의 매출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죠.

2015년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이후에는 구찌의 매출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미켈레가 선보인 맥시멀한 디자인이 럭셔리 브랜드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켈레의 디자인은 어떻게 젊은 층을 사로잡았는지, 디자인 외에 매출 증대에 기여한 요인에는 무엇이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디자이너

구찌는 2015년 당시 무명이었던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수석 디자이너로 발탁했습니다. 미켈레는 미니멀리즘 스타일이 선도하던 때에 맥시멀리즘 스타일을 내세워 선보였습니다. 맥시멀리즘은 심플한 디자인의 미니멀리즘과는 반대로 화려한 패턴과 색상의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맥시멀리즘은 현재 소비 트렌드의 중심이 되는 2030 밀레니얼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4050 중년층보다 젊은 세대들이 구찌에 열광하는 요인이 되었죠. 젊은 고객을 등에 업은 구찌의 매출은 극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구찌의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4.5%, 27.4% 올랐으며, 주가는 18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또한 ‘구찌 닷컴’을 통해 ‘구찌 가든’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ONLY 상품을 강화했습니다. 해당 라인의 상품들은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미켈레 특유의 화려한 프린트를 반영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온라인사이트 방문을 유도합니다.


뿐만 아니라 구찌는 셀럽이나 인플루언서를 통한 광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롱보드 여신’이라 불리는 고효주씨를 섭외하여 새로운 슈즈 라인을 광고하였으며, 브라질 예술가 아난다 나후 등을 모델로 하여 영상을 만들기도 하는 등 유명인을 기용한 활발한 광고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는 일반 브랜드와 달리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온라인 기반 영상 광고에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구찌는 이런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타깃층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 고객 맞춤 서비스라인 확대

구찌는 고객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는 맞춤형 디자인 가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기 제품인 디오니소스 백에 각종 동식물 자수를 넣거나 다양한 색상의 악어가죽, 뱀가죽, 스웨이드 소재를 장식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신발, 남녀 의류 등에도 DIY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구찌 관계자는 “DIY 서비스의 목적은 고객에게 구찌의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개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동시에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공동 디자이너가 되는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서서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구찌는 최근 화려하고 트렌디한 디자인, 타깃 맞춤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명품계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부활했습니다. 전통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라 할지라도 시류를 읽고 재빠르게 대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