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국을 삼성공화국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삼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죠. 그런데 정작 삼성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는 한국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나라’에서 삼성은 국가도 좌지우지할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죠. 대체 어떤 국가이길래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1. 베트남 경제를 지배하는 삼성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라고 불릴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실제로 베트남의 경제는 2014년 5.98% 이후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죠. 2018년에는 7%를 돌파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는 당시 베트남 정부가 목표했던 6.7%를 0.4%나 웃도는 수치였죠.

이 같은 베트남 경제의 고공성장은 201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국가재정감독위원회는 2019년의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6.9%에서 7.1%로 전망했죠. 그런데 이 같은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한국의 삼성전자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휴대전화 공장과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두고 있죠. 2009년에는 베트남 박닌에 최대 규모의 휴대폰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례에 따르면 이곳에서 제작되고 수출되는 규모가 베트남 전체 수출의 1/3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또한 베트남의 삼성전자 수출 규모는 2017년보다 2018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놀랍게도 그 해 베트남 수출 규모는 14% 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죠. 베트남의 경제를 좌지우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삼성이 베트남의 수출 규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베트남의 경제구조 덕분입니다. 베트남은 과거 중국처럼 저임금 노동자들을 통해 삼성 등의 해외투자 기업에 의존하여 경제를 성장시키고 있죠. 베트남은 전체 수출의 71%를 해외투자 기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해외투자 기업의 총 수출 중 삼성전자는 홀로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베트남의 수출 1위 품목은 삼성전자 공장에서 만드는 휴대전화가 되었죠. 이처럼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먹여살리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베트남은 삼성의 편의를 봐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 삼성공화국으로 등극한 베트남

실제로 삼성전자와 베트남 정부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로 국가 체제를 존속시키기 위해 ‘공안’으로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죠. 그런데 베트남 국제 노동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와 공안은 삼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정부의 협조로 삼성은 베트남에 진출한 다른 해외투자 기업인 파나소닉이나 소니보다 기업 운영에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베트남 생산 공정의 핵심 경영 역량을 현지인에게 맡겨야 하지만 삼성은 공장 관리자부터 인사, 노무 인력이 대부분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죠.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빗을 수 있는 노조 문제도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베트남 노동단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 공장의 내부 구조를 보면, 결정권은 모두 한국인이 갖고, 현지 규정이 아닌 삼성만의 규정을 따른다.”라고 말했으며 “국제 규범은 물론 베트남 국내법을 전혀 따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도 베트남 정부는 개입하지 않는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2019년 6월 14일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부사장과 면담시간을 가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삼성의 성공이 베트남의 성공”이라는 내용을 16일 베트남 정부 공보를 냈습니다. 그는 지속적인 인적자원 개발과 기술이전 지원을 삼성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죠.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15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현재 베트남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죠. 베트남 정부는 삼성이 창출한 일자리와 경제성장 기여에 각종 혜택을 주는 한편 2018년 3급 노동훈장과 총리 표창을 수여하기까지 했습니다. 정부와 공안까지 삼성을 위해 일한다는 베트남을 보니, 한국이 가진 ‘삼성 공화국’은 농담처럼 느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