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이후 더 이상 지상파 중계를 하지 않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미스코리아 대회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가족들과 내기하며 시청하는 국민 프로그램이었죠. 주목을 받는 대회인 만큼, 미스코리아에 대한 다양한 편견이 존재했습니다. 외모만 아름다울 뿐 똑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그중 하나인데요. 오늘은 이런 이미지를 깨부숴 준, 대한민국 대표 엄친딸 미스코리아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교수님이 된 미스코리아


첫 번째 주인공은 2002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금나나 씨입니다. 사실 금나나 씨가 수재라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였습니다. 출전 당시 경북대 의대에 재학 중이었으니까요.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학고에서 입시를 준비하며 살이 많이 쪘고, 대학 진학 후 10kg을 감량했더니 아버지가 미스코리아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셨다”며 대회 출전 동기를 밝혔는데요. 고생해서 다이어트를 했으니 재밌는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원했을 뿐 진에 당선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고 합니다.

진으로 뽑힌 후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 중이던 금나나 씨는 의대를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겠다고 결심합니다. 지원한 학교들 중 MIT에서 가장 먼저 연락을 주었고, 연이어 하버드에서도 합격 소식을 알려왔죠. 그는 무려 하버드 장학생 신분으로 생물학을 공부합니다. 이후에는 콜럼비아대 영양학 석사,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영양학, 질병 역학 박사 학위를 연달아 취득하죠.

2017년 9월에는 동국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현재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의대생에서 미스코리아 진, 하버드 장학생에 이제는 교수님이라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스펙입니다.

연예계 대표 엄친딸, 이하늬


현재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하늬 씨도 미스코리아 출신입니다. 2006년 미스 서울 진에, 이어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그는 2007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해 4위까지 오르면서 큰 주목을 받았죠. 당시만 해도 연예계 진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이하늬 씨지만 넘치는 끼와 재능을 주체하지 못했는지 결국은 배우, MC 등으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이하늬 씨는 배우 김태희 씨와 서울대 동문입니다. 두 사람은 똑똑한 데다 외모까지 훌륭한 연예계 대표 엄친딸로 함께 손꼽히기도 하죠. 국립 국악 중학교, 국립 국악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음대에서 국악학 학사와 석사를 모두 취득한 그는 가족들의 스펙마저 훌륭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는데요. 어머니 문재숙 씨는 무형문화재이자 이화여대 음악대학 한국 음악과 교수입니다. 아버지 이상업 씨는 국가 정보원 제2차장, 경찰청 수사국장 등을 거친 엘리트라고 하네요.

미스코리아 출신의 아나운서, 서현진


아나운서 서현진 씨는 서울예고 무용과를 거쳐 이화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습니다. 무용과답게 호리호리한 체격과 작은 얼굴, 그리고 귀여운 이미지를 더해주는 동그란 눈이 매력적인 그는 2001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된 경력도 가지고 있죠. 같은 해 열린 미스 월드 선발 대회에서는 베스트 드레서 상을 수상했습니다.

서현진 씨는 2004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합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등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2006년 3월부터 1년간 MBC의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로 활약하기도 하죠. 2007년 교양 프로그램 <네버엔딩 스토리>에 출연하면서는 저널리즘에 관심이 생겼다는데요. 그래서인지 2010년에는 미국 U.C 버클리로 유학을 떠나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2014년 MBC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프리랜서 아나운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서울경제 TV <서현진의 히트인>, tvN <콜라보 토크쇼 빨간 의자> 등의 진행을 맡은 바 있습니다.


명문대 출신의 여신들


이 외에도 명문대 출신의 미스코리아를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2008년 미스코리아 미에 당선된 장윤희 씨 역시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출신이죠. 또렷한 이목구비로 서구적인 느낌을 풍기는 그는 당시 진이나 선보다 훨씬 예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당선 후 미의 사절로 활동하느라 바쁜 틈틈이 미국 작가 크리스 프렌티스의 잠언집 <행복한 성공을 여는 키위>를 번역한 경력도 있다네요.

2010년 54회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진을 차지한 정소라 씨도 명문대를 졸업했습니다.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 아직 대학에 진학하기 전이었던 그는, 미니홈피를 통해 고려대 국제 어문학부 수시 합격 소식을 전하며 팬들을 기쁘게 했는데요. 2014년에는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장위안, 타쿠야, 타일러와 각각 중국어, 일본어, 영어로 막힘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미국에서 태어났고 중국에서 7년 살았다”고 뛰어난 어학 실력의 근원을 밝힌 그의 아버지는 MBC 공채 탤런트 출신의 기업가 정한영 씨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