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경기장에 나타나 게임을 중단시키는 고양이나 강아지 영상, 다들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한참 재밌어지려는 찰나에 경기의 흐름을 끊어버리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동물들이 영문 모르고 넓은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어쩔 수없이 귀엽기도 한데요. 며칠 전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는 동물이 아닌 사람이, 그것도 아슬아슬한 수영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난입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일까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난입한 여성


지난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과 전통의 명문 클럽 리버풀의 숨 막히는 경기 끝에 2골을 성공시킨 리버풀에 우승이 돌아갔죠.

그런데 이 경기가 시작된 지 18분이 흘렀을 무렵, 한 여성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환한 미소를 띠고 유유히 잔디밭 위를 달리던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은 무려 수영복이었죠. 원피스 스타일이긴 했지만, 노출이 많은 디자인이라 비키니보다 더 아슬아슬했다는 소식입니다.


유명한 경기장 난입남의 여자친구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 경기에 반라의 모습으로 등장한 이 여인의 정체는 다름 아닌 러시아 출신 모델이었습니다. 96년생인 킨제이 볼란스키는 코미디언이자 유튜버인 남자친구 비탈리 즈도르베츠키의 여자친구이기도 하죠. 스스로 밝힌 경기장 난입 이유도 “남자친구의 새 웹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서”였다는데요. 사실 즈도르베츠키 역시 유명한 ‘경기장 난입남’입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 난입해 화제가 된 바 있죠.

볼란스키는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서 꽤나 자랑스러워하는 눈치입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날의 영상과 함께 “인생은 살기 위한 것, 평생 기억될만한 미친 짓을 하라”라고 적은 게시물을 올렸으니까요. 즈도르베츠키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내 여자친구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난입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벌금은 우스운 홍보효과


이번 경기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토트넘의 에이스 해리 케인보다 훨씬 많은 주목을 받은 볼란스키였지만, 처벌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스페인 현지 유치장에서 풀려났음을 알린 그녀는 유럽 축구 연맹과 경찰 양측에서 벌금을 부여받았죠.

그 벌금은 각각 5천만 유로 (한화 약 668만 원)과 1만 유로 (약 1,336만 원)으로 결코 적지 않은 액수였지만, 볼란스키는 개의치 않는 눈치입니다. 이번 난입의 경제적 효과가 무려 335만 유로 (약 47억 4천만 원)에 달하기 때문인데요. 난입 이후 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0만 명에서 240만 명으로 대폭 늘어났죠. 하지만 볼란스키의 트위터에 따르면, 팔로워가 늘어난 뒤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당했다고 하네요.


뜻밖의 관심을 보낸 사람은?


놀랄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볼란스키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경기장에 있었던 리버풀 선수들 중 몇몇이 그녀에게 사적인 메시지를 보내 관심을 표했다고 폭로했죠. 그녀는 해당 선수들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 명은 하트 이모티콘을 보냈고 다른 한 명은 “경기에서 널 봤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솔직히 프로필을 눌러보기 전까지는 그들이 누군지도 몰랐다”고 덧붙인 볼란스키는 남자친구가 있는 만큼 그들 중 아무에게도 대답하지 않았다며 즈도르베츠키와의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