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활약하는 배우 김하영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고운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체념한 듯 주저앉은 그는 #대한민국에서제일많이시집간사람 #시집전문배우 #연쇄혼인마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죠. 서프라이즈에서 거의 매주 촬영해야 하는 결혼식 장면 때문에 지친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이 게시글은 ‘좋아요’를 1만 5천 개가량 받으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극 중에서 매번 결혼하는 김하영 씨와 반대로 이혼과 불륜을 전담하는 배우도 있습니다. 계속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지겹겠지만, 늘 불륜을 저지르거나 이혼하는 내용을 연기하기도 쉬운 노릇은 아닐 텐데요. 오늘은 ‘사랑과 전쟁’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며 ‘국민 불륜녀’ ,’프로 이혼녀’라는 별명을 얻은 민지영 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술가 집안, 연극배우 출신


2000년에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민지영 씨는 단국대학교 연극 영화학과 출신입니다. 민지영 씨의 가족 중에는 유달리 예술 계통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외할아버지는 고흥에서 이름난 명창이고, 아버지는 젊은 시절 영화배우로 활동한 경력이 있죠. 오빠와 사촌도 각각 아카펠라, 팝페라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음악과 예술을 즐기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민지영 씨도 자연스레 플루트를 배우며 음대 진학을 꿈꿉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교회에서 연극을 접한 이후 연기에 흥미가 생겨 결국 연극 영화과에 진학하게 되었다는데요. ‘사랑과 전쟁’으로 얼굴을 알리기 전부터 <리타 길들이기>,<뼈와 살>, <보잉보잉> 등의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선 경력이 있습니다.

연기력 출중한 불륜 전담 배우


‘사랑과 전쟁’ 출연은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습니다. 사랑과 전쟁은 대사량도 많고 매번 달라지는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지라 배우의 체력적·정신적 소모가 많은 작품이죠. 당시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한 배우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잠수를 타버리고, 제작진 지인의 간곡한 부탁에 민지영 씨가 대타로 출연하게 된 겁니다.

큰 키에 짙은 이목구비, 그리고 섹시한 이미지 때문인지 그는 주로 유부남과의 연애로 가정을 파탄 내는 불륜녀 역할을 맡습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미움도 커졌고, 목욕탕에서 만난 아주머니에게 등짝을 맞거나 아버지와 외출 시 오해를 사는 등 웃지 못할 에프소드도 많았죠.

하지만 연극배우 시절부터 착실히 쌓아온 연기 실력만은 빛을 발했습니다. 특히 ‘아들을 위하여’라는 에피소드에서는 신내림 받은 무속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죠. 민지영 씨는 이 역할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촬영이 끝난 후 3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네요.

다양한 출연작


지금은 ‘민지영’하면 ‘사랑과 전쟁’이 저절로 떠오르는 정도지만, 데뷔 20년이 다 되어가는 만큼 그의 출연작은 사랑과 전쟁 외에도 많습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품들 중에서는 ‘여인천하’와 ‘주몽’ 그리고 ‘뿌리 깊은 나무’등의 사극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 여인천하에서는 난정(강수연 분) 밑에서 일하는 모린 역을, ‘주몽’에서는 특별 출연으로 기생 역할을 맡았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반촌 내에서 주막을 운영하는 주모를 연기했죠.

최근 출연작으로는 SBS 시트콤 ‘초인 가족 2017>,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와 SBS 아침연속극 ‘강남 스캔들’ 등이 있습니다. ‘강남 스캔들’에서도 불륜으로 유부남을 가로챈 방수경 역할을 맡고 있다니, 한번 정해진 이미지를 바꾸기란 꽤 어려운 일인가 보네요.

더없이 행복한 결혼생활


확실한 캐릭터가 생긴 건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불륜이나 이혼이라는 긍정적이지 않은 단어들이 수식어로 따라붙는 건 배우로서나 한 여성으로서나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민지영 씨 본인도 2012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댁에 인사 갔을 때 어른들이 좋지 않게 볼까 봐 걱정이 된다”는 심경을 밝힌 바 있죠.

하지만 걱정은 걱정일 뿐, 그는 지난해 1월 한 살 연하의 미남 쇼호스트와 결혼에 골인합니다. 가상 세계에서 결혼 생활에 관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민지영 씨는 결혼 1년 후 혼인신고를 하고 싶었지만, 신랑은 상견례를 마치자마자 혼인신고를 하자고 조를 정도로 사랑에 푹 빠졌다는데요.

지난해 말까지는 시부모님과 함께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합니다. 한 에피소드에서는 시부모님과 함께 외출한 민지영 씨를 알아본 시민들이 “매일 이혼한 배우”라고 말하는 바람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 방송은 방송일 뿐, 그의 실제 결혼 생활은 아주 행복해 보이는데요. SNS를 통해 자상한 남편, 귀여운 반려견과의 행복한 일상을 자주 공개하는 민지영 씨 덕분에 팬들의 마음도 흐뭇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