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5월인데, 한낮에는 30도 가까이 기온이 치솟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김종석 기상청장이 “올해 더위는 작년보다 덜할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지난여름의 뜨거운 추억을 아직 잊지 못한 우리로서는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쉽지 않죠. 잘만 돌아가던 에어컨이 힘을 쓰지 못하는 바람에 에어컨 수리 기사님들의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였으니까요. 그 때문인지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실외기를 손보거나 에어컨을 새로 구입하는 가정이 늘어났는데요. 이런 가운데 LG에서 새로운 형태의 에어컨을 선보인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LG의 창문형 에어컨 출시 계획?


국립전파 연구원에 따르면, LG 전자가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전파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해당 제품의 한국에너지공단 효율 인증,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KC 인증도 획득했죠. 이에 따라 LG가 창문형 에어컨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데요. 창문형 에어컨이란 실외기와 본체가 일체로 만들어진 에어컨을 일컫습니다. 말 그대로 창문에 설치해, 밖으로 향한 부분이 실외기 역할을, 실내로 향한 부분이 찬바람을 내보내는 역할을 맡는 것이죠.

조금 오래된 이야기지만 LG는 이미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인 전력이 있습니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서 1968년 처음으로 창문형 룸 에어컨을, 1977년에는 창문 부착형 에어컨을 출시했죠. 하지만 80년대 이후 분리형 에어컨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는 더 이상 창문형 에어컨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선풍기처럼 탈부착 가능한 아이템


창문형 에어컨의 최대 장점은 벽에 구멍을 뚫을 필요도, 실외기를 따로 설치할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하나에 실외기와 본체가 다 들어가 있는 데다 벽이 아닌 창문에 설치하는 형태니까요. 구조상 분리되거나 너무 넓어 찬바람 사각지대가 생기는 공간에 서브 에어컨으로 설치하기도 좋습니다.

창문형 에어컨은 내 집 마련이 줄어들고 1인 가구가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는 현시대에 적합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벽을 뚫지 않아도 되니 집주인과 실랑이를 벌일 이유도 없고, 사용자 스스로 설치할 수 있으며 이사할 때도 선풍기처럼 간편하게 들고 갈 수 있죠.

창문형의 단점


이렇게 간편하고 좋은데, 왜 국내에서는 분리형 에어컨에 밀려 자취를 감춘 걸까요? 물론 창문형 에어컨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실외기가 한 몸에 붙어 있다 보니 소음이 심한 편인데요. 소리에 민감하거나 잘 때도 에어컨을 켜놓아야 하는 분들이라면 불편을 느끼실 수밖에 없겠네요.

창틀의 형태에 따라 가로형, 세로형 정도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모든 창틀에 딱 떨어지게 맞는 창문형 에어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창문을 열어둔 상태로 에어컨을 설치하고, 남는 부분은 알아서 막아주어야 하죠. 에어컨과 창틀 사이로 벌레들이 드나드는 문제도 있으니 틈새가 뜨지 않도록 꼼꼼히 처리하는 것도 사용자가 해야 할 일입니다.

에너지 효율, 소음 문제 개선


LG에서 출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은 이런 창문형 에어컨의 문제를 일부 개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를 2개 탑재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결과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 효율 등급 1등급을 받았죠. 자체 모터 기술로 소음을 44dB까지 줄여 창문형 에어컨의 가장 큰 단점인 소음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LG 전자는 근 30년 동안 해외에서만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했지만,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구매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대유 위니아, 코로나, 파세코 등의 업체가 창문형 에어컨의 국내 판매를 이어오고 있었죠. LG전자의 창문형 에어컨은 최근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LG의 상승세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분리형 중심인 에어컨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