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려면 기술 배워야 한다.” 어른들이 자주 하셨던 말씀입니다. 어릴 때는 귓등으로 흘려 들었던 이 말이, 목숨 걸고 공부해 인서울 해도 취업이 쉽지 않은 요즘 자꾸 떠오른다는 분들도 많죠.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학교는 학교대로 다니고 따로 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따는 학생들도 늘어났는데요. 오늘 소개할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이렇게 학과 공부와 취업 준비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입학해서 성실히 학교생활만 하면 졸업 후 취업이 거의 100% 보장된다는 이 학교, 대체 어디일까요?

부동의 전문대 1위, 농협대학교


대학의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대학 알리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률은 62.8%, 전문대 졸업자의 취업률은 70.3%였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월등한 취업률을 보여준 학교들도 분명 있었죠.

전 해에 이어 전문대 중에서 가장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 것은 유일하게 90%를 넘긴 농협대학교였습니다. 이 학교의 취업률은 무려 95.9%로, 졸업자 218명 중 208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죠. 유지취업률 또한 98.9%로 매우 높았습니다.

농촌 발전을 위해 설립된 학교


농협은 알겠지만 농협대학교라니, 아직 이 이름이 생소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1962년 ‘농업협동조합 초급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농협대학교는 농업·농촌·농협 발전에 필요한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교육과정으로는 전문대 졸업자 대상의 2년제 ‘협동조합경영과’와 고등학교 졸업자 대상의 3년제인 ‘협동조합 산업과, 그리고 전문대 학사학위과정인 4년제 ‘산학경영학부’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4년제 과정의 경우 신입생을 뽑지 않고 본교 2·3년제 재학생들 중에서 선발한다고 합니다.

농협대의 경우 학교 면적에 비해 재학생 수가 적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양시에 위치한 농협대의 캠퍼스 면적은 약 35만 제곱미터로, 홍익대와 동국대를 합친 크기라는데요. 이에 반해 현재 학부 재학생은 292명뿐입니다. 산업체 위탁 교육과정과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재학생을 모두 합쳐도 총 472명뿐이라니, 농협대 학생들은 캠퍼스의 한적함을 만끽할 수 있겠네요.

매번 1등 하는 이유


그렇다면 농협 대학교가 매해 이렇게 높은 취업률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비결은 이론과 실무를 고루 다루는 교과과정에 있습니다. 다른 대학교들처럼 인문학 교양 수업도 마련되어 있지만 ‘협동조합 원론’, ‘농산물 유통론’ 등 경제·경영·금융·유통·농업에 관련된 이론교육도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죠.

학교의 이름, 그리고 설립 목적에 걸맞게 교정에서는 채소를 재배 중인 비닐하우스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직접 경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직접 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과과정에는 현장실습 또한 포함되어 있죠. 지역별로 학생을 나누고 전임교수를 배치해, 해당 지역에서 직접 실습하는 경험이 지역 조합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네요.

또한 농협대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외국어, 농업 및 유통, 금융 등 4분야에서 각 1종씩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컴퓨터 능력이나 외국어 인증 제도야 다른 학교에도 흔히 있지만, 농산물 품질관리사나 경매사, 유통관리사, 물류관리사 등이 포함된 농업·유통분야 자격증은 농협대 졸업생들의 확실한 경쟁력이 될 수 있겠네요.

인서울 4년제와 고민하는 학교


이렇게 교육과정도, 취업률도 뛰어나다 보니 농협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중위권 서울 4년제 대학와 커트라인이 비슷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좀 된 이야기기는 하지만, 지식인에는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와 농협대에 모두 합격했는데 어딜 선택할지 고민이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농협대 입학이 가능한 걸까요? 우선 2년제 과정인 협동조합경영과에서는 1차에서 기존 대학교 성적 20%와 논술 80%를 반영합니다. 2차에서는 1차 성적 50%와 면접 50%의 기준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죠. 고졸자 대상의 협동조합 산업과는 1차는 수능 100%로 평가하고, 2차는 1차 성적과 면접을 50%씩 반영하는데요. 입시전형의 디테일한 부분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농협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당해의 전형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