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통치구조나 정부 형태에 따라 그 지위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은 밖으로는 국가를 대표하며 안으로는 행정부의 수반인 최고 통치자입니다. 이렇게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으니 대통령의 연봉도 일반 회사원보다는 높은 수준이겠죠. 미국 일간지 <USA Today>는 최근 IMF, CIA, 월드 팩트북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연봉 상위 20위 안에 드는 국가 정상의 리스트를 발표했는데요. 과연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임금을 받는 국가 정상은 누구일지, 또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몇 위를 차지했을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는 의외로 4위


맹렬한 기세로 달려드는 중국의 추격에도 GDP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의 연봉이 가장 높을 거라 예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하지만 40만 달러(한화 약 4억 6천만 원)인 트럼프 대통령의 연봉은 세계 4위를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연봉과 관련해서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트럼프가 자신의 연봉을 모두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대선 당시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재직 중 연봉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그 약속을 지금까지 성실하게 지켜오고 있죠.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의 한 9세 소년은 트럼프에게 3달러를 기부하기에 이릅니다. 대통령이 백악관의 수도세와 전기 요금을 내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는 게 그 이유였죠. 물론 트럼프는 이 돈을 다시 돌려줬고, 소년은 돌려받은 3달러를 저금했다네요.

2위는 홍콩, 3위는 스위스


1위가 누군지 가장 궁금하시겠지만, 우선은 2위와 3위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행정 수반은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입니다.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은 특별 행정구로 지정되었습니다. 홍콩 주민들은 간접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행정 장관을 선출하고, 중국 정부는 선출된 행정 장관을 임명하는데요. 2017년 취임한, 최초의 여성 행정장관 캐리 람의 연봉은 56만 8천400달러 (한화 약 6억 6천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위는 48만 3천 달러(한화 약 5억 6천만 원)를 받는 스위스의 율리 마우러 대통령으로, 그의 연봉은 OECD 국가의 정상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하네요.

161만 달러 받는 대망의 1위는?


1위는 2004년부터 싱가포르의 총리를 맡고 있는 리셴룽이 차지했습니다. 그의 연봉은 161만 달러(한화 약 18억 7,000만 원)로, 이 금액은 싱가포르의 1인당 GDP의 18배를 넘어서죠.

싱가포르는 대통령 직선제 하의 의원내각제를 택하고 있습니다. 현 총리인 리셴룽은 내각의 대표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모든 권한과 정치적 실권을 가지고 있죠. 그는 2015년 별세한 싱가포르 1대 총리 리콴유의 장남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봉은 전 세계 20위권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인사혁신처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대통령의 연봉은 2억 2629만 7천 원으로, 지난해 2억 2479만 8천 원에 비해 150만 원가량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의 1인당 GDP인 2만 9,743달러를 한화로 계산하면 약 3,478만 원이니, 문 대통령은 1인당 GDP 6.5배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 외 한국의 국무총리는 1억 7543만 원, 장관들은 1억 29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네요.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한 10위권


리셴룽과 캐리 람, 율리 마우러와 도널드 트럼프 외에도 호주와 독일, 뉴질랜드 등 선진국 총리들이 이름을 올린 10위권 내에 살짝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33만 달러 (한화 약 3억 8300만 원)를 받으며 8위에 오른 무함마드 압델아지즈는 모리타니의 대통령이죠. 모리타니는 1인당 GDP 4천 달러가 채 되지 않으니, 그의 연봉이 1인당 GDP의 82.5배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이 외에 국가 정상이 1인당 GDP와 20배 이상 차이 나는 연봉을 받는 나라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과테말라가 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