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터지는 연예인들의 군대 문제는 지금껏 많은 논란이 되어왔습니다.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남자 연예인들은 일명 ‘까방권’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권리를 얻게 되기도 하죠. 이처럼 우리 사회는 연예인들의 군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병사 즉 연예병사로 군 생활을 하는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한때 일부 연예인 병사의 휴가가 일반 병사의 최대 2배라고 알려져 논란이 되었던 적도 있었죠. 일각에선 이미 폐지된 연예병사 제도의 부활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명 연예병사는 과거 대한민국 국군에서 위문공연 등을 담당했던 홍보 부대입니다. 이는 일반 병사와 달리 인지도가 높거나 유명한 연예인들의 군 입대 시 특별히 지정하는 제도를 말하는데요. 이로 인해 연예병사들은 군에서도 연예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보통 홍보대사 위촉이나 국군방송에 출연하는 혜택이 주어지곤 했습니다.

1997년 국방 홍보 목적으로 등장한 국방홍보원 소속 홍보지원대는 2012년 가수 비의 외박 논란과 2013년 가수 세븐의 ‘안마방 사건’으로 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명 ‘연예병사’제도가 폐지된 지 7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예인 출신 병사들은 일반 병사들에 비해 휴가를 자유롭게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승기는 육군 현역 입대해 특수부사령부 제13공수특전여단에서 복무했다

2019년 국방부가 제출한 ‘연예인 출신 군인의 군 복무 실태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18년 입대한 연예인 16명 중 13명은 일반 병사의 휴가 일수보다 많은 휴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습니다. 100일 이상의 휴가를 받은 이들도 있어 논란이 커졌는데요. 2018년 기준 일반 육군 병사의 평균 휴가 일수는 59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임시완은 2017년 7월 경기도 양주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군사 기초훈련을 받고 조교로 발탁되었습니다. 임시완은 2016년~2018년 기간 중 가장 많은 휴가를 받은 연예인 출신 군인으로 알려졌는데요. 군 복무 21개월 동안 123일의 휴가를 나왔기 때문입니다. 임시완의 휴가 일수는 같은 기간 복무한 일반 병사의 두 배가 넘었는데요. 전체 군 복무로 봤을 때 20%를 차지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임시완이 123일의 휴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기휴가와 부상 치료를 위한 병가, 국군의 날 행사,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 동원되어 받은 위로휴가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더해 모범장병 표창으로 인한 포상휴가도 있었습니다. 휴가 일수 논란에 대해 임시완 측은 일반 병사보다 휴가가 많긴 했지만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올해 전역한 빅뱅의 지드래곤은 1년 동안 휴가로 100일이 넘게 외박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죠. 같은 그룹 멤버 탑도 일반 사회복무요원보다 3배나 많은 병가를 쓴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배우 강하늘 120일, 가수 겸 배우 윤두준 84일, 배우 조인성은 60의 휴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시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상당수의 연예인 병사들이 일반 병사들에 비해 많은 휴가 일수를 받을 수 있는 까닭은 국군 행사에 동원되어 ‘위로휴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위로휴가는 최대 허용 일수가 정해지지 않는데요. 여기에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한 번에 7일 이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예인 출신 병사들은 국가적인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야간 연습과 주말 공연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휴식 등과 같은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에서 위로 휴가를 지급했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에 대해 규정이나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2013년 연예병사를 폐지하였지만 여전히 뮤지컬 병사로 이름만 바꿔서 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뮤지컬 병사란 군 생활 동안 뮤지컬만 하고 나오는 병사를 말합니다. 유명 연예인이 입대하게 되면 군악대로 배치 후 국방부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공연장소로 파견을 보내는 형태입니다.

1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공연 기간과 연습 기간을 포함하면 복무 기간이 18개월인 것을 고려할 때 이들은 뮤지컬만 하다가 전역하는 셈인데요. 이에 대해 뮤지컬 병사들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특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일과시간에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고 국방부 주차장에는 팬들의 선물을 받기도 했는데요. 장교와 병사 사이 반말이 오가는 등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예인 출신 병사 특혜 논란된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출처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이게 연예병사랑 도대체 뭐가 다르냐”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일반 병사들은 여름에는 무더위에 지치고 겨울에는 벌벌 떨면서 일하는데 뮤지컬 병사는 독립된 환경에서 생활하지 않냐”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반대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다른 네티즌들은 “연예인들 앞세워서 돈 받아먹는 건 국방부인데..”, ” 회당 500만 원은 받는 사람들 500원 주고 밥도 안 먹이면서 공연 뺑뺑이 돌리는 건 국방부가 개혁해야 할 일이지”, “배우들 쉬지도 못하고 링거 맞으면서 공연한다는데 보는 내가 더 고통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