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길거리 음식은 대목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호떡, 어묵, 닭꼬치 등 여러 가지 대표적 간식들이 있지만 겨울 하면 역시 붕어빵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최근에는 팥뿐만 아니라 김치, 크림치즈, 고구마 등 다양한 이색 붕어빵들이 등장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때 붕어빵 장사는 초보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하여 체인점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붕어빵 창업의 초기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요?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붕어빵이 국민 간식이 된 건 1997년 IMF를 겪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IMF로 나갈 일자리를 잃어버린 이들이 대거 붕어빵 장사에 뛰어든 것인데요. 2000년대는 그야말로 붕어빵 황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1999년부터 프랜차이즈화에 접어들면서 김치, 슈크림 등 다양한 맛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보통 1개에 300원으로 1000원이면 4개까지 줬기 때문에 붕어빵은 늘 서민과 함께 했습니다.

붕어빵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진화하기 시작했는데요. 토마토소스 위에 고기, 옥수수, 양파 등의 토핑을 올린 ‘피자 붕어빵’은 물론 크림치즈와 고구마무스를 넣은 ‘크림치즈&고구마무스 붕어빵’, 크루아상 빵 사이에 소를 넣어 구워낸 ‘크루아상 붕어빵’등 다양합니다. 여기에 더불어 아예 보랏빛이 도는 ‘자색고구마’까지 등장해 건대입구역의 명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초보도 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붕어빵 장사의 초기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요? 붕어빵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선 먼저 붕어빵 마차가 필요한데요. 붕어빵 기계는 업체를 통해 무료 대여가 가능합니다. 단 조건은 붕어빵의 반죽, 앙금을 빌려주는 업체에게 사는 것입니다.

장사를 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반죽과 앙금을 보관하기 위한 아이스박스입니다. 가격은 4만 원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가스인데요. 가스는 필수로 두 개가 필요한데요. 하나를 주로 사용하다 부족할 때를 대비하기 위한 예비용입니다. 각 4만 원 정도인데요. 보통 10일 정도 쓸 수 있습니다. LED 전구도 필요한데요. 배터리를 포함한 LED 전구는 약 10만 원 정도입니다.

본격적으로 붕어빵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도 필요한데요. 반죽은 한 봉지에 8천 원(5kg), 팥은 한 봉지에 5천 원(3kg), 슈크림은 6천 원(2kg)입니다. 붕어빵을 손님에게 담아 주기 위한 종이봉투도 필요합니다. 500매 기준 소 8천 원, 중 9천 원, 대 1만 원입니다. 장비는 개인적으로 직접 구매 시 150만 원 정도가 든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는데요. 중고 장비로 대체할 경우에는 약 80만 원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임대 시 운영비용 및 재료 비용을 합해 초기 비용은 약 40만 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붕어빵 노점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기준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붕어빵 노점 수는 2년 전에 비해 10~20% 정도 줄었는데요. 붕어빵 창업 자체가 수익이 적을뿐더러 기존에 붕어빵을 팔던 사람들도 문을 닫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여파도 한몫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원재료값 상승으로 꼽혔습니다. 가스, 밀가루, 통팥 등의 원재료 물가 상승률을 견디지 못하고 많은 노점상들은 붕어빵 장사를 접고 떠났는데요. 10년 넘는 시간 동안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던 A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붕어빵 팔아서 남는 게 없다”며 “처음 시작할 땐 가스 1통에 1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4만 원이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점차 사라져가는 붕어빵 노점으로 인해 정작 먹고 싶은 이들은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을 찾아다니는 일도 생겼습니다. 2017년에는 붕어빵 노점상 지도 ‘대동붕어빵여지도’가 SNS에 올라오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이 지도는 잉어빵, 국화빵, 계란빵, 호떡 등을 포함한 각종 풀빵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대동풀빵여지도’로 확장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