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부라보콘호두마루로 유명한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아이스크림 업계를 독과점하는 기업이 있습니다바로 빙그레인데요해태 아이스크림을 1325억 원에 인수한 빙그레는 이번 합병으로 1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29.9%를 40%까지 끌어올렸습니다설립 이래 약 60년 이후로도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빙그레는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착한 기업으로도 유명한데요이러한 선행을 펼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과연 무엇일까요?

1967년에 설립된 빙그레는 홍순지 창업주가 대일 양업으로 창업한 기업으로 1972년에는 대일 유업으로 바꿨습니다. 1972년에는 미국의 퍼모스트사와 기술 제휴를 맺어 네모난 팩 우유를 선보이며 당시 큰 인기를 얻었죠하지만 1973년 경영악화로 인해 대일 유업은 한국화약그룹으로 인수됩니다.

한국화약 그룹은 한화의 시초로 당시 화약이라는 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유제품 회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인수 이후 미국 퍼모스트사의 기술을 빌려 아이스케키가 아닌 아이스크림과 새로운 형태의 우유를 출시하게 됩니다. 이때 출시한 우유와 아이스크림이 바로 아직까지도 유명한 투게더와 바나나 우유입니다.

1970년대 대한민국 빙과류 식품은 설탕물을 얼린 아이스케키가 대부분이었고 유제품 또한 하얀 우유가 전부였기 때문에 대중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당시 투게더는 6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자랑하기도 했지만 여태껏 보지 못했던 떠먹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충분했죠.

이후 해외 기업들과의 유제품 기술 제휴를 늘려가며 1982년 회사 이름을 빙그레로 바꾸게 되는데요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컵라면 출시로 라면시장까지 진출하며 성장하던 도중 빙그레에게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1981년 한국화약그룹의 회장이자 한화그룹의 창업주인 김종희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이죠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망 소식과 함께 빙그레의 매출은 반 토막이 나고 새로 시작한 라면사업은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유언장도 남기지 않고 갑작스럽게 별세했기 때문에 당시 29살이었던 김승연 회장과 26살이었던 김호연 회장은 경영승계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는데요. 30번이 넘는 소송 끝에 결국 김호연 회장은 한화그룹의 수십 개 계열사 중에서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빙그레와 함께 내쳐지게 됩니다.

어떻게든 빙그레를 회생시키고 싶었던 김호연 회장은 무수한 고민 끝에 신제품 하나를 출시하게 되는데요이때 탄생한 제품이 바로 메로나입니다메로나는 출시와 동시에 대박이 났고 순식간에 아이스크림 시장을 점령하게 되죠또한 제품 출시 10개월 만에 1억 8천만 개라는 매출을 기록해 적자였던 빙그레를 단숨에 흑자기업으로 변환시켰습니다.

현재에는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해 업계 2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빙그레는 애국기업으로도 유명한데요바로 김호연 회장이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와 결혼했기 때문이죠김호연 회장과 그의 아내 김미씨는 대학생 때 처음 만나 약 5년간 러브레터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결혼 후 김 회장은 김구재단을 설립해 독립운동가 추모 사업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구재단은 매년 150여 명 학생에게 장학금을공군 15특수임무비행단에도 매년 7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후손 없이 서거한 이봉창 의사의 기념사업회를 후원해오기도 했죠. 그뿐만 아니라 한글이 다른 글자보다 글꼴 수가 부족하다는 고민으로 시작해 현재 빙그레 채 등 꾸준히 한글 글꼴을 개발 보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호연 회장의 형제인 한 회 그룹 오너 김승연 회장의 행보는 어떨까요한화그룹은 우리나라 상당수의 재벌기업들이 그랬듯이 적산 기업을 불하 받은 기업인데요김승연 회장의 부인은 부친이 박정희 정권 시절 내무부 차관을 맡았으며 전두환 정권 때에는 내무부 장관을 맡은 일명 기득권 집안의 자제입니다정치적으로 막강한 힘을 지닌 집안을 처가로 둔 것이죠.

한화그룹은 사업 면에서도 빙그레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줍니다. 한화그룹의 사업 수익성은 헤매다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죠한국 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 그룹은 2017년 5조 492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해 2년 새 30.1%가량 줄어들었죠특히 주력으로 삼던 화학 부문의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올해 매출 이익도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연간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