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피겨의 여왕 김연아와 K-POP의 중심에 있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줬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 국민이던 ‘애국심’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도 애국심으로 똘똘 뭉치는 민족이죠. 그렇기에 이른바 ‘국뽕’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런 점을 이용해서 국민의 환심을 산 뒤 배신감을 준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유승준(스티브 유)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국내 최고 인기를 누렸던 가수입니다. 대중들은 그를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불렀고 그 역시 친절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보여줬습니다. 재미교포였던 그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은연중 군대에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언젠가는 갈 것이라는 뉘앙스로 대답해왔는데요. 그는 허리 디스크로 공익근무가 확정된 상태에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후 유승준은 배신자, 사기꾼, 병역기피자 등의 이미지로 낙인찍혔죠.

이 사건은 훗날 병역법 개정(신체검사 기준 상향)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사건이었고 법무부와 병무청은 그를 입국 금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결국, 그는 미국과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했죠. 유승준은 2015년 LA 총영사에 재외 동포 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신청했는데요. 총영사가 이를 거부하자 유승준은 소송을 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습니다.

최근 유승준은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이 난 뒤에도 비자 발급을 거부한 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총영사 상대로 여권·사증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는데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그의 대법원 승소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 취지는 외교부가 제대로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입국시키라는 게 아니라 절차적인 요건을 갖춰라, 재량권을 행사하는 것이 위법하다고 판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유승준은 개인 SNS를 통해 호소문을 내는 등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한국 유학생이던 샘 오취리는 2014년 JTBC ‘비정상회담’에 패널로 출연해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한국인들 대상으로 모금 프로젝트를 열어 본국인 가나에 초등학교를 지었죠. 한국 국비 장학생 제도에 선발돼 서강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본인의 꿈이 가나 대통령이라고 밝히는 등 큰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중들도 그의 미래를 응원해 주고 훈훈한 마음으로 그를 응원했습니다.

지난 8월 ‘패러디 졸업사진’의 역사가 깊은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은 한창 SNS에서 화제가 됐던 ‘관짝 소년단’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들 사진을 접한 샘 오취리는 개인 SNS에 해당 사진을 올리며 학생들이 인종차별과 비하를 했다고 저격했는데요. 문제가 된 것은 그가 선택한 단어였습니다.

그가 ‘This has to stop in Korea! This ignorance cannot continue’라고 적은 이 문장에서는 무식·무지를 뜻하는 ignorance가 한국 교육을 비난한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불쾌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 이 게시글에는 인종차별과 상관없는 ‘Teakpop’이 달렸는데, 인종차별을 넘어 한국 문화 자체를 비하했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등 논란은 끝나지 않았죠.

의정부고 학생들은 인종차별 의도가 아닌 패러디일 뿐이었다고 입장을 전했고 ‘관짝 소년단’의 당사자들도 의정부고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습니다. 이에 한국 학생들의 사진을 동의 없이 SNS에 올리고, 한국 교육과 문화를 저격한 샘 오취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늘었죠.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가 과거에 했던 동양인 비하 제스처와 국내 배우 박은혜와 함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게시물에서 성희롱적인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대중들의 민심은 싸늘하게 돌아섰습니다. 샘 오취리는 이번 사건 이후 출연하고 있던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대한 외국인’에서 자진 하차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의 영국인 유튜버 조쉬는 2014년 영국인들에게 ‘불닭볶음면’을 소개하는 영상을 통해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과거 조쉬는 고려대학교에서 유학 생활 경험으로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영국인들에게 소개해 주며 한국에 대한 위상을 높여줬죠. 그는 2016년 한국과 아르헨티나 복수국적인 국가비와 웨딩 마치를 올려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는데요. 국가비는 2014년 Olive ‘마스터셰프 코리아 3’에서 준우승을 해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었죠.

국가비는 10월 초 자궁내막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으로 입국했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입국자는 14일의 자가 격리 수칙을 지키는 것은 의무인데요. 국가비는 본인의 생일파티를 위해 격리 장소에 지인을 초대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가비는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그 내용은 본인이 ‘수칙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자가 격리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며 영상 활동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녀는 보건소 직원이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한 잠깐의 접촉은 괜찮다고 한 것을 생일파티 역시 괜찮다고 여긴 것이죠. 또, 영어 사과문에서는 건강 문제로 콘텐츠를 중단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는데요. 2차 수정문까지도 건강 문제를 언급하다가 구독자들이 항의하자 3차 수정문에서야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 생일파티는 조쉬가 계획한 파티였습니다. 국가비도 국가비지만, 조쉬 역시 사과문과 사과 영상을 통해 여론이 더 나빠졌는데요. 영상에서는 잘못에 대한 언급은 없고 ‘죄송합니다’와 ‘방역 최전선에서 노력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알고 있습니다’라는 중의적 문장만을 반복한 것이죠.

또한, 구독자들은 조쉬 영상의 고정 댓글 등에 변호사로 보이는 채널을 고정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은 고소하겠다고 저격했는데요. 결과적으로 해외 구독자들이 한국 네티즌들이 예민하다고 생각하게끔 여론을 형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국가비는 유튜브 채널 내 영상을 전부 삭제했으며 영국 남자 채널은 지난 15일부터 이틀에 한 번씩 1만 명의 구독자가 구독을 취소했습니다. 이들 모두 유튜브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