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중심에서 기업 활동을 펼쳐왔던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지난 25일 타계했습니다. 이건희의 장례식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족장으로 치러지는데요. 이건희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장례식을 찾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의 딸 이언주는 과거 출중한 외모로 이목을 끌기도 했는데요. 이재용은 평소 ‘딸바보’로 유명할 만큼 딸에 대한 사랑이 극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이언주도 과거 삼성가 자녀와는 다르게 SNS에 자유롭게 사진과 일상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파격 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한편, 이건희에게도 ‘딸바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만큼 아꼈던 막내딸이 있었는데요. 이건희와 제일 닮아서 그가 가장 아꼈다는 셋째 딸 이윤형입니다. 과거의 그녀 역시 이언주처럼 SNS를 활용해 사람들과 소통했었는데요. 하지만 현재 그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죠. 삼성가의 막내, 이윤형과 관련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979년에 태어난 이윤형은 이재용과 11살 차이가 나는 막내입니다. 이건희와 부인 홍라희 사이에서 1남 3녀 중 넷째, 딸로는 이서현, 이부진에 이은 셋째 딸이죠. 자식 중에서 이건희와 가장 닮기로 유명했던 이윤형은 아름다운 외모와 지성을 고루 겸비했습니다. 그녀는 대원외국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불문과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이윤형은 외부 노출을 꺼렸던 삼성가의 자녀들과 달리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운영하며 소소한 일상을 전했는데요. 그녀의 미니홈피에는 “스키장에서 콰당~ 어떤 여자가 와서 나를 박는 바람에 조금 놀랬어요. 아빠가 ‘이제 헬멧 안 쓰면 스키 못 탄다’ 그래서 아기처럼 헬멧 쓰고 타고 있어요.”(2003년 12월 26일), “나 기타 배우려고 시도하다가 내 남자 친구가 기타 잘 치거든. 그냥 수빈이(남자친구)한테 조금씩 배우고 있는데 내가 맨날 게으름 피워서 안 늘어.^^”(2003년 10월 29일) 등의 일상 이야기가 자주 올라왔습니다.

‘이뿌니 윤형이네~’라는 제목의 이윤형 미니홈피는 얼핏 보기에 일반 여대생의 미니홈피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녀가 삼성가의 막내딸이라는 입소문이 나자 사람들은 미니홈피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당시 그녀의 미니홈피 하루 방문자 수는 500명을 훌쩍 넘기게 됐습니다. 또, 그녀는 방명록 답글까지 일일이 달아줄 정도로 외부와의 소통을 즐겼습니다. 본인의 미니홈피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자신이 아니라 아버지(이건희)가 인기가 많기 때문이라며 겸손한 모습도 보여줬죠.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느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그녀는 결국 미니홈피 메뉴 중 사진첩을 없애고 프로필이나 다이어리 등은 ‘일촌 공개’로 돌렸습니다. 이후 언론을 통해 그녀의 미니홈피 운영 사실이 보도되자 결국 폐쇄했는데요. 결과가 어떻든 이윤형은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삼성 오너가 중에서 가장 활발하고 발랄한 성격이었음은 확실히 증명됐습니다. 또한, 그녀의 과 후배는 재벌답지 않은 수수한 옷차림과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하던 일반 여대생이었다고 전했습니다.

2002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3년 뒤 뉴욕대에서 예술 경영을 공부하게 됩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홍라희가 평소 관심이 많았던 리움과 호암미술관 등 삼성 미술관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서 유학을 결정한 것이죠. 그녀가 뉴욕으로 떠난 그해,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됐습니다. 그녀는 11월 18일, 26살의 어린 나이에 현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녀가 사망한 뒤 8일째 되는 날, 그녀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본인의 선택이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 경찰은 그녀가 뉴욕 맨해튼 근처 숙소에서 안타까운 선택을 했고, 이후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소생하지 못한 채 새벽에 숨진 것이었죠. 삼성 측은 당초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고 밝혔으면서도 사고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었습니다.

언론 등에 따르면 그녀는 당시 평범한 집안의 남자친구를 만나 부모의 반대에 부딪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그녀가 숨진 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그녀의 남자친구라고 보도했으며 영국의 주요 신문들은 ‘사랑을 잃은 그녀가 외로운 죽음을 택했다’라고 대서특필했죠.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언론에 따르면 그녀는 당시 삼성이 X파일 사건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두고 불안함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타지에서 사는 외로움과 결혼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도됐죠.

이윤형의 장례식은 직계 가족만 참석한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졌습니다. 다만, 자식의 장례에 부모가 참석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이건희와 홍라희는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후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용은 갑작스러운 막내의 죽음에 한동안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전 이윤형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8.37%와 삼성네트웍스 주식 292만 주와 삼성SDS 주식 257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당시 그녀는 국내 자산 순위 35위(약 2000억 대 자산)였습니다. 이 가운데 에버랜드 지분 8.37% 중 4.12%와 삼성 네트워크 주식, 삼성 SDS 주식은 삼성 이건희장학 재단으로 기부됐습니다. 에버랜드의 기부 후 남은 지분은 정부에 헌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