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도 외국 대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는 총 5개의 글로벌 대학이 있습니다. 이곳들은 중앙 정부와 인천시가 동북아 최고의 교육 허브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국가적 사업인데요. 저렴한 유학 비용으로 글로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으로 해외 유학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을 목표로 유치되었습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위치한 이 연합캠퍼스들은 200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광역시가 유치를 추진했습니다. 현재까지 한국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한국조지메이슨, 겐트대글로벌캠퍼스, 유타대아시아캠퍼스, 한국뉴욕주립대-FIT 등 5개 대학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들 대학 중 한국뉴욕주립대와 메이슨대, 겐트대에 대해서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2년 대한민국 최초로 개교한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 고등 기관으로 발돋움하였는데요. 9.3 대 1의 학생·교수 비율로 긴밀한 연구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곳은 경영학, 기술경영학, 컴퓨터과학, 기계공학, 응용수학통계학 총 5개 학과가 있습니다.

특히, 2020 college factual 랭킹에 따르면 응용수학통계학은 하버드 대학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2017년에는 패션기술대학교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가 문을 열게 되면서 한국뉴욕주립대는 2개 대학과 7개의 전공학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위와 관련된 입학, 커리큘럼, 성적 및 학사관리, 졸업 등은 미국 뉴욕캠퍼스에 의해 직접 운영됩니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은 미국 뉴욕캠퍼스에서 졸업하는 학생들과 동일한 학위, 졸업장을 발급받습니다. 커리큘럼 또한 동일하게 제공되는데요. FIT의 경우에는 2년에서 한국에서 공부한 후 나머지 2년은 미국이나 이탈리아에서 공부해야만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워싱턴 D.C. 근처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학교는 1972년 설립된 미국 버지니아주 최대 규모의 주립 대학교로 꼽힙니다. 현재 미국 50개의 주와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지메이슨대학교는 2014년 인천 글로벌캠퍼스 내에 설립되면서 한국에 입주하고 있는 5개의 대학 중 두 번째로 개교하게 되었습니다. 인천 자유경제구역청의 해외 명문 대학 유치 계획의 초청과 지원을 받아 한국에 자리하게 되었는데요. 현재 이곳에는 7개의 미국 학사 학위 과정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한국 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학사 학위 과정을 밟는 학생들은 한국 캠퍼스에서 3년, 버니지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미국 캠퍼스에서 1년의 과정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분교가 아닌 확장형 캠퍼스로 졸업 시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 캠퍼스와 동일한 학위를 수여받습니다.

교육과정은 미국 본교와 동일하게 운영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조지메이슨대학교의 특징으로 꼽히는 학과는 분쟁 분석학과입니다. 이는 미국 스쿨스닷컴이 선정한 세계 1위 학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학과에 졸업한 학생들이 UN 기구에 취업을 많이 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세 번째는 1817년에 설립된 겐트대학교입니다. 이곳은 벨기에 겐트시에 위치한 유명 국립대학교인데요. 2014년 개교한 겐트대학교는 인천 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최초의 유럽 대학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벨기에 대학이기 때문에 네덜란드어로 수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모든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됩니다. 학제와 학점 단위는 유럽의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벨기에 본교의 분자생명공학과 환경공학과 식품공학과 학부과정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겐트대학교 역시 본교와 동일한 학위를 수여하는데요.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은 4학년 1학기를 의무적으로 본교에서 수학하여 유럽의 문화와 교육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세계대학 랭킹에서는 겐트대학교가 가장 높았습니다. 2013 세계 연구대학 순위(ARWU)에서 85위, 영국 타임즈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 세계 대학 평가에서는 85위를 차지하였는데요. 국내 연세대의 경우 ARWU에서는 201~300위, THE 대학 평가에서는 190위를 차지했습니다. 뉴욕주립대의 경우 ARWU에서 151~200위, THE 대학 평가 178위로 역시 국내 연세대를 앞질렀습니다. 조지메이슨대는 마찬가지로 ARWU 151~200위를 차지했지만 THE 대학 평가에서는 351~400위를 차지하면서 순위가 뒤처졌습니다.

3개의 해외 대학은 모두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욕주립대는 기술경영 융합 쪽에서 강자입니다. 메이슨대는 경제학과 같은 상경계열에서 메리트가 있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제임스 뷰캐넌과 버논 스미스가 경제학 교수로 조지메이슨대의 자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겐트대는 생명과학계열에 강점이 있는데요. 방학기간에는 국내와 벨기에 본교 주위의 기업과 연구소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인천 글로벌대학교는 수능 미반영으로 이루어져 입시 대안을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해외고교 졸업자나 국내 학생 중 수능 성적 상위권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대학교를 고민해볼 수 있는데요. 실제 입학자 대부분도 내신 중위권 학생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등록금은 2000만 원 수준으로 국내 대학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해외 유학 비용 없이 외국 대학의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국내 대학과는 다른 입시제도를 지니고 있어 수시 6회, 정시 3회라는 지원 횟수의 제한도 적용받지 않습니다. 뉴욕주립대의 경우 일 년에 두 번 모집하기 때문에 재수를 준비하거나 한국 대학 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식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입학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한국뉴욕주립대 재학 중인 A 씨는 “다른 대학 친구들에게 술자리가 많고 선후배 간의 규율이 엄격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곳은 그런 문화가 없다. 캠퍼스 내에는 술, 담배가 원칙적으로 금지이다. 선후배 간에도 이름을 부르고 외국 학생들을 배려해 다들 영어를 쓴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한국 내 외국대학교의 경쟁률은 3대 1에서 4대 1로 오르고 있는데요. 개교 첫해에는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온 학생들이 많았지만, 점점 국내파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