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식 복고풍인 뉴트로(new+retro) 열풍이 불었습니다. 패션부터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영역에서는 뉴트로에 맞춘 상품과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그 여파가 음식 문화에까지 번져 오래된 노포집 등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냉동 삼겹살’(이하 냉삼)은 뉴트로 콘셉트에 맞는 가게들이 많이 생겼죠.

1980년대, 삼겹살은 일반 식당의 메뉴 중 하나일 뿐 요즘처럼 전문점으로 운영하는 식당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지 않았다는 말이죠.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삼겹살을 냉동 판매해 유통기한을 늘렸는데요. 오죽하면 냉장 삼겹살을 취급하는 곳에서는 ‘생’삼겹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돌아 냉동 삼겹살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냉동 삼겹살, 가게에서 먹을 때와 가정에서 즐길 때의 가격 차이는 얼마 정도인지 알아볼까요?

TV 맛집 프로그램인 등을 참고해보면 국산 냉동 삼겹살의 가격은 160g~180g에 1만 1000원~3000원입니다. 2인 기준으로 가정해 보겠습니다. 약 500g 기준으로 따져보죠. 1인분 160g, 가격은 1만 1000원으로 가정할 때 고기 가격만 3만 3000원(480g)이 나옵니다. 만약 볶음밥(3000원), 된장찌개(2000원), 맥주 1명(4500원)을 추가한다면 4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단, 반찬이나 셀프 바 등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고 가정했습니다.

올해 8월 서울 기준 외식비 중 통상적인 삼겹살의 가격은 약 1만 6000원(1인 기준)인데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일반 삼겹살보다 냉삼의 가격이 저렴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뉴트로 열풍인 만큼 이른바 힙(hip)한 가게 분위기도 냉삼 가게를 찾는 이유 중 하나죠. 물론 식당 가격에는 직원들의 서비스나 자릿값 등 각종 부가세가 붙은 가격입니다.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집에서 먹을 땐 가장 중요한 뒤처리 역시 식당에 가서 먹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죠. 음식을 배부르게 즐기고 계산만 하고 나오면 됩니다. 인원수의 제약도 요즘은 어디서나 단체석이 구비돼있어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냉동 삼겹살을 즐길 땐 어떨까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를 구매할 수 있는데다 고기의 질도 국내산, 외국산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품질로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데요. 고기 파티의 핵심인 고기, 냉동 삼겹살의 가격은 어느 정도 하는지 이마트몰과 롯데마트몰 기준으로 알아봤습니다.

먼저, 롯데마트몰 기준 국내산 냉동 삼겹살 총 600g에 1만 5900원입니다. 이마트몰 역시 국내산 기준 300g에 7980원, 600g 이면 롯데마트몰과 같은 가격입니다. 이들 모두 약 160g에 1만 원이 넘는 식당 가격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삼겹살집의 트레이드 마크인 파채도 마련한다면 200g 기준 약 3000원이 추가되죠. 쌈 채소의 경우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입 시 상추, 깻잎 각 한 묶음에 3000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쌈장이나 고추장 등은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으니 가격 면에서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고기 600g+파채+쌈 채소의 예상 가격은 약 2만 5000원 내외죠. 앞서 식당에서 즐길 때 4만 원이 넘는 것과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집에서 먹는 편이 가성비 면에서는 좋겠습니다.

집에서는 고기류는 물론 생선이나 냄새나는 음식들을 즐기기에는 힘들죠. 집 안이나 가구 등에 특유의 냄새가 오랫동안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또, 고기는 구울 때 기름이 여기저기 튀기기 때문에 한 번 고기를 먹으면 깨끗하게 조리기구나 바닥을 닦아야 하죠. 아무래도 옥상이나 집 테라스에서 즐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일반 주택에서는 어렵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고기 냄새가 창문 밖으로 퍼져 이웃들에게 항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손님들을 초대한 뒤 뒤처리는 집주인이 하는데요. 이처럼 기름 닦이나 각종 그릇 설거지를 하다 보면 ‘밖에서 먹는 것이 낫다’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즉흥적으로 갈 수 있는 식당과는 달리 재료 준비도 미리 해야 한다는 번거롭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식당 가격에는 이 모든 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니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죠.

사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먹는 것이 더 낫다고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는 식당에 가서 먹는 것이 나을까요? 소식하거나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식당이 낫습니다. 요즘에는 소주도 3병이 넘어가면 술 값으로만 1만 2000원이 넘게 되죠.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에게도 식당을 추천합니다. 뉴트로 감성처럼 냉삼 전문점도 이에 맞는 감성스러운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많죠. 입도 즐겁지만, 눈도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양이 많거나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집에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먼저, 집에서 먹으면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죠. 고기 역시 식당 가격으로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일행이 막역한 사이라면 식당보다는 집에서 더 많이,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뒤처리도 함께 한다면 빨리 끝낼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즐기는 경우가 늘었죠.

오늘 냉삼 가격과 관련해 식당과 집에서 먹는 가격을 비교해 봤는데요. 결론적으로 가격 면으로만 생각했을 때는 집에서 먹는 편이 저렴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 부수적인 것들을 고려하면 식당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되죠. ‘고기는 실패가 없다’라는 말처럼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는 냉동 삼겹살, 여러분은 보통 어떤 이유로, 어디서 즐기시는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