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차고 나온 시계가 스위스제 명품 IWC라는 분석이 나와 화제가 됐었죠. 재난을 이겨내자는 내용의 연설 도중 눈물을 훔치다가 IWC가 포착돼 각종 언론의 비난을 사기도 했는데요. 고가의 시계와 연설 내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스위스제 시계 사랑은 여러 차례 증명됐는데요. 2010년에는 당시 약 123억 원의 스위스제 파텍 필립을,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는 30만 원대의 스위스제 모바도를 차고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재벌들은 어떤 시계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16년 6월,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는 각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에 그들이 착용한 시계가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선택한 시계는 ‘롤렉스’였습니다.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최상의 기술과 높은 가격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이날 김승연 회장의 시계는 클래식한 가죽 스트랩이 인상적인 ‘첼리니 타임’이었습니다. 첼리니 타임은 기존에 날짜나 요일이 표시된 타 디자인과 달리 시와 분, 초로만 구성돼있는 심플함이 매력적이죠. 유광의 검정색 스트랩은 악어가죽으로 만들어져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롤렉스 측에 따르면 김 회장이 착용한 첼리니 타임은 현재 판매되지 않는 구형 모델인데요. 이에 따라 가격 역시 따로 책정돼 있지 않습니다. ‘첼리니’는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벤베누토 첼리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컬렉션인데요. 최근 판매되는 첼리니 시리즈를 살펴보면 1천800만 원부터 3000만 원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청문회에 참석해 롤렉스 시계를 노출했는데요. ‘롤렉스가 남성 시계의 종착지’라는 말처럼 총수들 역시 롤렉스를 애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신 회장의 시계는 가죽 스트랩이 아닌 메탈의 ‘익스플로러 2’를 착용했습니다. 다이얼의 변색을 막기 위해 18캐럿 골드 시각 표식을 사용하고, 24시간을 알려주는 시침이 추가돼있습니다.

익스플로러 2는 1971년 출시돼 클래식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모델인데요. 롤렉스 측에 따르면 이 시계 역시 가격 면으로는 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커뮤니티 등 인터넷 등에서는 1000만 원부터 1천30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이에 앞서 개최된 행사에서도 해당 시계를 착용하는 등 익스플로러 2에 대한 애정을 입증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독일 폴라사의 A360 피트니스 트래커를 착용해 화제가 됐었죠. 해당 트랩은 시계 기능이 내장돼 있으며 가격은 당시 약 32만 원으로 롤렉스와 비교할 때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또, 위에 소개된 재벌들이 클래식한 것을 추구한 것과 달리 첨단적이죠.

A360 피트니스 트래커는 일반적인 시계의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닌 건강 관리까지 할 수 있어 국내의 ‘갤럭시 워치’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손목 기반의 심박 센서를 내장한 해당 모델은 걸음 수, 이동 거리, 칼로리 소모량 표시, 취침 패턴 추적, 활동량에 대한 피드백 등 다양한 기능을 누릴 수 있습니다.

최 회장은 과거 2007년에도 ‘깜찍한 손목시계’를 착용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 있죠. 최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하는 모습을 직접 디지털카메라로 찍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시계도 함께 노출됐죠. 최 회장의 왼쪽 손목에는 정장과 분위기가 대비되는 초록색 젤리 시계가 있었습니다. 당시 젤리 시계는 10만 원대를 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편, 이들과 함께 청문회에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시계를 미착용해 화제가 됐었죠. 당시 ‘기어 S3’를 출시해 홍보할 때라 언론에서도 의아해했습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계속 알람 진동이 오거나 빛이 점등돼 집중력을 흐리게 될 것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신종균 삼성전자 IM 사장은 임원들의 기어 S 착용 여부를 확인하며 “삼성 임직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라고 질책한 바 있는데요. 이재용은 공식 석상에서 시계를 잘 차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재벌들의 시계가 화제가 된 최순실의 청문회 출석보다 앞선 제26회 호암상 시상식 때도 따로 시계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에 수입된 적 없는 스위스 브랜드 보메&메르시에의 햄튼 듀얼 타임존을 차고 나왔는데요. 정 회장이 찬 시계는 두 개의 시간대가 위아래 배치돼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트랩은 검정 가죽으로 구성됐으며 폭과 높이는 25㎜·36㎜입니다. 다만, 현재는 단종된 모델인데 수입사 관계자는 해당 시계의 가격을 약 350만 원 이상이라고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