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산행 SRT 탑승을 하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옷차림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평소와 같은 정장 차림이 아닌 빨간색 패딩 점퍼에 빨간색 모자를 매치했기 때문인데요. ‘레드 패션’이라고 불린 옷차림에 대한 관심은 가격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회장이 입은 패딩은 캐나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파이어비 AR파카’ 상품으로 107만 8800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부터 슬슬 유행을 타고 있던 프리미엄 패딩이 올해 더욱더 거친 물살로 다가올 예정으로 보이는데요. 평균 가격 100만 원대, 높게는 300만 원까지 호가하는 프리미엄 패딩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몇 년 전부터 롱패딩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 프리미엄 패딩이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패딩도 점점 패션으로 자리 잡아 우리의 일상을 함께 하게 되었는데요. 대표적인 프리미엄 패딩으로는 몽클레르, 노비스, 캐나다구스, 나이젤카본, 파라점퍼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많은 스타들이 자주 입는다는 몽클레르입니다. 해외 스타들도 자주 입어 화제인데요. 산악가인 르네 라미용이 친구이자 스포츠용품 유통업자로 일하던 앙드레 뱅상과 함께 산악 브랜드를 론칭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이엔드 재킷과 스포츠 웨어를 생산하는 브랜드로 유명한 몽클레르는 2003년 이탈리아의 기업가인 레모 루피니에 의해 인수되었죠. 이후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끝에 패셔너블한 디자인의 패딩 파카를 선보이며 인지도를 넓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명품 패딩 하면 떠오를 만큼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몽클레르 보에딕 여성 롱패딩의 경우 가격은 약 250만 원을 호가하는데요. 남성들이 입는 클루니 제품은 270만 원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충전재는 구스, 모자에는 코요테 털이 사용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일상용으로는 만족되지만 디자인 쪽에 치우친 느낌이 들어 아웃도어용으로는 살짝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인기가 높은 만큼 가품도 많아 큐얼 코드를 통한 정품 인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여졌습니다.

노비스는 2006년에 만들어진 캐나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스타일과 기능성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겸비하였는데요. 고급스럽고 다양한 컬러,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인해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100% 프리미엄 캐나다산 덕 다운을 사용하고 외피를 독일 친환경 소재인 심파텍스 멤브레인을 사용하여 보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 모델 야테시 기준으로 정가는 2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노비스 역시 모자에는 코요테 털을 사용하였다고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프리미엄 패딩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나이젤 카본입니다. 영국 브랜드인 나이젤 카본의 에베레스트 제품은 약 275만 원에 구매가 가능한데요. 내구성은 물론 보온성도 매우 높습니다. 주황색이 대표 색으로 꼽히는 이 제품의 경우 코디하기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파라점퍼스는 항공 기체 내 탑승 중인 구조요원을 일컫는 말에서 유래했는데요. 헬기 구조대의 복장에서 디자인을 착안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디테일과 퀄리티 높은 구스로 보온성이 높습니다. 2005년에 생겨 비교적 신생 브랜드에 속하는 파라점퍼스의 코디악 제품은 120만 원의 가격을 호가합니다.

캐나다 구스는 프리미엄 패딩 중 대중적으로 가장 친숙한데요. 캐나다 구스는 캐나다에서 가장 우수한 프리미엄 다운으로 인정받는 허터라이트 다운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일상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다운 의류 등을 선보여 많은 스타들에게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2019년 기준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2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패딩은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롱패딩이 시들해진 틈을 타 프리미엄 패딩이 바짝 뒤를 추격하였는데요. 신상품이 출시되자마자 판매가 급증한 프리미엄 패딩에 대해 관계자들은 “늦가을만 돼도 없어요”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프리미엄 패딩 매출을 합산한 결과 2018년 동기 대비 89% 신장하였고 일부 브랜드는 300%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2018년에도 마찬가지로 2017년 매출이 전년 대비 113% 오른 바 있습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년 전 캐나다 구스의 국내 전개권을 획득하고 팝업스토어와 단독 매장 등 1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몽클레르와 에르노를 운영 중인데요. 몽클레르의 경우 2018년 연 매출이 24.7% 신장하여 1,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패딩 하나에 100만 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패딩은 일반 패딩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요? 패션 전문 외국 유튜버 JYPick의 영상에선 A사와 B사 두 가지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의 제품 내부를 비교했습니다. 비교 결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패딩과 별반 다를 바 없었죠.

250만 원에 달하는 A 제품 내부를 확인한 결과 솜털의 비중이 더 많았는데요. 보통 패딩 내부에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거위털 100%라고 표기된 것과는 달리 A 패딩 충전재의 거위 깃털은 30%로 추정되었습니다. 깃털도 깨끗한 화이트 털을 최상급으로 치고 회색 털의 경우 상급으로 보지 않는다는 후문이 있는데요. 해당 패딩 내부에는 회색 털도 간혹 보였습니다.

B 패딩의 경우 솜털 80%와 20%로 쓰여 있었는데요. 내부를 열어본 결과 깃털이 많았습니다. 깃털의 비율도 A 패딩보다는 다소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회색 털의 비중도 많고 완전히 하얀색의 최상위 등급은 아니라고 JYPick은 말했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프리미엄 패딩의 내부가 기대했던 만큼 그리 특별하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리미엄 패딩의 가격은 보통 100만 원대 중반에서 200~300만 원으로 해를 거듭하며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하자마자 동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프리미엄 패딩은 할인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미엄 패딩은 노세일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세일 없이 처음부터 일정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하는데요. 주로 명품 브랜드들이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일 전략을 펼칠 경우 사람들은 세일을 하지 않을 때 구매하면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는 심리가 형성되기 마련인데요. 노세일 마케팅은 제품 출시 당시 정해진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언제 사도 믿을 수 있는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리미엄 패딩의 시즌 시작 전부터 사람들이 몰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로 노세일 마케팅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롱패딩 열풍이 서서히 사그라들면서 크게 기복이 없는 프리미엄 패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인데요. 신세계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방한은 물론 패션 아이템으로도 가치가 크기 때문에 매년 수요가 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