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은 어머니이자 전 회장인 이명희와 달리 기업 내 주요 사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다양한 신사업 발굴을 통해 그룹을 점차 확장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그가 도전한 신사업들은 ‘재밌는 도전’이라고 평가받으며 대박을 치기도 했죠.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정용진의 ‘실패한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애주가로 유명한 정용진은 본격적으로 주류시장에 손을 뻗치기 시작합니다. 이에 2016년 189억 원을 들여 제주 소주를 인수했는데요. 이후 3년 동안 57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습니다. 바로 이 소주가 ‘푸른밤’입니다. 당시 ‘정용진 소주’라고 불리던 이 제품은 정용진의 기대와 달리 2017년 65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푸른밤이 성공하지 못한 원인에 ‘한정적인 유통망’을 꼽았는데요. 푸른밤은 이마트나 이마트 24 등 신세계 유통망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이었습니다. 타 소주 브랜드가 전국 영업점에서 판매되는 것과 달리 푸른밤은 유통망이 좁은 것이죠. 현재 이마트는 계속되는 적자에 제주 소주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론칭한 ‘삐에로 쑈핑’도 그의 실패한 신사업 중 하나인데요. 만물상 콘셉트로 문을 연 삐에로 쑈핑은 론칭 후 연간 방문객만 420만 명을 기록해 포반에 호평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명동점이 1년 동안 약 50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2019년 12월 문을 닫게 됐습니다. 이어 전국 7개 지점 역시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했죠.

정용진은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한 ‘레스케이프 호텔’을 2018년 7월 처음 선보였습니다. 호텔 내 반려동물도 함께 출입이 가능해 당시 화제가 됐는데요. 가격 면으로는 일반 객실이 기준 약 40만 원대로 숙박료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레스케이프의 투숙객 점유율은 20~30%였습니다. 주변 타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최대 80%였던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죠. 이에 호텔 측은 가격을 20만 원대로 낮추는 등 대책을 세웠지만, 영업 적자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용객들은 해당 호텔의 아쉬운 점을 두고 ‘서비스 미숙’과 가격 등을 꼽았습니다. 한 이용객은 “특급호텔임에도 수영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4월 22일 이마트는 SSG 닷컴에서 운영 중이던 부츠몰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도 순차적으로 폐점 수순을 밟았는데요. 부츠몰은 이마트가 2017년 영국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와 합작해 들여왔습니다. 정용진도 2019년 매장 수를 늘리는 등 관심을 쏟았지만 이마트 재편 과정에서 2019년 18곳, 올해 13독의 매장이 문을 닫게 됐습니다.

부츠 사업은 정용진의 H&B 사업 중 하나였는데요. 최초에는 한국형 드럭 스토어 ‘분스’가 있었습니다. 분스는 2012년 첫 문을 열었지만 서울 강남 등 높은 임대료와 제품 소싱에 어려움을 겪어 2015년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분스의 경우 사업 3년 동안 7곳의 지점밖에 내지 못했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정용진은 실패를 맛보기도 했지만 ‘대박’이 난 사업도 많이 있는데요. 이마트 내에서 기존의 제품보다 가격을 낮춘 노브랜드 제품이 성공하자 아예 노브랜드 전문 매장을 내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또, ‘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을 시작, 직접 SNS에 홍보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나섰습니다. 노브랜드 버거는 9개월 만에 30호점을 내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효자 사업, 스타필드 하남도 정용진의 신사업입니다. 신세계의 올해 2분기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을 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하반기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스타필드를 꼽았는데요. 현재 스타필드는 하남과 코엑스몰, 고양, 시티 위례, 시티 부천, 시티 명지에 이어 안성점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용진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중국 진출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뒤 베트남과 미국의 진출 계획을 밝히기도 했죠. 업계 전문가는 “유통업의 경우 외국계 기업이 쉽게 자리 잡기 어렵다”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초반의 걱정과 달리 지난해 5월 베트남 호찌민에 이마트 2호 매장 공사에 착수하는 등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용진에게 실패한 더 나아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그를 평가했습니다. 그가 실패한 신사업 중에서도 경제 상황과 별개로 재밌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이 보입니다. 대부분 초반에는 호평을 받기도 했는데요. 실적은 아쉽더라도 그의 또 다른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