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여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전설의 음악  ‘버스 안에서’는 많은 청춘 남녀들의 공감을 얻으며 ‘ZAZA’를 1위 후보까지 끌어올린 메가 히트곡입니다. 한 번만 들어도 가사가 쏙쏙 들어오고 반주가 경쾌한 이 노래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불리는 노래 중 하나죠. 그런데 이 노래의 작곡가가 돌연 증권사에 입사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작곡가 강원석

‘ZAZA’의 히트곡 ‘버스 안에서’의 작사, 작곡, 편곡은 모두 강원석 작곡가가 수행했습니다. 그만큼 작곡가로써 그의 능력이 출중했다는 것일 텐데요. 실제로 그는 활발하게 활동할 당시 SES의 ‘감싸 안으며’, 보아의 ‘Sara’, 빈의 ‘Love Somebody’, SM타운의 ‘창밖을 봐요’ 등 130여 개 곡을 작사 작곡했습니다.

이처럼 SM엔터테인먼트 같이 대형 기획사와 함께 작업하던 그는 성공한 작곡가의 반열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왜 작곡가의 길을 걸었던 걸까요? 강원석 작곡가의 꿈은 본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작사에 도전하고, 중고등학교 시절 밴드 활동을 지속하면서 그는 점점 작곡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1994년부터 작사가로 활동한 그는 1999년 말부터 프로듀싱과 기획, 제작 그리고 마케팅까지 함께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렇게 작곡가로써 커리어를 잘 쌓아가던 중, 그는 돌연 음악을 그만두고 2008년 10월 동부증권에 입사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죠.

증권맨 강원석

그는 왜 잘 하던 작곡가를 그만두고 증권가에 발을 들였던 것일까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증권맨이 된 이유에 대해 “평소 35세가 되면 말끔한 정장을 입고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는 게 꿈이었다”라고 말했었습니다. 작곡가는 그가 원했던 미래가 아니었던 것이죠.

이런 그의 선택에는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평생 은행에서 근무하며 신문읽기를 좋아하셨다고 하죠. 거기에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했습니다. “사람 마음을 읽고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다”라며 그는 증권맨인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증권맨이 되고 싶다고 작곡가를 그만두고 무작정 증권가에 가 면접을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아버지를 통해 은행과 증권가의 용어와 문화를 익혀왔다고 해도 작곡가와 증권사는 별개의 영역이니까요. 그래서 그는 증권사에 입사하기 위해 MBA 행을 결정했죠.

그런데 증권맨으로서 강원석이 동부증권에 입사했던 2008년은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는 입사 초기 동부증권의 CM송 ‘해피플러스송’을 작곡했습니다. 지금은 금융위기이지만, 결국 ‘잘 될 거다’라는 의미를 담은 노래였었죠. 요즘은 유치원에서 많이 들리는 노래입니다.

CM송을 제작했던 것에서 짐작했듯 그는 입사했을 당시 마케팅팀에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에는 점포전략팀의 대리로, 2013년에는 과장으로 진급했죠. 부서도 바뀌었습니다. 입사 때와 달리 그는 2013년, WM 전략팀에서 지점의 마케팅과 새로운 아이템 발굴을 수행하고 있었죠.

2014년 고객지원팀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그는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그는 작곡가로 일할 때의 경험이 고객이 니즈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버릴 경험은 없다는 것이죠. 이처럼 작곡가로서의 경험마저 직무에 녹여낸 그는 “넌 너무 이상적이야 니 눈빛만 보고 네게 먼저 말 걸어줄 그런 여자는 없어”라는 ‘버스 안에서’의 가사에 응답하듯, 원했던 삶을 쟁취해 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