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할 때 수익 보장이 확실한 곳이 있다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을 것입니다. 물론 그만큼 경쟁률도 치열하겠지만 말이죠. 국내에도 다양한 ‘레드오션’ 사업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이 있는데요. 면세사업은 인천국제공항과 입점 기업이 ‘윈윈’하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면세사업은 더 이상 레드오션이 아니게 됐습니다. 최근 면세사업 입찰 공고에는 1차, 2차마저 유찰돼 3차까지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죠.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의 과거와 향후 전망은 어떨지 알아보겠습니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 상태입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지난 2월 말에 처음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도 전국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관광 분야에 있어서 수요와 공급 전부 급감하고 있는데요.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든 만큼, 공항 내 면세사업도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공항 측은 지난 3월 제1터미널 DF3·DF4(주류·담배) 두 개 구역이 다음 달인 4월에 운영 기간이 끝나는 것과 관련해 호텔신라, 호텔롯데를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관광 관련 사업이 악화되는 추세에 따라 호텔신라와 호텔롯데는 사업권 포기 선언을 하게 됩니다. 단일 점포 기준 세계 면세점 매출 순위 1위 타이틀을 가졌던 인천공항 면세점은 한순간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최근에도 인천국제공항은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6개 구역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습니다. 입찰에 포함된 사업권은 대기업 전용인 DF2(향수·화장품), DF3, DF4, DF6( 패션)과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구역인 DF8(전 품목), DF9(전 품목) 등인데요. 이미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입찰 전부터 면세사업에서 발을 뺐습니다. 로열 구역인 DF2조차 신세계, 롯데면세점은 지원하지 않았는데요. 남은 사업권 역시 각 1개 기업만 참여했습니다.

신라호텔 이부진과 신세계 정유경, 롯데의 신영자 등은 면세사업에 있어서 ‘재벌가 딸들의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치열한 입찰경쟁을 벌여왔습니다. 특히, 이부진은 직접 시내면세점 프리젠테이션 발표장에 방문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자존심 싸움’이었던 면세사업의 유찰사태는 그만큼 코로나19 사태로 사업이 악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포기 선언에 인천국제공항 측은 한차례 대책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공항 측은 기존 고정 임대료 방식에서 매출에 연동해 임대료를 내는 방식으로 계약조건까지 바꿔 제시했죠. 하지만 기업의 결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는데요. 임대료 방식을 바꾼다고 할지라도 최저 금액 자체로 부담이 된다는 이유입니다.

당초 인천공항 내 면세점 임대료는 800억 원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다만, 매출은 월 2000억 원 이상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는 않은 편이었죠. 현재 인천공항 이용객은 평소보다 95% 이상 감소한 상태인데요. 공항 면세점 매출 역시 현저히 줄어든 이용객과 함께 작년 동기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공항 측은 최근 입찰에서 1차, 2차가 유찰돼 3차 재공고를 내달 낼 예정입니다. 다만, 3차조차 유찰로 이어진다면 임대료를 대폭 낮추는 등 입찰 조건을 다시 바꿀 방침입니다.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가 확실한 상황”이라며 “매출은 없는데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안 좋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임대료를 더 못 깎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공항 관계자는 “이미 면세점 임대료 지원으로 인해 올해 45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1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만약 3차에서도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다면 내년 2월부터는 일부 구역이 공실로 비워지게 됩니다. 인천공사는 3차 입찰에서 공항 측이 임시로 업체를 선정하는 수의계약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