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10년도 더 지난 드라마인데요. 그 당시 배우 김명민의 파격적인 변신과 강렬한 대사로 많은 화제를 모았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김명민이 맡은 지휘자라는 직업 또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휘봉을 들고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가 고액 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 역할에 대해서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휘자의 사전적 정의는 관현악이나 합창과 같은 집단적 연주에 대해 몸동작을 통해 통일을 시켜주는 연주가입니다. 지휘자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연주자들에게 박사를 제시해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지휘자는 궁극적으로 악단을 이끌어 음악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지휘자는 음악의 전반적인 부분에 본인의 해석을 넣어서 본인만의 색을 입힙니다. 자신이 생각할 때 강조해야 할 부분은 조금 더 크게 연주하도록 지시하거나 박자를 조금 더 느리게 하여 곡에 밀당을 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곡을 재창조하며 오케스트라를 끌어갑니다.

악보를 재해석한다는 것은 지휘자 자신이 그 곡에 통달했다는 의미입니다. 지휘자는 악보를 입수하여 바로 곡의 형태 분석에 들어갑니다. 크게 형식 분석부터 시작하여 화성 분석, 주제 분석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분석합니다. 분석을 마친 뒤에는 암보를 하는데요. 그 이후 악단과 함께 리허설을 하며 자신의 해석을 악단이 완벽하게 연습할 때까지 연습시킵니다.

지휘자는 연주를 심사하여 기악 연주자를 선정하고 연주자들의 재능과 능력에 알맞은 연주곡을 선정합니다. 각각의 악기들의 화음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연주자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일도 도맡습니다. 리듬과 빠르기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연주자들을 연습시키고 지휘하는데요. 악보를 편곡하기도 하며 지방이나 해외 연주 계획을 수립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휘자라는 직업은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지휘자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600~1750년경 바로크 시대까지만 해도 무대 앞에 서서 연주자들을 지휘하는 지휘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르네상스나 바로크 음악 연주 영상들을 보면 연주자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때 당시에는 건반 연주자나 퍼스트바이올린 수석이 지휘자의 역할을 대신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지휘와 동시에 연주를 해야 했기 때문에 지휘에만 온 힘을 쏟지 못했습니다.

19세기에 들어서 오케스트라의 규모는 많게는 100명까지 커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곡을 연주하는 데 있어 감성적인 부분이 중요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지휘자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는데요. 오늘날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지휘자는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아무리 별로라는 소리를 듣는 오케스트라라도 유명한 지휘자가 지휘하면 그 소리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휘자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사실 오케스트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지휘자가 꼭 필요한 건지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연주 영상 등에서 연주자들은 지휘자를 신경 쓰고 있지 않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신경 쓰지 않는 이유는 연주자들이 그 경지에 도달할 때까지 지휘자가 훈련시켰기 때문입니다. 지휘자는 연주보다는 연습 중에 필요한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휘자가 하는 일은 굉장히 많습니다. 단순히 지휘만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지휘자는 빡빡한 연주 일정과 순회공연, 오케스트라의 연습 일정은 물론 연주회 당일 체력과 정신력 소모, 오케스트라의 크고 작은 결정, 행정사항 등을 모두 신경 써야 합니다. 여기에 대외적인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등 혀를 내두르는 많은 일정과 압박감까지 소화해야 합니다.

혼자 연구하고 공부하는 시간도 많습니다. 단원들이 보는 악보에는 각자의 파트만 나와있는 것과 달리 지휘자의 악보에는 모든 악보가 다 나와있습니다. 게다가 작곡가가 남겨놓은 빽빽한 코멘트들도 있습니다. 연습이 2라면 혼자 연구하는 시간이 8일 정도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예술적 감각이 필요합니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되기 때문에 남다른 인내와 끈기 또한 요구됩니다. 악보들은 읽는 법,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은 물론 화성의 진행이나 악기들의 음색을 파악할 수 있는 청력도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야 하는 지휘자들에게는 리더십과 판단력도 요구되는데요. 예술과 탐구에 흥미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지휘자를 포함한 작곡가 및 연주가의 종사자 수는 23,000명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10년간의 고용은 연평균 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순수음악 공연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휘자의 연봉은 모든 음악 전공자들 중에 가장 높습니다. 그들을 통틀어 지휘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국내 유명 지휘자의 경우 21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고 밝혀졌는데요. 지휘를 한 번 할 때마다 4200만 원을 받고 해외 공연 시에는 가족들 경비까지 다 제공이 된다고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역학조사 고정이 드러나면서 서울시향과 국립국악원 단원의 겸직 문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영리 활동이 금지된 국공립 예술단원들이 개인 레슨을 포함해 신고하지 않은 외부 활동을 눈감아주던 일이 많았는데요. 이번 사태를 통해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겸직 규정을 재논의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국공립 예술단원들이 ‘급여가 적기 때문’이라는 인식으로 개인 레슨이 용인되어 왔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는데요. 예술 단체마다 재단법인화 등에 따라 급여 수준이 다르지만 이들의 임금은 평균적으로 일반 공무원과 비슷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프로 연주자가 되기까지의 시간·재정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진 만큼 음악계에서는 이를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 레슨으로 문제가 제기된 국립국악원의 정단원 기본연봉은 8급 공무원에 준하는 초봉부터 시작됩니다. 연차에 따라 임금이 올라가는데요. 여기에 다른 예술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공연 수당이 더해집니다. 2020년 기준으로 국립국악원의 인건비 예산은 약 229억 원으로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4,477만 원 수준입니다. 서울시향의 경우 가장 높은 급여는 지급하는데요.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다고 전해집니다.

민간 후원에 주로 의존하는 방식인 미국과 영국에서는 예술단원들의 영리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이들은 개인 레슨 등의 겸직을 허용하는 것이 음악 교육에 일조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독일 울름시립극장 수석지휘자를 지냈던 지휘자 지중배는 이에 대해 “유럽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학생·아마추어 연주자의 교육도 책임질 의무가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