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면역력 증진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숙면을 위한 저 알코올 칵테일 음료 ‘츄하이’가 뜻밖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죠. 중화권 국가들과 베트남에선 콜라겐과 미네랄이 풍부한 이 식재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제비집입니다.

항바이러스 면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에 제비집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비집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진 않습니다. 과거 중국 황제들이 즐겨먹었을 정도로 값비싸고 귀한 식재료 중 하나죠. 노인들에게는 기력 회복을, 여성들에게는 피부 미용을, 어린아이들에게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도 있는데요. 금값보다도 비싸다는 제비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비집은 금사연이라 불리는 바다제비가 타액으로 만든 둥지를 만든 말린 조각입니다. 일반적으로 풀로 집을 짓는 제비들과 달리 식용 가능한 해초, 생선뼈를 물어다가 타액과 분비물을 섞어 둥지를 짓기 때문에 식용이 가능하죠. 제비집으로 요리를 하면 독특한 식감과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선 8가지 진귀한 식품을 의미하는 ‘팔진’에도 속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합니다.

동물성 요리 재료 중 가장 고가로 알려진 제비집은 100g 정도에 한화 약 20~30만 원 선입니다. 국가마다 가격은 조금 다른데요. 수요가 많은 중국에서는 1kg당 360만 원, 제비집 채취에 힘쓰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1kg에 352만 원, 태국에서 1kg당 170만 원 정도로 책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비집이 활용되는 요리는 가격대가 높지 않습니다. 아주 극소량이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제비집 수프는 대략 3~4만 원대. 과거 한 백화점에서 출시한 제비집 음료의 가격은 6병에 7만 9천 원 선이었죠.

제비집이 이렇게 비싼 식재료가 된 이유는 채취 과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극한 직업’에 등장할 정도로 위험한데요. 채취를 위해선 제비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집을 짓는 해안동굴 깊숙한 곳에 직접 바위 암벽을 타고 진입해야 합니다. 긴 사다리까지 들고 가는 데다 파도가 거센 날 사다리가 부서지거나 발을 헛디디면 추락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목숨을 걸고 구해야 하는 식재료’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습니다.

채취를 하더라도 깃털과 묻은 피 등을 핀셋으로 하나하나 제거해야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식당에선 실 모양 당면으로 만든 가짜 제비집 요리를 팔기도 하죠.

제비집 몸값이 나날이 치솟자 태국 남부 해안 도시에는 ‘제비집 콘도’까지 등장했습니다. 흉물스럽기도 하지만 창문 없는 높은 건물들에 바다제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집을 지을 수 있게 해두었는데요. 보통 한 번 채취할 때 5g 정도가 전부였다면, 제비집 콘도에서는 많으면 하루 1kg까지 채취가 가능해졌습니다. 태국 제비집 생산업계에선 600억 원을 들여 1천여 곳의 제비집 콘도를 지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비집 가격에 대한 거품 논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과거 제비집의 영양가가 달걀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공개됐는데요. 2011년 중국질병예방센터의 영양 및 식품 안전소에 따르면, 제비집 성분은 단백질 50%, 탄수화물 20%, 철 5%, 기타 광물 3%로 비타민은 극소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영양학적으로 달걀과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아연산염에 오염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죠.

제비집은 식용 이외에도 미용 제품에 활용되는데요. 중국에선 제비집을 활용한 미용 제품 구매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화학물질이 과도하게 함유된 밀수품들 때문입니다. 과거부터 중국에는 아산 질염이 초과 검출된 ‘기준 미달’ 제비집이 불법으로 유입되고 있는데요. 중국은 2011년 말레이시아산 제비집에서 기준 초과량의 아산 질염을 발견해 수입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통과 절차뿐 아니라 관세 역시 밀수의 주요 원인이라 분석했습니다. 2015년 기준 불법적으로 제비집을 들여올 경우 가격은 1kg당 6000위안~7000위안. 한화로 100만 원 정도입니다. 그에 비해 관세를 거치면 최소 2만 위안으로 가격이 훌쩍 뛰기 때문에 밀수가 이뤄진다는 것이죠.

이렇게 제비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채취가 까다로운 데다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높은 가격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단순히 고급 식재료라는 인식에 부풀려진 가격이라고 지적하고 있죠. 특히 수요가 많은 베트남, 중국 등에선 제비집 음료 및 수프 등이 각광받으며 제비집 가격과 관련해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많은 이들의 건강에 직결되는 식재료이니만큼 채취, 가공, 가격 책정에 더욱 신경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