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치솟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자영업자부터 일일 노동자들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대기업까지 휘청거리는 모양새입니다. 여행사는 이미 문을 닫았고 항공사는 빚더미에 올랐죠. 회사가 어려운 만큼 일부 회사 직원들은 임금까지 일부 반납하고 나섰는데요. 정작 그 회사 재벌 회장님 연봉이 치솟아 논란입니다. 코로나19로 가득 찬 2020년, 대한민국 재벌 회장님 연봉은 얼마나 올랐을까요?

대한민국 5대 그룹 총수 연봉은 증감이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은 4년 전부터 연봉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 일선에서 물러난 현대 정몽구 회장은 2020년 상반기 급여로 34억 원을 수령했습니다. 이는 전년 37억 원에서 3억 원 감소한 금액입니다. 반면 실질적으로 현대차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은 전년보다 1억 원 많은 21억 원을 수령했죠.

5대 그룹 총수 중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급여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20년 상반기 급여는 62.8억 원입니다. 전년보다 약 16억 원 적죠. SK그룹 최태원 회장 또한 연봉 하락을 겪었습니다. 38.6억 원을 수령해 전년보다 1.4억 적게 받았죠. 반면 회장으로 승진한 LG 구광모 회장은 58억 원을 수령해 19년보다 무려 26억 원 높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5대 그룹 총수보다 급여를 더 받은 CEO도 있었습니다. NC소프트 김택진 회장이 대표적입니다. 2019년 말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출시한 김택진 대표는 2020년 상반기 급여만 132.9억 원을 수령했습니다. 2019년 상반기 급여가 62억 4800만 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두 배 이상 상승한 셈입니다.

김택진 회장이 상반기에만 약 132.9억 원을 받았지만 급여 1위는 다른 사람이 차지했습니다. 바로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입니다. 그는 상반기 급여로 퇴직금까지 무려 266억 원을 수령했습니다. 급여가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효성그룹은 2018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며 생긴 퇴직금 정산이 3월 지급된 것이라 해명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항공사 재무 상태는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와중에 대항항공 조원태 회장이 수령한 상반기 보수는 무려 13.8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대한항공에서 8.6억 원, 한진칼에서 5.2억 원을 수령했는데요. 2019년 급여가 5억 미만이라 공시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급여 인상액은 최소 38%로 추정됩니다. 대한항공은 회장으로 승격하며 총 연봉이 상승했고, 급여의 절반을 반납하고 있다 전했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에 대한 품질 논란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리콜까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를 진두지휘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상반기 연봉은 현대차에서 12.4%, 현대모비스에서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차는 그룹 내 역할 증대에 따른 급여 상승이며 4월부터 급여의 20%를 반납하고 있다 밝혔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총수 모두 “연봉 상승 폭이 반납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주장도 제기됩니다.

어려운 상황 속 일부 재벌 총수 급여가 상승한 것인데요. 반면 직원 급여는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직원 70%가 휴직 중인 대한항공의 임직원 급여는 1년 전과 비교해 20% 감소했죠. 신동빈 회장의 롯데지주 급여가 65% 상승하는 동안 롯데지주 직원 연봉은 18% 줄었습니다. LG 구광모 회장 급여 상승률이 81%에 달한 가운데 LG 임직원 급여는 18% 깎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 언론은 “재벌 총수가 회사 위기 속 과도한 보수를 받고 있다”라는 비난 보도를 냈습니다. 한편 국회에 ‘살찐 고양이 법’라는 최고 임금 제한 법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국회의원 최대 임금을 최저임금의 5배 공공기관은 7배, 민간기업은 30배로 제한하는 법입니다. 2020년 기준 국회의원 급여는 최저임금의 7.3배입니다.

다만 해당 법안은 자본주의 가치에 맞지 않는 포퓰리즘 법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또 재벌 총수들의 수익 대부분은 기본급이 아닌 상여금, 배당, 스톡옵션, 임원 활동비인데요. 최저임금법으로 이를 제한하기 어렵고 오히려 재벌과 격차를 벌린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임금 제한 법안까지 발의된 상황 속, 위기 극복을 위한 현명의 판단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