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해외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소비재 기업에서 첨단 소재 기업까지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직접 생산 공장을 짓고 연구개발(R&D) 센터를 확대하고 있죠실제로 세계 최대 화장품 제조사인 이탈리아 인터코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법인을 한국에 설립했으며독일 자동차 업체 BMW는 2016년 경기도 안성에 연면적 9만㎡의 부품 물류센터를 만들었습니다하지만 이러한 야심찬 진출만큼 국내 진출에 성공한 외국 브랜드들의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데요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현지화에 실패한 까르푸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스계 유통 브랜드 까르푸는 식료품의류생활 필수품 등을 취급하는 소매품 마켓입니다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남미, 아시아에 진출하며 한국에는 1996년 경기도 부천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습니다그 이후로 2002년까지 전국에 22개의 매장을 열며 국내 점포 확장에 주력했죠.

하지만 매출은 까르푸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해외 대형 마켓인 월마트코스트코의 국내 입점뿐만 아니라 이마트롯데마트 등의 대형마트가 성행하며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죠또한 최저가를 위해 납품업체에게 단가 인하를 강요하고 직원 대부분을 파견직으로 채우는 등 각종 사회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결국 까르푸는 2006년 매출 적자로 한국에서 철수하게 되죠.


◎세계 1위 유통기업의 실패, 월마트

세계 1위 유통 업체로 불리는 월마트는 전 세계적으로 60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며 30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이러한 월마트도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1998년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월마트는 업계 5위건 밖을 헤매다 결국 진출 8년 만인 2006년 이마트에 매각됐죠.

전문가들은 이러한 월마트의 실패 원인으로 현지화 실패를 꼽았습니다한국 소비자들은 밝고 깔끔한 백화점식 매장을 선호하는 반면 월마트는 많은 물건을 쌓아놓는 창고형 할인마트였기 때문이죠또한 월마트는 1년 동안 상표권 분쟁 때문에 월마트 대신 한국 마크로라는 이름으로 오픈하며 초기 브랜드 홍보 전략에 실패했습니다.

◎택시업계의 반발, 우버

이제는 세계적인 공유 경제 서비스로 불리는 우버는 2009년 미국에서 시작해 2013년 한국에 들어오게 됩니다하지만 들어오자마자 택시업계와 마찰을 일으킴과 동시에 법적인 문제에도 휘말리게 되죠우버는 자가용이나 빌린 차를 통해 유상 운송을 할 수 없도록 한 여객 자동차 운수사업 법에 반하는 업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별도의 협상 없이 기존의 방식대로 유료화를 강요하자서울시는 일명 우파라치를 도입해 적대적으로 나섰습니다우파라치란 우버를 사용하는 사람을 제보하면 100만 원을 벌 수 있는 제도로 사실상 우버가 국내 진출에 진출에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죠.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 마르쉐

외식 브랜드도 예외는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이자 소개팅 장소로 여겨졌던 마르쉐는 대표적인 스위스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인데요. 1996년 국내에 들어와 패밀리 레스토랑 1세대를 이끌며 10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당시 음식을 직접 골라서 먹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젊은 층의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위생 관리 부실이 드러나 손님이 끊기는 일이 발생해 서울 코엑스점과 부산 동래점과 남기고 모두 폐업하게 됩니다위생 문제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심해지자 결국 경영악화로까지 이어져 2013년 5월 한국에서 철수하게 되죠.

◎국내 편의점 브랜드로 통합된 로손

일본 메이저 편의점 3사로 꼽히는 로손 편의점은 현재는 SPC그룹으로 사명이 바뀐 태인 유통과 손을 잡고 1989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광화문에 1호점을 낸 이후로 점차 사업 규모를 넓혀가며 2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죠. 6년 뒤인 1995년에는 국내 편의점 업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로손은 코오롱그룹으로 넘어가 IMF 경영위기를 직격탄으로 맞게 되는데요경영악화로 인해 롯데에 인수된 로손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로손 상표권 무효 소송에 휘말리게 됩니다결국 2000년대부터 로손은 롯데의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으로 통합되죠.

◎ 2번 연속 국내 진출에 실패한 도토루

한국 진출에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하는 기업도 있는데요. 바로 일본의 1위 커피 브랜드 도토루입니다. 일본에만 10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는 도토루는 인기에 힘입어 1988년 커피전문점 형태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경영악화로 인해 한국 진출 8년 만인 1996년에 철수하게 되죠.

이에 굴하지 않고 2009년 도토루는 서울우유와 합작으로 커피 음료를 생산하며 국내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하지만 2013년 기준 시장 점유율 1%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1년 만에 철수하게 되죠당시 도토루 관계자는 도토루의 노후한 이미지와 한일 관계 악화가 주요 실패 원인으로 여겨진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