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보다 심각한 홈쇼핑 연계편성
SBS가 127회로 가장 많아
심각한 문제이지만 낮은 주목도
연계편성 계약서 자체를 음성화
새로운 규제 위한 비판 목소리 필요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슈스스TV, 강민경 유튜브 캡처 사진

최근 유튜브에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유튜브 뒷광고 때문인데요. 유튜브 뒷광고란 특정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고 유튜브 등에 업로드할 콘텐츠 제작 후 유료 광고임을 표기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한혜연, 강민경, 유명 먹방 유튜버들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어느 유튜버의 고발로 시작된 유튜브 뒷광고 논란으로 많은 유튜버들은 자신들의 광고와 협찬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뒷광고로 인해 유튜버들은 진심어린 사과를 하거나 아예 유튜브에서 은퇴를 하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그런데 유튜브가 아닌 진짜 뒷광고 레전드는 따로 있었다고 하는데요. 방송계에서는 예전부터 홈쇼핑 뒷광고가 만연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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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뒷광고’보다 심각한 홈쇼핑 연계편성

오래전부터 방송계에서도 광고가 만연했습니다. 흔히 드라마나 예능을 시청할 때 PPL을 볼 수 있습니다. PPL 타임이라고도 불리던 광고로 인해 드라마의 흐름이 끊기는 일도 잦았는데요. 어색한 껴맞추기 PPL에서 요즘은 아예 대놓고 광고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홈쇼핑 연계편성이라는 뒷광고가 있습니다. 이는 생활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서 몸에 좋다고 소개하는 제품이 비슷한 시간대에 홈쇼핑에서 방송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유료광고라는 표시를 하지 않고 제품을 홍보한다는 면에서 유튜브 뒷광고의 개념과 같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실태점검 보고서

◎ 방송사별 연계편성 추이 비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월 “방송통신위원회, 분리편성 광고 및 방송사-홈쇼핑 연계편성 집중 모니터링 추진”에서 “방송사-홈쇼핑 연계편성 현황 등을 방송평가 및 재허가 등에 반영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며 연계편성 집중조사 실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정보공개 청구하여 받은 방송통신위원회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2019년 11월부터 석 달간 KBS를 제외한 MBC, SBS, MBN, JTBC 등의 6개 방송사에서 연계편성한 횟수는 총 423회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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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별로는 <좋은아침>, <모닝와이드>, <생방송 투데이> 등의 5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SBS가 총 127회 연계편성을 하여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MBN이 4개 프로그램에서 총 105회를, TV조선에서는 5개 프로그램에서 80회, MBC는 3개 프로그램에서 49회 등을 각각 연계편성한 것으로 결과가 집계되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 및 종편 연계편성 모니터링 결과 (출처 민주언론시민연합)

◎ 심각한 문제지만 높지 않은 주목도

2015년 MBN 미디어랩은 홈쇼핑 연계편성과 관련한 불법 영업으로 2억 4000만 원의 과징금에 처했습니다. 미디어랩에서 방송시간을 거래한 것이 유출되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적발 이후 방송사들은 연계편성을 자제하는 모양새였습니다. 하지만 곧 방송사들은 다른 방법을 강구해 냈습니다. 계약서를 음성화한 것인데요. 계약서 자체에 연계편성이라는 점을 명시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방송통신위원회가 현재 법적제재를 하지 못하는 입장이지만 언젠가는 이 문제에 대해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유튜버는 시청자들과 심리적 거리가 비교적 가깝습니다. 영상에 대한 댓글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와는 달리 방송사들은 이런 피드백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방송사들은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에 대해서 신랄하게 보도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오래된 문제는 모르쇠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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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문가들은 홈쇼핑 뒷광고에 대해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새로운 규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느낌상 광고인지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PPL도 이제 익숙해져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방송사들은 ‘우리는 관행이니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오히려 시청자의 신뢰를 잃을까 두려워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