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되면 뭐 할까?” 친구들끼리 가장 자주 하는, 쓸데없지만 재미있는 공상 중 하나입니다. 사람은 생긴 만큼 성격도 제각각이라, 어떤 친구는 당첨금을 투자해서 더 큰돈을 벌겠다고 하고, 다른 친구는 죽을 때까지 일하지 않고 당첨금을 조금씩 나누어 쓰겠다고 하는 등 계획도 제각각이죠.

로또 당첨금으로 무얼 하든 그건 본인의 마음이지만,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 두 배나 희박하다는 1등에 당첨되는 것이 우선이겠죠. 지난 3월, 미국에서 한 24세 청년이 어마어마한 금액의 파워볼 복권에 당첨되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당첨금을 가지고 뭘 할 생각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유소에서 구매한 자동 복권


위스콘신 주 웨스트 윌리스 밀워키에 사는 24세의 매뉴얼 프랑코는 집에서 멀지 않은 스피드웨이 주유소에서 10달러어치의 파워볼 복권을 구입합니다. 재미 삼아 가끔 복권을 구입해온 그였지만, 그날은 이상하리만치 운이 따를 것 같은 기분이었죠. 너무 느낌이 좋아 주유소 CCTV에 대고 윙크를 하고 싶을 정도였답니다.

평소의 습관인지, 뭘 해도 될 것 같은 날이라 그랬는지 그는 복권 번호를 고르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지도 않습니다. 기계가 알아서 번호를 정해주는 자동 방식을 택했죠.

9천억에 당첨되다


매뉴얼의 평소 소원은 통장에 1,000달러를 모아보는 것이었습니다. 한화로 백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을 저축하는 게 꿈이었다니, 그의 경제사정이 그리 넉넉지 않았음을 알 수 있죠. 파워볼 추첨이 있었던 다음날, 구매한 복권들의 번호를 맞춰보던 그는 복권 중 한 장이 4달러에 당첨된 것을 알고 이미 기분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 소박한 기쁨은 잠시 후 형언이 어려울 정도의 흥분으로 변합니다. 남은 복권 티켓들의 번호를 맞춰보다가 7억 6천8백만 달러(한화 약 8천884억 원)에 당첨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이 당첨금은 역대 파워볼 사상 3번째로 큰 금액이라고 하는데요. 매뉴얼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10분 동안이나 소리를 질렀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당첨 사실을 안 다음날도 평소처럼 일하러 나갔지만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 그냥 집에 돌아왔고, 그 뒤로는 직장에 나갔지 않았다네요.

실수령금 3천700억 원


파워볼 당첨금은 30년에 걸친 연금 형식으로 받을 수도 있고, 당첨된 후 바로 한 번에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일시 지급을 선택한 경우 그 금액이 대폭 줄어들죠. 매뉴얼은 당첨금을 한꺼번에 받기로 결정했고, 7억 6천8백만 달러의 당첨금은 4억 7천7백만 달러(한화 약 5천517억 원)로 줄어들었습니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납부해야 할 세금까지 모두 떼고 매뉴얼이 실제 가져간 돈은 3억 2천6백만 달러(한화 약 3,770억 원)라고 하네요.

그가 사는 위스콘신 주의 복권 당첨자는 신분을 공개해야 합니다. 매뉴얼 역시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분을 밝혀야 했죠. 당첨자에게는 신분 공개까지 통상 180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는 추첨 후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디에 쓸까


매뉴얼은 갑자기 손에 쥐게 된 거액을 쓰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변호사와 재무 전문가 팀을 고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뒤 결국 파산하고 마는 당첨자 중 한 명이 되지 않겠다”고 대중에게 약속하기도 했죠.

당첨금으로 뭘 할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는 여행이나 가족들의 대학 학비 지원,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데요.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매뉴얼은 “언제든지 깨버릴 수 있을 꿈, 깨는 즉시 다시 잠들고 싶을 꿈같다”라고 대답하며, 자신에게 찾아온 이 엄청난 행운을 아직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