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라면, 꾸준한 노력으로 신라면 이겨
국내 1위 넘어 글로벌로, ‘비비고 만두’
가맹점 재계약률 90%, CU 이긴 GS25

어떤 분야에서 한발 늦은 후발주자가 1위를 탈환하기란 쉽지 않다.

어떤 분야에서 한발 늦은 후발주자가 1위를 탈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이는 오랜 시간 사람들 사이에서 쌓아온 신뢰와 명성이 잘 무너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이미 굳어버린 1위 타이틀은 잘 바뀌지 않는데요. 그런데 꾸준히 노력한 끝에 이 어려운 걸 해낸 후발주자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절대 이길 수 없을 거라 했지만, 당당히 1위를 탈환한 브랜드를 알아봤습니다.

오뚜기 진라면은 부동의 1위 신라면을 이겼다.

◎ 부동의 1위 신라면 이긴 ‘진라면’

절대 이길 수 없을 거라 했지만, 당당히 1위를 탈환한 브랜드는 바로 ‘오뚜기 진라면’입니다. 매콤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인 라면은 원래 삼양과 농심이 라면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뤘었는데요. 또 농심 신라면은 출시 이후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해왔죠.

구매 빈도 및 의향 1위 라면 브랜드는 진라면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

하지만 지난해 오뚜기 진라면은 항상 1등일 것 같던 신라면을 꺾고 1위를 탈환했습니다. 특히 진라면은 1988년 출시 후 30여 년 동안 후발주자에 머무르기만 했었는데요. 꾸준히 노력한 끝에 결국 진라면은 지난 5월 봉지 라면 소비자 행태 조사 결과 우리나라 라면 대표 브랜드는 여전히 신라면이었지만, 구매 빈도 및 의향 1위는 진라면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라면을 가장 자주 구매했다고 밝힌 소비자는 무려 26.4%로 신라면 23.5%를 상회했죠. 신라면 브랜드 파워는 여전한데, 정작 사는 건 진라면인 셈입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오뚜기를 ‘갓뚜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의 착한 기업 이미지로 만들었다.

절대 이길 수 없을 거라 했던 진라면이 신라면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오뚜기가 진라면의 맛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해왔기 때문입니다. 오뚜기는 진라면의 나트륨 함량을 줄였고 기존에 없던 소고기 맛 후레이크와 당근, 대파, 버섯 등 건더기 양을 늘렸죠. 또 한국인이 좋아하는 자연스러운 매운맛을 위해 하늘초 고추를 사용했고, 면에 밀 단백을 넣어 식감을 살렸습니다. 11년째 가격을 동결했고, ‘갓뚜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호평받는 착한 기업 이미지도 매출에 한몫했죠.

비비고 만두는 30년 국내 만두 1위 고향만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 글로벌 1위 달린다, 고향만두 이긴 ‘비비고’

출시 30년도 더 지난 원조 냉동만두 ‘고향만두’는 지난 2014년 비비고 만두에 1위를 내줬죠. 해태 고향만두는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판매 누적 매출도 무려 1조 원을 넘은 제품인데요. 출시 이래 30여 년간 50%가 넘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왔던 해태 고향만두 점유율은 2014년 무려 21.4%로 하락했습니다. 또 현재 만두 시장 점유율은 비비고 만두가 44.4%, 고향만두는 15.6%죠.

비비고 만두는 30년 국내 만두 1위 고향만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중앙일보, 이뉴스투데이

CJ제일제당의 브랜드 비비고 만두가 고향만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한 비결은 ‘저렴한 맛’, ‘할인할 때 사는 제품’으로 인식되던 냉동만두의 이미지를 고급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비비고 만두는 출시한 연도에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더니 2016년 38.6%, 2017년 42%로 계속 상승세를 보였죠. 이런 인기에 힘입은 비비고 만두는 만두 종류를 무려 13종 이상으로 늘리기도 했습니다.

비비고 만두는 30년 국내 만두 1위 고향만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동아일보

더불어 비비고 만두는 국내 1위로 모자라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죠. 특히 미국 시장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게다가 만두의 본고장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도 확대되는 추세죠. 국내 만두 1위를 탈환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글로벌 1위를 달리는 비비고 만두의 단단한 입지는 한동안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GS25 편의점은 CU 편의점보다 매출, 매장 수가 더 많다. 매일경제

◎ 매출, 매장 수 모두 CU 이긴 ‘GS25’

CU 편의점은 20년 가까이 되는 오랜 시간 동안 편의점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죠.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갖고 있던 CU 편의점은 점차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지더니 결국 지난해 GS25에 1위 자리를 뺏기고 말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GS25는 매출 면에서 CU를 앞지르고 있었지만, 매장 수에 밀려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었는데요. 결국 GS25는 지난 2019년 11월 점포 200여 개를 개점해 매장 수 1만 3899개를 달성, 79개 차이로 CU 편의점을 이겼습니다.

GS25는 가맹점주에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도록 이익 배분율을 높여 매장 수를 늘렸다. 파이낸셜뉴스

GS25가 편의점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액이 점주들에게 호감을 줬기 때문입니다. 가맹점주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도록 이익 배분율을 높여 기존 점주의 재계약률은 90%나 됐죠. 또 예비 점주와 타사 가맹점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GS25의 김혜자 도시락과 딸기 샌드위치는 대성공을 거뒀다. 여성경제신문

아울러 상품 경쟁력 또한 편의점 업계 1위의 원동력으로 꼽히는데요. 특히 GS25의 Fresh Food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질과 가성비 모두 좋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가성비가 좋다는 뜻의 ‘혜자롭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김혜자 도시락과 편의점 업계에 과일 샌드위치 붐을 일으킨 ‘딸기 샌드위치’입니다. 또 GS25는 매장 약 1만 곳에 1300만 원짜리 커피 머신인 유라 에스프레소를 보급해 작년 한 해에만 9200만 잔이 팔리며 대성공을 거뒀죠.

1등은 언제 뺏길지 모르고, 후발주자라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

오늘은 절대 이길 수 없을 거라 했지만 당당히 점유율 1위를 탈환한 브랜드를 알아봤습니다. 앞서 말했든 한발 늦은 후발주자는 1위를 탈환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앞의 세 회사들은 이 일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또 지금은 1등이지만 또 언제 1등을 뺏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에 1위라고 방심하면 안 되고, 후발주자라고 낙담할 필요가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