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70만 원 번다?
엄청난 수입 자랑하는 이 직업,
전문지식과 순발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될 수 있다

국제 교류가 점차 확대되면서 국제심포지엄, 국제회의, 국제세미나 등 다양한 국제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국제행사 진행 시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곤 하는데요. 이에 따라 해당 언어를 전문적으로 통역하는 업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전문 통역을 맡고 있는 국제회의 통역사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며, 그들의 수입은 어떻게 될까요?

통역사의 노트테이킹 / edaily

◎ 남다른 언어 능력을 가진 그들

국제회의 통역사란 사람들이 흔히 동시통역사라고 부르는 전문 통역사를 말합니다. 통역사들은 양쪽 언어 모두 모국어 수준으로 능통한 경지에 이른 실력을 갖춰야 하는데요. 통역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통역 주제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고 있어야만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합니다.

원더걸스 멤버 혜림 역시 통번역학과에 재학 중이다.

국제회의 통역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격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데요. 그러나 현재 활동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번역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프리랜서로 활동 중입니다. 이와 더불어 외국어에 대한 남다른 흥미와 구사 능력을 가졌다면 통역사로서 활동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재 통역 시장이 포화 상태이고, 경쟁 또한 치열해 일을 구하는 것이 힘든 실정입니다.

중국 소수민족 통역사

◎ 전문 지식과 순발력 요구돼

국제회의 통역사는 외국인의 대화나 발표를 우리말로 전달하거나, 반대로 자국인의 대화나 발표를 외국어로 전달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실전에 투입되기 전에는 통역할 주제와 회의 자료, 연설문 등 관련 자료를 수집해야 합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통역하는 내용에 대해 완벽하게 습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안현모 통역사의 노트와 이윤진 통역사 / youtube@toryburch

하지만 외국어 실력이 갖추어졌다고 해서 동시통역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외국어 실력은 물론 우리말의 정확한 표현이나 어휘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국제회의는 특정한 주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원활한 통역을 위해 정치, 경제, 의학, IT 등 해당 영역에 대한 전문 지식이 요구됩니다. 통역 도중 발생 가능한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 또한 필요합니다.

◎ 국제회의 통역사 수입, 한계 있어

통역 비용은 국제회의 기준 2시간에 70만 원 수준입니다. 이는 공식 요율에 따른 것입니다. 통역사의 수입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산하 통번역센터 요율’을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통역사 개인, 업체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공식 요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통역 요율은 언어권, 경력별로 차등을 두고 있습니다. 수요가 많은 영어는 1시간 미만 60만 원, 6시간 미만 90만 원입니다. 6시간 초과 시 시간당 15만 원이 추가되죠. 중국어, 일본어는 2시간 미만 70만 원, 6시간 미만 80만 원입니다. 금액이 영어보다 낮죠. 6시간 초과 시 추가되는 시급도 10만 원으로 영어보다 5만 원가량 적습니다. 업계 경력도 봅니다. 3년 미만 통역사는 기존 요율에서 10만 원을 깎습니다.

요율을 두고 6시간 미만에 비해 1시간 미만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통역이라는 업무는 업계 단순히 언어만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닙니다. 한 번의 통역을 위해 통역사는 업무 분야에 대한 개론부터 전공서적, 논문까지 공부하며 전문 용어를 따로 익혀야 합니다. 한 통역사는 통역 의뢰 한 건을 위해 하루 20시간씩 10일 동안 준비했다고 밝혔죠.

◎ 끊임없는 공부 필요해

국제회의 통역사는 통역사 준비 기간보다 통역 시장에 진출한 이후에 더 많이 공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졸업 후 잠시만 게을러도 통역 시장 내에서 도태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통역사로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늘 새로운 걸 배우고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을 섭렵해야만 통역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습니다.

또한 통역사는 정년이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통역사는 평생 직업이 되기 힘듭니다. 나이가 들면 청력, 기억력, 집중력 등 신체기능이 자연스럽게 저하되어 일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통역사들은 새로운 통역 업무를 맡을 때마다 주어진 자료를 모두 숙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 통역사는 밥을 먹으면서 통역을 하는 경우 통역에 신경 쓰느라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여 배고픔을 참아내야 하는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또한 음식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을 대비하여 미리 예약된 식당의 메뉴와 음식 재료의 이름을 모두 알아두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예를 들어 ‘명이 나물’을 즉석에서 통역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미리 메뉴판을 받아 한국의 음식 재료들을 어떻게 통역하는 것이 좋을지 사전에 조사한다고 전했습니다.

◎ 국제회의 통역사, 전망은?

통역 업무는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세계 각국과의 경제, 문화적 교류가 계속 증가되면서 더 다양한 언어의 통역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로 대체될 직업으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통역사인데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통역은 AI가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역은 화자의 말을 단순히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닌, 화자의 핵심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상황 이해, 국가별 문화에 따른 적절한 단어 선택 등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AI가 따라오지 못하는 영역이 존재하여, 통역이 완전히 AI로 대체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안현모 통역사

이렇게 언어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쯤 꿈꿔봤을 통역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국제회의 통역사들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통역 언어별, 경력별 수입의 차이가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