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비싼 단독주택 1위 이건희 자택
전통 부촌 평창동, 구기동, 장충동
떠오르는 신흥 부촌 서판교 일대
전지현, 송혜교도 욕심낸 삼성동
부동의 1위 이태원, 한남동 일대

성수동 트리마제

성수동 트리마제,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 최근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지며 관심이 뜨거운 거주지입니다. 보통 1인 가구 전문직 종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입주민을 위한 호텔 서비스, 높은 층고로 확 트인 조망권 등이 인기 요인 중 하나입니다.

유명 연예인들 역시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단독 주택을 선호한다.

반면, 이렇게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내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단독 주택 단지들이 있습니다. 소위 ‘부촌’이라 불리는 이 동네에는 각종 대기업 총수 및 정, 재계 인사들이 모여살며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죠. 오르내리는 아파트 가격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주민들. 토지 가격만 천문학적인 금액에 달한다는 대한민국의 ‘부촌’ 동네는 어디일까요?

이명희 회장의 자택

◎ 제일 비싼 단독주택 1위 이건희, 2위는?

주택 단지를 파악하기 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 주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국토교통부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에 의하면 2020년 가장 비싼 주택 1위는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자택이었습니다. 재작년 169억 원에서 올해 277억 1천만 원까지 공시가격이 올랐죠.

2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자택으로 178억 8천만 원이었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이태원동 주택이 167억 원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자택은 표준단독주택에 포함되지 않아 순위권에 없었습니다만, 사실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에 따르면 1,2위는 모두 이건희 회장이 차지하게 됩니다. 이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 공시가는 올해 기준 408억 5천만 원. 이태원동의 주택 역시 올해 기준 342억 원으로 밝혀졌습니다.

◎ 절대 강자 이태원·한남동 일대

사실 현재 기준 대한민국의 대표 부촌은 이태원동과 한남동 일대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뒤에는 남산이 펼쳐져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죠. 매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최고가 주택 순위에 오르는 대부분의 주택이 이태원동과 한남동 지역 주택입니다. 해당 지역의 실제 거래가는 공시 가격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300억 원 이상의 거래가가 형성됩니다.

삼성 그룹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등 삼성 오너가 가족들이 모두 이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소유한 10채의 주택은 약 2천억 원대로 알려졌는데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주택이 277억 원, 정용진 부회장의 자택 역시 279억 원대로 압도적인 주택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대가 역시 한남동 일대에 자택이 모여 있다. /the fact

이외에도 2017년 SK 최태원 회장이 170억 원에 주택을 매입했습니다. LG 구광모 회장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유엔빌리지 옆 한남 더 힐에 거주하며 이태원 언덕길에 보유한 단독주택을 전세로 내주고 있죠. 구 회장이 거주하는 한남 더 힐 아파트는 2020년 기준 공시가격 53억 6천만 원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한남오거리 인근 유엔빌리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정몽구 회장과 이태원 언덕길에 거주하는 이중근 부영 회장의 단독 주택은 1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 전통적인 대표 부촌, ‘성북동 330번지’

성북동은 청와대 뒤편을 기준으로 시작되는 이 지역은 대한민국 부촌 1번지로 불립니다. 뒤로는 북한산이, 앞으로는 한강이 내다보이는 지역으로 풍수지리상 좋은 지리적 위치를 자랑합니다. 1960년대 권력 실세들이 자리 잡기 시작한 이후 1970년대부터는 재계 총수들이 성북동 일대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죠. 정릉, 혜화동, 돈암동으로 이어지는 이곳에는 고급 빌라와 타운하우스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소유의 주택 전경(상단),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 소유의 성북동 주택(하단)

특히 성북동 330번지에는 허창수 GS 그룹 회장을 비롯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주택이 있습니다. 교보 주택단지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동생인 신문재 전 교보문고 대표,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거주하거나 거주했습니다. 올해 기준 표준단독주택 가격을 살펴보면 이종철 풍농·양주 CC 회장의 성북동 자택은 133억 2천만 원, 홍석조 BGF 리테일 회장의 성북동 자택은 118억 원이었죠.

구기동에서 평창동으로 옮긴 한진가 조양호 회장 자택

◎ 명성 잃고 있다? 평창동, 장충동 일대

성북동과 함께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평창동과 구기동에는 정치권 인사,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사랑하는 지역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가수 서태지 등이 이곳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남산을 끼고 있는 장충동 역시 재계 1번지로 불리는 전통 부촌 중 하나입니다. 특히 대표적인 1세대 재계 인물인 삼성 그룹의 창업주 고 이병철, 현대그룹의 창업주 고 정주영 등이 이곳 주민이었습니다. 여전히 CJ 그룹 이재현 회장과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 범삼성가의 사랑을 받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장충동 cj 이재현 회장 자택

평창동과 장충동은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평창동의 집을 팔아도 강남에 집을 사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인데요. 과거에 비해 평창동 단독주택 3.3㎡당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상승하기보다 소폭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충동은 최근 주민 대부분이 강남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는 추세죠. 하지만 그럼에도 평창동의 경우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데다 고가 단독주택의 경우 매물이 없고 고정 수요층이 있어 집값은 그대로일 전망입니다.

운중 아펠바움과 산운 아펠바움/skyedaily

◎ 신흥 ‘회장님 마을’ 서판교, 남서울 파크힐

기존 서울에 집중되어 있었던 부촌 동네는 지역 이미지보단 건강, 개인의 휴식 등이 주거지역 선택의 기준으로 떠오르며 변화의 물결을 맞았습니다. 서판교 주택단지와 남서울파크힐 주택 단지는 최근 재계 인물들 사이에서 뜨거운 지역 중 하나죠. 금토산의 줄기와 운중천이 만든 곳으로 풍수지리학적으로 큰 인재와 부자가 끊임없이 배출되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푸르른 녹지와 함께 주변이 한적해 사생활 보호에 메리트죠.

‘한국판 베벌리 힐스’로 떠오르는 이곳은 월든힐스, 산운·운중 아펠바움으로 나뉩니다. 각각 핀란드, 일본, 미국 출신 건축가가 설계해 개성 강한 디자인이 눈에 띄죠. 분양 초기 14억 수준이었던 월든힐스는 프리미엄이 붙으며 20억 원을 넘나들고 산운 아펠바움의 경우 최소 65~100억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남서울 빌리지는 엄격한 보안을 자랑한다

운중동에서 남서울 CC 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남서울 빌리지’가 나옵니다. 남서울 컨트리클럽 바로 밑에 있는 지역으로 판교 테크노밸리까지 차로 20분 거리입니다. 업계에선 남서울 CC를 운영하는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이 골프장 부지 내 개발 허가를 받아 VVIP 회원들에게 땅을 나눠주며 형성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히 이 마을은 출입 시 경비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열어 줘야 하는데요. 사유지에 도로를 낸 데다 남서울 CC에서 끊어진 도로를 공동 비용으로 단지 안으로 연결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남서울 파크힐 입구에는 허광수 삼양 인터내셔널 회장의 집이 보인다. / JTBC news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이건영 대한 제분 부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전 사장 등이 대표적인 주민입니다. 이외에도 홍평우 신라명과 사장, 최만립 이낙반도체 회장, 전경호 전 청주 방적 회장 등이 이곳에 거주한다고 알려졌죠. 정용진 부회장의 저택은 토지 가격만 100억 원에 달하며 2013년 기준 시세 200억 원 정도로 추산되었습니다. 해당 지역은 땅값만 25~50억 원에 이르며 가구당 시세는 100억 원이 훌쩍 넘어 일반인은 엄두도 내지 못할 대표적인 부촌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자택 / bizhankook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15~20분 떨어진 서판교 주택단지를 택했습니다. 2층짜리 단독주택 2개동으로 전용 엘리베이터는 물론 차량 20대가 주차 가능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택을 신축했습니다. 분당구청에 따르면 김 의장이 보유한 주택 공시가격은 2019년 기준 147억 원. 분당에서 가장 유명한 정용진 부회장의 백현동 단독주택 공시가격 144억 원을 넘은 수준이었습니다.

◎ 공시가 상승률 전국 2위, 삼성동 주택단지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는 1985년 조성된 현대주택단지가 있습니다. 특히 공시가 상승률 2위에 오른 강남 지역에서 이태원 일대보단 교통 접근성이 좋지만 폐쇄성을 띠는 부촌 단지로 유명한데요. 최근 수익형 부동산을 노리는 재테크 열풍으로 강남에서 마지막으로 남을 부촌 단지로도 꼽히고 있죠. 봉은사 뒤편의 산이 주택가를 둘러싸고 있는 데다 한전 부지 개발, 서울의료원 개발 등으로 땅값이 들썩이는 지역입니다.

현대주택단지 일대 / chosun, skyedaily

과거 현대건설이 조성했고 재력가들이 많이 거주하며 현대주택단지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현대 그룹 출신 인물이 해당 지역의 토지나 주택을 소유하였는데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62억 원에 매입한 주택 대지는 현대건설 부사장 출신 이원도가 소유했던 대지입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소유의 주택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에게 넘어갔죠. 이 부회장의 주택 공시가격은 178억 원에 달합니다.

이해욱 회장에게 넘어간 삼성동 정의선 전 자택. 배우 전지현 역시 삼성동에 둥지를 틀었다고 알려졌다. (상단), 안정호 시몬스 대표의 삼성동 자택(하단)

동아제약 전 대표 유충식, 누가 의료기기 회장 조승현, 일동제약 이금기 회장, 제일약품 회장 한승수 등 제약업계 인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NHN 엔터테인먼트 이준호 회장,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 등 신흥 부자들까지 대거 유입되었으며 현대주택단지의 단독주택 기준 시세는 약 80억 원대로 알려졌죠.

◎ 그들만의 리그, ‘단독 주택 단지’

이렇듯 각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사는 부촌 동네는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더라도 극도의 폐쇄성을 띤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생활에 민감한 입주민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삼엄한 경비와 보안 시스템은 물론 높은 담벼락이 이를 증명하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거주’에 목적을 두고 집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모여사는 주택 단지에선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건축 양식과 조경을 자랑합니다.

2017년, 10년 후 예상되는 대한민국 부촌 지역은 한남동으로 뽑혔다.

이렇게 국내 재벌가들이 모여사는 단독 주택 단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오는 재벌가의 거주지 특성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너가 2,3세들은 단독주택보다 주상복합이나 타운하우스, 아파트 등을 선호한다고 밝혀지기도 했죠. 전통 부촌인 성북동, 평창동 일대에서 세대가 바뀐 것처럼 견고한 한남동, 이태원 일대를 넘어설 국내 부촌 동네가 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