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 이용해 과자 만든 태국
와사비·코코넛·훈제 등 맛 다양
김 과자 만든 태국 사업가 떼돈
한국 시장, 김 세계화 위해 노력

몇년 전부터 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과자가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대형마트 과자 코너엔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신기한 건 이 과자가 한국에서는 밥반찬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의 정체는 한국의 대표 수출 효자 제품 김인데요.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식품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대표 밥반찬인 김이 태국의 국민 과자가 된 이유를 지금부터 알아봅시다.

◎ 김이 나지 않는 나라 태국

아이러니하게도 태국에서는 김이 나지 않습니다. 이유는 열대몬순기후로 인한 더운 날씨 탓입니다. 태국 사람들이 김을 처음 접한 건 꽤 최근 일인데요. 화교를 중심으로 먹던 게 현지인들에게 확산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한국 김을 활용한 과자가 나왔고, 곧 ‘국민 과자’로 등극했습니다.

태국은 한국의 마른 김을 수입해 가공해서 판매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와사비·코코넛·훈제 등 다양한 맛을 내는 것은 물론 먹기 쉽게 롤 형태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였습니다. 기존 한국에서 내보인 ‘조미김’보다 훨씬 먹기 좋은 형태의 ‘과자’가 됐죠.

김 과자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기름에 튀긴 김은 물론 소스를 발라 그릴에 구운 김, 두리안을 말려 그 겉은 김으로 두른 두리안 김, 똠얌꿍 김 등 종류도 다양해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혔습니다. 태국 방콕의 대형마트인 빅시(Big C)에 가면 15m 진열대 전체가 김 관련 상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을 정도죠.

◎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태국이

이처럼 김 한 장 나지 않는 나라 태국은 한국의 김을 이용해 현재 ‘신흥 김 수출국’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태국의 젊은 사업가 이티팟 피라데차판은 ‘타오케노이’라는 김 과자 회사를 창립하고 떼돈을 벌었죠. 태국 김 과자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타오케노이는 ‘터미널21’ 등 방콕 시내 여러 쇼핑몰과 마트에서 김 과자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 인구의 20%는 김을 먹은 경험이 있다”라며 김 과자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습니다.

태국 김 과자 시장은 세계적인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됐습니다. 2016년에 300억 원 이상의 김 과자를 수출했고, 2017년엔 중국 조미김 수입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심지어 한국 기업인 오리온이 태국 김 과자 전문 기업인 타오케노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는데요. 오리온이 자체 개발이 아닌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태국의 대기업들 역시 김 과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맥주 회사로 유명한 싱하는 김 과자를 위한 별도의 계열사를 만들었죠. 이후 슈퍼주니어의 규현, NCT, 워너원의 박지훈 등 한국 아이돌을 내세웠습니다. 여기의 원료가 100% 한국산임을 강조하며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 김, 해외서 ‘건강식’으로 인기

김은 과거 미국·유럽 등지에서 블랙 페이퍼(Black Paper)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혐오 식품’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김이 ‘마법의 효능을 지닌 슈퍼 푸드’라고 소개되며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떠올랐는데요. 이젠 미국의 대형마트에서도 한국에서 수출된 김이 진열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할리우드 스타들도 촬영 중간에 간식으로 김을 먹는가 하면, 유명 스타들이 다이어트 방법으로 김을 꼽으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김은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몬보다 많은 비타민C가 들어있어 만성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죠. 또 풍부한 단백질로 체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A가 풍부해 적절하게 섭취하면 야맹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데요. 김에 있는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지방의 체내 흡수를 지연 시켜 당뇨병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한국은 김의 품질이 좋기로 유명해 많은 해외 관광객이 김을 구입해 가는데요. 한국 김 생산 업체들이 품질 및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인 덕분입니다. 연 매출 2조 원이 넘는 한 한국 면세점에선 하루에 약 1천 개가 판매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합니다. 한국과 함께 김을 생산해내는 일본과 중국 역시, 한국 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한국 김의 최대 수입국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김 전체 수출액인 5억 2500만 달러 중 22.5%를 차지했을 정도죠. 중국은 올해 최대 수입국인 일본을 제치고, 33.8%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지고 있는 김은 최근 전 세계인들의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