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세차 vs 손 세차 선택해야
창업 비용? 1000만~4000만 원 선
건물 허가·폐수 처리 고려할 것 많아
부가 수입 필수, 투자 대비 수익은?

창업을 준비하려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초기 자본, 운영 비용, 부동산 임대 비용 등이죠. 최근에는 최저 임금이 인상되며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려하기도 하는데요. 투자 대비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고 알려져 한때 동네에 하나씩은 생겨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한 업종이 있습니다.

세차장 일일 알바로 변신한 비, 장성규(상단) 세차장 창업을 시작한 허영란, 권상우(하단) / youtube ‘워크맨’

바로 세차장 창업입니다. 얼마 전 가수 비와 방송인 장성규가 일일 알바 체험을 하며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요. 배우 허영란, 권상우 역시 세차장 사장님으로 변신했다는 소식을 전했죠. 시설 투자 비용을 뽑는 데에만 3년이 걸린다는 세차장 창업, 현실과 창업 비용은 어떤지 함께 알아볼까요?

◎ 셀프 vs 손, 둘로 나뉘는 세차장 창업

세차장을 창업하기 전, 예비 창업자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한 가지를 택해야 합니다. 바로 손 세차장과 셀프 세차장인데요. 말 그대로 직원들이 차를 세차해 주는 방식과 기계를 구비하여 고객이 직접 세차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 주는 식이죠. 그래서 두 가지 방식의 창업 비용을 따로 알아보았습니다.

◎ 창업 비용, 천만 원~2억 원까지

한 세차장 전문 기업(대한이엔지)에서 공개한 손 세차장의 창업 비용은 1,000만 원~1,500만 원 선(건물 임대료 및 부지 비용이 제외된 금액)이었습니다. 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도 꼽히는데요. 토목 공사 비용 500만 원, 폐수 처리기 및 인허가 비용 500~700만 원 등이 들어갔죠. 이외에도 고압세척기, 컴프레서, 진공청소기 등 관련 기기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약 100~500만 원 선으로 다양했습니다.

이에 비해 셀프 세차장 창업 비용은 5베이(Bay) 기준, 약 1억 5천만 원~2억 원 선으로 훨씬 높았습니다. 셀프 세차기 비용 4천만 원~5천만 원, 진공청소기, 동전교환기 등 부가 기기 비용 약 300만 원, 건축 및 기초 건설 비용이 약 1억 원이었죠. 부지 매입 비용이 제외된 비용이었습니다.

◎ 장소만 구하면 OK? ‘허가’ 필수

세차장 창업 과정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부지 확보입니다. 실제로 허가, 임대 비용 문제로 창업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죠. 셀프 세차장 기준, 부지는 보통 300~400평의 나대지가 일반적이며 최근에는 500평 이상으로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교적 넓은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셀프 세차장의 경우 도심, 시내보단 외곽 쪽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죠.

유사한 스팀 세차장 역시 허가와 관련된 논란이 많이 일었다.

세차장 용도의 건물은 건축법상 허가가 가능 지역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건축법 시행령 상 문제가 없더라도 각 시도별 조례에 따른 허가 제한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죠.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부지 임대 기간 등을 이유로 토지 주인과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네요. 건축 공사가 진행된 이후 건축 면적이 100제곱 미터 이상이라면 건축 허가를 받아야 하죠.

세차장 특성상 폐수 처리 역시 고려해야 하는데요. 관할 관청에 폐수배출시설 설치 신고 증명서 권리양도양수 계약을 하면 폐수배출시설 허가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됩니다. 이 땐, 2년에 1번 정도 관련 교육을 수료해야 하죠. 폐수배출시설 관리 일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작성해야 하며 폐수배출시설에 들어가는 약품 구매 영수증 역시 보관해야 하는 등 생각보다 챙겨야 할 업무가 많습니다.

물론 세차장 건물을 넘겨받는 경우라면 허가나 폐수 처리 관련하여 진행해야 할 단계가 대폭 축소될 수 있는데요. 이때에도 입지, 기계 상태, 등을 필수적으로 점검하고 다시 한번 허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비 오는 날은 0원? 실제 매출은

셀프세차장의 경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약 70~80%에 달했는데요. 한 업체(킹콩샤워)에 따르면 월평균 매출액은 지역에 따라 2천만 원~4천만 원 선이었으며 고정 지출은 수도세, 전기세 약 100~150만 원, 인건비, 기타 비용 300만 원 대였습니다.

셀프 세차장을 운영하던 한 점주는 한 차량당 3천 원 이상을 소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2천 원을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죠. 월세 및 임대 비용은 고려하지 않은 계산이므로 추가로 제해야 합니다. 셀프세차장 특성을 활용해 커피숍, 세차 용품 등을 판매해 부가 수입을 기대할 수 있었죠.

손 세차장의 경우 매출액 90% 이상이 수익이었지만 인건비 비중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부담이 높았습니다. 한 대당 3만 원~5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는데요. 한 기업에선 하루 기준, 10대까지는 1인 세차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이 된다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셀프 세차 대비 인건비 부담이 큰 손 세차장 창업의 경우 부가 수입이 중요하다는 후기가 많았는데요. 외부 세차 이외에도 내부 세차, 광택, 유리막 코팅 등의 기술을 배운 후 창업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업자 등록을 할 때 서비스업, 도소매업을 함께 내 자동차 용품이나 세차 용품을 판매하는 것도 또 하나의 부가 수입원 중 하나였습니다.

비교적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지만 놓치지 않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세차장 사장님이 한숨을 쉰다는 장마철, 겨울철 매출은 어떨까요? 세차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온다는 소식이 있을 때에는 고객이 거의 없으며 이 시기에는 직원 월급을 주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는데요. 추운 겨울에는 손 세차가 힘들고 세차 기계가 동파되고 유지 관리하기 어려워 추가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 세차장 창업, 전망과 폐업 절차는?

창업 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폐업 절차 역시 복잡합니다. 요식업 등 내부 인테리어, 시설 정도만 변경하면 되는 타 업종과 달리 매도할 때에도 세차장의 특성상 세차장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만 매도할 수 있죠. 전망 역시 관점에 따라 달랐는데요.

주유소 내의 자동 세차를 이용하는 고객이 대다수라며 손 세차, 셀프 세차 수요가 줄고 있음이 지적되었습니다. 특히 손 세차장의 경우 거의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간신히 영업을 이어가는 사업장 역시 하루에 3대를 세차하는 것도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죠. 한편, 일각에서는 차에 높은 애정을 갖는 이들이 많아 직접 꼼꼼히 세차하기를 원하는 고객층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렇게 세차장 창업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관련 업체들이 늘어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입니다. 세차 실력, 부가 서비스 등 고객의 니즈를 확실히 파악하여 차별화를 둔 업체만이 살아남고 있는 실정이죠. 단순히 창업 비용, 매출액보단 입지, 지속 가능성, 폐업 절차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