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가수로 데뷔 성공, 각종 논란
홈쇼핑과 손잡은 의류 사업, 200억 벌어
이태원 건물 날린 브랜드 ‘팻독’
갈빗집·네일숍·기획사 사업까지 손 뻗어
사업 실패만 20번 넘어 손해 50억 가량

흔히들 사업으로 날리게 된 돈을 인생 수업료라고 표현합니다. 실패해봐야 사업에 대한 방향성, 보완해야 할 문제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한두 번의 실패를 떠올리지만 여기 20여 번이 넘는 실패를 겪은 한 가수가 있습니다. 호기롭게 도전한 사업이지만 결국 갖고 있던 건물까지 처분해야 했는데요. 길거리에 나앉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이 가수는 바로 이현우입니다.

◎ 강수지 매니저 덕분에 데뷔한 교포 가수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미국 뉴욕 한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록 가수로 처음 데뷔합니다. 대학 졸업 후 잠시 놀러 온 한국에서 가수 강수지의 매니저 소개를 받아 1991년, 1집 <꿈>을 발매하며 데뷔했는데요. 이 데뷔곡은 KBS <가요 톱10>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박 납니다. 당시 교포 출신으로 세련미 넘치는 스타일링을 선보인 점 역시 인기에 한몫을 했죠.

그의 가수 인생에는 큰 굴곡이 없었는데요.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이 거리엔 비가’ 등이 연달아 히트 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각종 방송, 광고 출연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졌죠. 하지만 이후 대마초 흡입, 음주운전 사건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여전히 그의 전과 사실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홍보를 위해 홈쇼핑에 출연했던 이현우

◎ 5개월간 200억, 로렌&마일즈

본격적으로 사업에 손을 대기 전인 2007년, 그는 현대홈쇼핑과 손을 잡고 출시한 의류 브랜드로 성공의 맛을 느꼈습니다. 조카들의 이름을 따 만든 ‘로렌&마일즈’라는 남성의류 브랜드였는데요. 홈쇼핑 출연은 물론 적극적인 홍보를 마다하지 않은 덕에 5개월간 무려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제조사가 따로 있고 이현우는 상표권만 소유하고 있어 매출액의 일부만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이현우는 본인의 이름을 내세운 브랜드 론칭을 위해 준비하는 단계라고 여긴 듯 보입니다.

본인이 직접 팻독의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 이태원 건물 날린 첫 사업, 브랜드 ‘팻독’

드라마, 라디오 등 바쁜 스케줄을 병행하면서도 이현우는 첫 사업에 도전했습니다. 로렌&마일즈의 대박을 회상하며 의류회사 C&S 어패럴을 창업했는데요. 중학교 죽마고우였던 일본 도쿄 문화복장학원 출신 김대경 씨와 함께했죠.

과거 한 팻독 매장. 강렬한 원색의 상품들이 눈에 띈다.

2002년 5월,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직접 영 캐주얼 브랜드 ‘팻독’을 론칭합니다. 이현우는 로고 디자인 창안부터 브랜드 모델로 직접 나서기까지 만전의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덕분에 팻독은 연간 매출 50억 원대, 전국 40여 개에 달하는 대리점이 생겼을 정도로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팻독의 성공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사업 초반 이현우는 각종 품평회에 직접 참여할 만큼 열정을 보였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각종 방송 스케줄과 사업을 병행한 결과 회사를 잘 돌보지 못하게 됐죠.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회사에선 각종 내부 비리가 생겨났고 팻독은 결국 부도 직전에 처하게 됩니다. 매일 집으로 날아오는 어음에 대인 기피증은 물론 맡고 있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했죠.

당시 세무사는 부도를 내는 게 그나마 피해를 줄인다고 조언했는데요. 본인을 믿고 대리점을 연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에 부도를 내진 못했습니다.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터진 일이기에 아내에게도 부담을 질 수 없어 약 1년간 압박을 버텨야 했습니다. 그리고 떠올린 것이 이태원에 보유하고 있던 빌딩이었죠. 그는 이후 방송에서 이태원 H 호텔 뒷골목에 위치한 이 빌딩이 최근 시세가 4배가량 올랐다며 아쉬움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갈빗집·네일숍 실패한 사업만 20여 개

뼈아픈 실패에도 그의 사업 도전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안정적이지 못한 연예인 생활에 하루라도 빨리 본인만의 것을 이뤄내기 위해서였는데요. 이후 꽃배달 사업 ‘아이플라워유’, 아는 동생과 냈던 갈빗집, 네일숍, 카페 등 실패의 쓴맛을 본 사업 아이템만 20여 개가 넘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로 인해 잃게 된 금액이 약 50억 원이라며 연예인 생활로 번 돈을 모두 날렸다고 표현했습니다.

◎ 회심의 돈가스, 기획사 사업 “결과는 글쎄”

가장 최근 그가 도전한 사업은 돈가스와 엔터 사업인데요. 2015년 인터넷 홈쇼핑에서 본인의 이름을 내건 냉동 돈가스 ‘이현우 돈가스’를 출시했죠. 꼼꼼한 시장조사와 재료 선정에 공을 들여 높은 수익을 기대했지만 실적은 미미한 듯했습니다. 한 방송에서 함께 벌이고 있는 연예 기획사 사업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돈가스를 싹 빼서 기획사에 투자했냐”라는 질문에 “돈가스로 번 돈은 없고 집어넣기만 했다”라고 대답한 바 있죠. 이후 떡갈비, 우삼겹구이 등 다양한 제품을 홈쇼핑에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 이현우는 본인이 대표로 있는 연예 기획사 슈가타운을 운영했는데요. 당시 김정민과 김형중 등을 비롯한 소속 연예인을 소개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아내 몰래 후배 양성을 위해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기획사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슈가타운엔터테인먼트는 운영 중단된 상태이며 현재 이현우는 H.W 엔터프라이즈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최근 그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소식을 전하진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