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이 설 무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본인만의 특기, 장점이 있어야 합니다. 친근감 있는 이미지나 외모 역시 그중 하나죠. 그러나 너무 과한 특징은 오히려 코미디 무대를 방해하곤 합니다. 실제로 미모 때문에 집중되지 않아 ‘안 웃긴다’라는 평을 들은 개그우먼이 있습니다. 결국 그는 코미디 업계를 떠나갔는데요.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함께 알아보시죠.

◎ 두근두근의 그 여자, 장효인

일요일 밤 설렘을 자극한 코너가 있습니다. 바로 개그콘서트의 히트작 ‘두근두근’입니다.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의 관계를 코믹하게 풀어냈죠. 코너의 인기와 함께 남녀 두 코미디언의 인기도 높아졌는데요. 당시 여자 역할을 맡았던 개그우먼이 바로 장효인입니다.

그는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우먼입니다. 3번의 도전 끝에 현영 성대모사로 합격했죠. 이후 3인 3색으로 개콘 첫 코너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슈퍼스타 KBS, 두근두근, 후궁뎐; 꽃들의 전쟁, 서툰 사람들에 참여했죠. 다만 2013년 두근두근 전까진 박지선, 장도연 등 동기에 비해 인지도는 낮았습니다.

◎ 개그우먼 아닌 강사로 인정받다

데뷔 후 1~2년간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장효인은 인지도를 높이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3~4년 차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깨달았죠. 이때부터 방황하기 시작해 데뷔 5년 차에는 개그맨을 포기하려 했었습니다. 그러다 30살인 2012년, 1년간 개그 업계를 떠나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겪었던 일을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죠.

2013년 복귀한 그는 ‘두근두근’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한편, 강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유학 시절 쓴 ‘개그우먼 장효인의 일본 워킹홀리데이 생존기’가 베스트셀러가 되며 찾는 사람이 늘었죠. 2017년에는 스타강사 사관학교로 유명한 권영찬 닷컴에 스카우트돼 전속계약을 맺는 등 강의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 갑작스러운 이별 속 찾은 꿈, 보육교사

개그우먼으로, 강사로 활동하던 장효인에게 어느 날 모든 걸 포기하게 된 사건이 생겼습니다. 편찮았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신 것이죠. 당시 받은 충격을 장효인은 “마음의 준비가 조금도 되어 있지 않았다. 사회생활이 불가능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실의에 빠진 장효인을 도운 건 유치원 교사인 사촌이었습니다. 평소 아이를 좋아했던 장효인에게 보조교사를 권한 것이죠. 장효인은 한창 ‘두근두근’을 진행할 때도 교사 자격증 시험을 알아볼 정도로 평소 아이들을 좋아했습니다. 보조 교사 시작하고 나서는 아이들 보고 싶어 쉬는 날에도 출근할 정도였죠.


아이들과 함께하며 장효인은 웃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개그맨 복귀를 준비했죠. 하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은 유치원장에 이사장까지 나서 그의 복귀를 말렸습니다. 개그맨보다 교사가 천직이라는 것이었죠.

개그우먼으로 갈고닦은 연기와 성대모사 덕분에 장효인은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매일 책 한 권씩 들고 그의 앞에 줄 서서 기다릴 정도였죠. 결국 장효인은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보조교사가 아닌 정식 보육 교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4년 차 보육교사로 동탄 신도시에서 근무하고 있죠.

장효인의 본업은 보육교사지만, 최근 강사 일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2019년 보육교사를 위한 ‘토크 힐링 콘서트’에서 강연하기도 했죠. 다만 본업을 우선해 유치원 생활에 영향을 끼칠 것 같으면 강의를 받지 않는다 밝혔습니다. 연극 무대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습니다.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장효인은 “때라는 건 없다. 그때가 때인 거야”라는 멘토의 말씀을 가슴에 새겼다며 새로운 도전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