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요, 정말 멋쟁이~ 세상에서 제일 가는 꼬마신사~♬” 이 광고음악 기억하시나요? cf로 유명했던 90년대의 한 브랜드 CM송입니다. 이 브랜드는 바로 순수국산브랜드인 해피아이인데요. 1988년 아동복 시장에 처음 진입한 해피아이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퀄리티의 옷으로 2030대 아이를 갖고 있는 주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한 때는 전국 백화점 내에 30개 이상의 대리점을 갖고 매출이익이 100억대가 넘어갈 만큼 잘나가는 브랜드였는데요. 과연 최근 근황은 어떨까요?

◎ 국내 유일무이 한 아동 브랜드 대표주자

해피아이는 아이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태어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동의류 브랜드인데요. 1988 12월에 (해피 패션에 의해 처음 론칭됐습니다. 외국 브랜드와 싸워 이기는 길은 디자인 좋고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제조하는 것밖에 없다는 정영채 사장의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됐죠이후 1994년에는 해피 베이비’ 라는 출산준비 유아복 브랜드를 탄생시키면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아동의류 역사를 지켜왔죠.

해피아이는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마케팅 전략과 함께 몇 년을 입어도 유행을 타지 않는 제품 생산에 주력했습니다. 덕분에 큰 기복 없이 주부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았죠. 또한 해피 아이는 영국의 클래식한 이미지와 미국의 합리적인 캐주얼 마인드가 합쳐진 아동복으로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추구했는데요의류뿐만 아니라 모자가방타이즈 등 다양한 의류 액세서리도 함께 판매해 제품 카테고리를 넓혀갔죠.

또한 높은 퀄리티와 이미지만큼 중고가의 가격을 자랑했습니다평균적인 의류 가격대는 코트 16만 원~22만 원, 바지 6만원 선, T 셔츠 4만 원~6만 원 대였는데요다소 높은 가격대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보다는 중산층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해피아이는 행복한 세상, SJ 아웃렛(구로점), 세이브존(상동점), 칠곡 아울렛 등 전국의 다양한 유통 업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잘나가던 브랜드의 몰락

하지만 이러한 해피아이의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국내에서 지속적인 영업 부진과 대리점 확장 투자유치 실패 등의 위기를 겪게 된 것이 화근이었죠이러한 경영실패와 유통과정 문제로 잠시 생산을 중단한 해피아이는 2005년 의류업계 회사인 예인 21이 인수해 브랜드 재론칭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 예인 21이 투자 유치에 실패함에 따라 해피아이의 매각을 결정하게 됐는데요. 결국 해피아이와 해피베이비는 브랜드 재론칭 2달 만에 아동복 전문 기업인 EFL에 인수되게 되죠. EFL는 2006년 당시 7억 원에 해피아이의 모든 상표권과 재고를 비롯한 연내 50여개의 매장을 인수했습니다. 이전에 이뤄진 리바이스키즈, 모이츠 인수를 포함해 총 3개의 유아동복 브랜드를 합병하게 된 EFL은 해피아이의 30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로 자리잡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죠. 

실패한 국내 시장 대신 떠난 해외

국내 시장에서 위기를 겪은 이후 해피아이는 새로운 블루오션인 해외 아동복 시장을 노리게 됩니다창업초기부터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디자이너들을 해외에 파견해 연수시킨 경험으로 과감한 승부수를 내건 것이죠.  중국을 마케팅 타깃으로 삼은 해피아이는 2007년 북경에서 열린  ‘중노년 아동 복장문화제’에 참가하게 됩니다.

새로운 해피아이 대표는 북경 전시회 출범뿐만 아니라 북경 왕징에 1000평 규모의 해피아이해피 베이 모델숍을 오픈해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는데요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새롭게 론칭한 프리미에쥬르를 북경 백화점 14평의 매장을 오픈하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매장 수를 늘려갔습니다.
  이 밖에도 북경대련상해에 있는 고급 상권에 전문점을 오픈해 최고가 수입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을 끌어들였죠제품 디자인은 한국 제품을 기반으로 하되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파스텔 색깔을 주력으로 함으로써 중국 아동의류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국내에서 국산 브랜드가 살아남기 힘든 이유

이렇듯 해피아이의 국내 시장 몰락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수입 브랜드가 쉴 새 없이 들어오는 와중에 해피아이는 유일무이한 국산 아동의류 브랜드로써 10여 년이 넘게 견고히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해외 브랜드의 유입에 밀려 사라지게 되는 국내 브랜드 사례들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입니다.

대표적으로 외제차를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에 따라 국내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불리는 현대차의 인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죠외제차의 평균 소비자 만족도가 50% 이상인 것에 비해 현대나 기아는 40%도 채 되지 않습니다.

화장품 시장도 마찬가지인데요. 로레알, 메디힐 등 다국적 업체가 들어옴에 따라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해외 제품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마진율로 인해 국산품을 쓰는 업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씁쓸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브랜드의 규제 없는 입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