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현대, 롯데, 갤러리아, AK 등 국내 5대 백화점은 67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매장들은 주력 상품군이 고가의 브랜드 제품이니만큼 매출 역시 높을 것으로 예상되죠.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무려 19년간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이 백화점 역시 과거 대우 백화점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최근 폐점 위기가 닥쳤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 대우백화점, 대표 향토 백화점

대우백화점으로 유명했던 이 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마산점입니다. 1997년 11월 개점했죠. 마산의 대표적인 상권 시설인 마산 어 시장 인근에 위치해있습니다.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로 영업면적 32, 929m²에 이르는 대형 쇼핑공간과 문화센터, 갤러리, 멤버십 스포츠 센터 등을 갖췄죠.

대우백화점은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백화점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대우 백화점은 2000년, 마산만 살리기 시민 연합과 협정식을 개최해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죠. 2004년에는 대동 백화점과 상품권을 공동 사용하기로 협약식을 체결하였습니다.

2008년엔 그해 최고의 유통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IMF 외환위기와 대우 워크아웃 지정, 태풍 매미 피해 등을 극복하고 향토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진 공을 인정받았죠. 또 지역을 위한 환경 살리기 캠페인, 아름다운 가게 유치, 대우 문화상 제정, 문화예술행사, 장학금 사업 등 사회활동과 지역 출신 직원 채용을 꾸준히 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 섰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 대우인터내셔널, 롯데에 매각

지역 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대우 백화점의 명성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본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백화점이 비핵심사업 부문이라는 것을 이유로 롯데쇼핑에 매각했기 때문이죠. 이후 대우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특히 롯데백화점으로 바뀐 이후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부정적인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적극적으로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합니다. 약 80여 건의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지역 특산물 매출에 집중했죠. 인근 지역인 통영, 거제, 남해의 신선 식품을 판매한 매출은 전체의 48%를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600여 개의 브랜드로 상품 구색이 다양해져 고객층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4~50대였던 주 고객층 연령대는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이 바뀐 뒤 3~40대로 옮겨갔죠.

◎ 전국에서 매출액이 가장 낮은 백화점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여러 방면의 변화를 꾀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전국에서 매출액이 가장 낮은 백화점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게 됐죠. 롯데백화점 전체 방침인 프리미엄 전략과 젊은 층 공략이 기존 고객과 맞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강세 품목이었던 식품 부문과 스포츠 아동 부문은 매출이 15~20% 하락했습니다.

특히 기존 고객들은 이전과 비교해 상품 가격이 비싸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행사장 5개를 운영했던 이전과 달리 롯데백화점은 행사장을 1개로 줄이고, VIP 룸을 확대한 탓입니다. 또 이월 상품 등 행사품을 파는 매장 내 매대도 판매를 금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히고 말았습니다. 이 때문에 2019년 매출액은 9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죠.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연내 백화점 5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칼을 빼든 것이죠. 어떤 매장이 닫을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매출 실적이 가장 낮은 마산점이 문을 닫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대상 점포로 거론된 만큼,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향토 백화점으로 사랑받은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