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야쿠르트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어릴 적 뒤 꼭지를 살짝 뜯어 마시던 추억이 떠오르진 않나요?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자리 잡은 한국 야쿠르트는 51년의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한국의 발효유 역사를 방증하는 대표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무려 490억 병 이상이 팔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죠. 그런 한국야쿠르트가 사상 첫 적자를 내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매출 1조 원을 넘기던 기업이 적자를 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 야쿠르트 아닌 카페, 로봇이 문제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2018년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넘기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탄탄대로를 걷던 기업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들에게 나타난 복병은 경제 불황과 경쟁기업도 아닌 바로 신사업과 자회사였습니다.

2010년, 한국야쿠르트는 신사업으로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를 냈는데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임대료와 커피전문점 경쟁 등의 이유로 론칭 이후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죠. 2017년까지 누적 영업손실 260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 결과 한때 24개에 달하던 코코브루니 매장은 현재 4곳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야쿠르트 적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2016년 자회사로 편입한 미국 수술 로봇 전문 기업인 싱크 서지컬(Think surgical.inc)입니다. 이 회사는 2017년 약 500억 원의 순손실을 냈는데요. 이듬해인 2018년 557억 원의 순손실을 냈죠. 그러자 한국야쿠르트는 본업에서 번 돈으로 싱크 서지컬의 적자를 메우게 됐죠.

하지만 한국야쿠르트가 메워야 할 곳은 한 두곳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교육, 골프장 등의 신사업도 운영 중인데요. 이 역시도 성적이 부진합니다. 교육기업인 엔이능률(전 능률교육)은 2018년 44억 원의 손실을 내고 적자 전환했는데요. 계열사 골프장 제이 레저도 같은 기간 17억 원의 적자를 냈죠. 결국 한국 야쿠르트는 신사업과 계열사의 적자를 메꾸다가 적자 전환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 시장 점유율 1위, 독보적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490억 병 이상을 판매한 야쿠르트(오리지널 제품)를 기본으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등 기능성 제품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윌과 쿠퍼스는 단일 제품 기준 1000억 원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죠.

하지만 한국야쿠르트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야쿠르트 아줌마’죠. 방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와 가까이했는데요. 신선한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죠.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방문판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12월 냉장 기능이 탑재된 탑승형 카트 ‘코코’를 새롭게 도입했는데요. ‘코코’를 통해 ‘야쿠르트 아줌마’의 활동 시간 단축은 물론 고객 접점이 증대했습니다. 현재 ‘야쿠르트 아줌마’는 ‘프레시 매니저’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야쿠르트의 경쟁사는 어디일까요. 바로 남양유업인데요. 두 기업 모두 기능성 발효유에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국야쿠르트에 윌과 쿠퍼스가 있다면 남양유업엔 불가리스가 있습니다. 1991년에 출시된 불가리스는 27년 넘게 국내 장 건강 발효유 판매 1위를 지켜오고 있죠. 지난해엔 양 사가 잇달아 새로운 발효유 제품을 내놨는데요. 한국 야쿠르트는 새로운 장 케어 프로젝트 MPR03를 출시해 현재 누계 판매량은 5천만 개를 달성했습니다. 남양유업 역시 유익균 생존력을 강화한 새로운 발효유 브랜드 ‘리얼 슬로우’를 출시하면서 발효유 신제품 출시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발효유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두 기업의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건강기능식품이 신동력

한국야쿠르트는 앞으로도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앞선 사업들이 잇따라 부진했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나아가겠다는 방침인데요. 현재 한국야쿠르트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대표 상품은 발효홍삼 시리즈인데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부분에서 712억 원에 매출을 냈습니다. 전체 매출의 약 7% 수준인데요. 발효홍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지난해 5월에는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통합 브랜드인 ‘엠프로(MPRO)’도 출시했죠. 이 제품은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1년 만에 누계 판매 수량 5천만 개를 달성했습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망은 밝습니다. 2018년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3조 689억 원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13.5% 성장한 수치입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관련 특허만 150여 개인 만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