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현희는 과거 각종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센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수려한 입담을 과시해 관심을 모았죠. 그런 그가 최근 TV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는데요. 알고 보니 대학로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배우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가 선택한 제2의 직업은 무엇일까요?

◎ 노현희, 인형탈 쓰고 춤추다

노현희는 요즘 대학로에서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현장르포 특종 세상’은 노현희가 노란 인형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받았는데요. 그는 일당 7만 원을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노현희는 앉아서 쉬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였는데요. 그럼에도 인형탈을 벗고 애써 웃음 지어 보였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노현희가 인형탈을 쓰게 된 사연에 관심을 가졌죠. 하지만 그 이유는 씁쓸했습니다. 생계를 잇기 위해서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최근 노현희는 극단을 설립하고 연극 무대를 기획하는 일을 시작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된 공연이 무산되면서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특히 성형, 이혼, 불임설 등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면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을 택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 대학로로 간 사연

노현희는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습니다. 이듬해 드라마 ‘백 번 선 본 여자’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청춘의 덫’ ‘태조 왕건’ ‘세 친구’ ‘위대한 유산’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죠.

그렇게 2000년대 초반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노현희는 어느 순간 모습을 감췄습니다. 바로 성형 부작용 때문이었는데요. 반복적인 코 수술로 한쪽 코로는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됐죠.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도 컸습니다. 당시만 해도 성형수술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부정적이었기 때문이죠. 그뿐만 아니라 당시 신동진 MBC 아나운서와 결혼 6년 만에 이혼하게 되면서 정신적 고통은 배가됐습니다.

노현희는 이로 인해 각종 루머와 악플에 시달리면서 우울증을 겪어야만 했죠. 이후 재기를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습니다. 2012년엔 장안대학교 예술학부 연기영상과 학과장을 역임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았죠. 2015년엔 트로트 가수로 복귀하면서 각종 행사를 뛰어다녔는데요. 하지만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노현희는 대중과 멀어지게 됐죠. 이후 옷 장사, 음식 장사 등 각종 사업을 벌였는데요. 그런 가운데서도 연기에 대한 갈망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노현희는 연극으로 제2의 인생을 선택하게 됐죠. 그는 극단 ‘배우’를 설립해 극단 대표이자 배우, 스태프 등으로 활약했는데요. 연극 ‘나의 스타에게’ ‘슈퍼맨의 세월’ ‘재판관 토끼’들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코로나19사태를 피하진 못했죠.

◎ 극한 중의 극한, 인형탈 알바

노현희가 선택한 인형탈 알바는 극한 알바로 꼽힙니다. 2019년 알바몬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악의 아르바이트로 ‘인형탈 알바’가 6년 연속 1위에 뽑혔습니다. 일의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더위가 가장 큰 이유인데요. 겨울도 더운데, 여름 같은 찜통더위에 무거운 탈을 쓰고 일하는 이들은 지옥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힘든 건 사람들의 무례한 말과 행동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인형탈을 쓴 사람에게 “왜 이러고 사냐” “부모님이 이러고 있는 거 아냐” 등 인격모독의 말을 쏟아내죠. 여기에 더해 성추행까지 하는데요. 탈 안에 쓴 사람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구별하기 위해 몸을 더듬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는 인근 상인들로부터 구박을 받기도 하는데요. 소리를 지르거나 폭언을 하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는 극심합니다. 이처럼 인형탈 알바를 경험해본 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만큼 극한의 일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감초 배우로 활약하던 노현희는 인형탈 알바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대중과 만나던 그였기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각종 루머와 악플은 뒤로하고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