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 관심 많았던 수영선수 출신
체대생 시절 우연히 마라톤 참가해
달리기 매력 빠져 러닝 관련 활동 시작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런소영’

instagram@run.soyoung

덕업 일치.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관련된 직업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모두가 꿈꾸는 일이지만 흥미 분야를 업으로 삼는 데에는 그만큼의 어려움이 따릅니다. 한편, 달리는 게 너무 좋아 매일같이 달리던 이 여성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덕업 일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때까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러닝 트레이너’, ‘러닝 모델’ 등의 새로운 분야에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걸어오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고 하는데요. ‘런소영’으로 더 많이 알려진 러닝 트레이너, 임소영 씨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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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부, 수영선수 출신 체대생

소영 씨는 학창 시절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했던 체육부 학생이었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에는 수영 선수로 활동했죠. 미술 대학과 체육 대학을 두고 고민했지만 활동성이 많은 체육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수영을 좋아해 모두가 즐기기 바쁜 신입생 때 수영 관련 자격증을 모조리 취득했죠. 이후 2학년 때부터 라이프 가드, 수영 강사 등 다양한 일에 도전했습니다. 이후에는 수영 강사, 호텔 트레이너로 일하며 늘 운동과 함께였다고 해요.

◎ 직접 만들었죠, ‘런소영’의 시작은?

대학 시절 그녀는 우연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때를 기점으로 예쁜 메달과 자유로운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 러닝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됐습니다. 수영 강사로 일하면서도 러닝과 마라톤을 즐겼는데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해 취미 생활과 관련된 SNS 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풀코스, 100km 이상의 장거리를 완주한 결과물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죠. 당시 스포츠 브랜드에선 마케팅 방법으로 ‘OO런’ 등의 행사를 함께 진행했는데요. 덩달아 러닝에 관심이 높아진 점도 인기에 한몫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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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 씨가 러닝을 업으로 삼게 된 것은 아직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광고, 모델 활동은 물론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 한 대회에 참가하는 등 수많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러닝 관련 분야에 빠르게 뛰어들어 선점한 덕분입니다. 현재 그녀는 러닝 트레이너로 ‘런소다’라는 오픈 러닝 모임을 만들어 재능 기부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외 가리지 않고 다양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냅니다. 이외에는 각종 모델 활동, 러닝 사업체 톤톤 주식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죠.

◎ 전 세계를 뛰어다니는 러닝 인플루언서

소영 씨에게는 러닝 트레이너 이외에 인플루언서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몇 년간 사진 찍는 게 좋아 스스로 운영하던 인스타그램은 여전히 혼자서 운영하고 있죠.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헬스, 필라테스와 달리 비주류 카테고리이기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외 러닝 대회를 생생하게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도 시작했는데요. 스스로 촬영한 영상물을 소속사(메이플미디어) 측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활동이 비교적 쉽다는 오해도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카메라를 들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이죠. 소영 씨는 과거 해외 일정 중 소매치기를 당해 3만 장의 사진을 모두 잃어버렸는데요. 열심히 모은 사진과 영상이 모두 날아가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추가 촬영을 진행하며 잘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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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기 전부터 소영 씨는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러닝을 시작한 2015년도부터 수준 높은 해외의 러닝 문화를 알게 되었고 2016년부터 자비로 해외 마라톤에 출전했죠. 여러 국가에 방문하며 러너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런트래블’을 만들었는데요. 운동 팁을 전하고, 대회 참가와 관광을 함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작년 그녀가 출국한 횟수만 10번일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디즈니 월드 안에서 한복을 입고 달린 순간이라는데요. 세계에 러닝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었고 희귀한 신데렐라 메달도 기념품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 프리랜서 수입, “안정적이진 못하지만..”

단순히 달리기가 좋아서 시작한 ‘런소영’은 일종의 1인 브랜드가 되었는데요. 소속사의 관리를 받는 인플루언서, 각종 러닝 이벤트와 클래스를 기획하는 러닝 트레이너, 각종 광고 촬영을 진행하는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소영 씨는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프리랜서 쪽에 가깝습니다. 매년, 매달 활동이 달라 수입이 다르죠. 광고 수입, 브랜드 계약을 했을 때 들어오는 수입은 조금 더 안정적입니다.

그럼에도 소영 씨는 ‘자유’를 중시해 프리랜서 생활에 높은 만족도를 갖고 있습니다. 운동, 미팅, 업무에 대한 시간 분배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어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편이죠. 덕분에 쉬는 날에는 러닝뿐만 아니라 수영, 사이클을 함께하는 철인 3종 대회에도 자주 출전하며 오롯이 본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을 실행에 즉시 옮길 수 있어 참신한 아이디어를 비교적 쉽게 시도할 수 있는 환경 역시 장점으로 꼽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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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닝 통해 기부까지, 목표는 ‘세계 러닝 일주’

소영 씨는 한국의 러닝 문화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도 러닝 문화가 엄청난 발전을 한 것 같아요. 브랜드들마다 대표적인 대회가 있고 관련 이벤트도 생겨나는 걸 보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요.” 이와 관련해 그녀의 꿈 역시 궁금했는데요. 첫 번째는 자녀를 포함한 가족 단위 러너들이 안전하게 러닝을 즐길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메달 역시 소장 욕구가 높아지도록 디자인에 신경 쓸 것이라고 해요. 두 번째는 본인이 기획한 런트래블을 통해 세계 러닝 일주를 완주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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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녀는 러닝을 통해 새로운 사업,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운영진만 50여 명에 이르는 런소다에선 새로운 러닝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소영 씨는 톤톤 주식회사라는 마라톤, 러닝 관련 회사를 직접 운영 중입니다. 얼마 전에는 코로나 기금을 위해 기부 러닝을 진행했는데요. 7일간 610명의 러너들이 3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참가해 대구경북지역에 100% 수입금을 기부할 수 있었습니다. 러너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디자인, 판매하는 사업 역시 그녀가 그리고 있는 단기적인 목표 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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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취미로 시작해 어느새 넓은 사업 영역을 구축한 소영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길에 도전을 주춤하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후회하는 것보단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게 최고거든요. 일단 자신을 믿는다면,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면 시작해보셔야죠.” 앞으로도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며 건강한 에너지를 전하고 있는 소영 씨, 그녀가 앞으로 달릴 무대는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