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생활패턴을 가지고 계시나요? 대개 많은 사람이 아침 일찍 일어나 주간에는 일을 하고 야간에는 잠을 자는 일반적인 아침형 인간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형 인간 못지않게 저녁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이른바 ‘부엉이족’이라고도 하죠. 최근 자신만의 고유한 생활 패턴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저녁형 인간’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을 위한 야간 근무 직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밤에 일하고 낮에 놀자

야간근무를 하는 직종들은 다양합니다. 택배, 경비, 숙박업소, 방송·언론사, 병원, 문화·출판 업계, 클럽·유흥업소, 각종 프리랜서 등 분야도 많은데요. 이들은 낮엔 잠을 자고, 해가 진 다음에서야 본격적인 업무 활동을 시작합니다.

최근 추억의 그룹 태사자의 멤버 김형준이 택배회사 쿠팡의 직원인 ‘쿠팡맨’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쿠팡맨’의 일상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그는 오후 10시쯤 느지막이 일어나 오후 12시에 집을 나서 택배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야식을 먹고 축구 관람 등을 즐긴 그는 동이 튼 후에야 잠이 들었는데요. 이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밤낮이 바뀐 생활도 나쁘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택배뿐만 아니라 밤새 건물을 지켜야 하는 경비원이나 숙박업소 종사자, 클럽 등 유흥업소 종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밤이 돼야 본격적인 상업 활동이 가능한 만큼, 이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침에 퇴근하는 게 일상입니다. 이 외 문화·출판 업계 종사하고 있는 작가나 프리랜서 등도 ‘부엉이족’에 속합니다.

특히 24시간 대기조인 병원은 사실 밤낮 구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간호사의 경우 3교대로 돌아가는 직종 중 하나로, 3D업종으로도 꼽히는데요.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 만큼 ‘저녁형 인간’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주침야활’, 건강도 챙기셔야죠

일반적으로 ‘저녁형 인간’은 밤과 낮이 바뀌었을 뿐, ‘아침형 인간’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체리듬의 문제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해가 떠 있는 활동 시간에는 잠을 자고, 한밤중에는 인공조명을 받으며 일을 하므로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홍콩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2019년 충분한 잠을 자지 않으면 DNA 구조가 손상돼 심각한 만성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를 내놓았는데요. DNA 손상은 ‘DNA가 자기복제할 때 복원되지 않는 기초구조의 변화’로 정의되며, 밤을 꼬박 새우는 야간근무를 했을 경우 특히 손상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에는 ‘시교차 상핵’이라는 불리는 생체시계가 있는데 망막에 들어오는 빛을 통해 낮과 밤을 구분하고 인체의 시간을 맞추는데요. 생체시계가 뒤바뀐 야간근무자는 잠잘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긴장도가 높아집니다. 또 낮에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돼 무기력해져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에 노출될 수도 있죠. 특히 위장기관이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는 하루만 야간근무를 해도 소화 기능이 약해져 배변 활동이 잦아지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야간근무는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가 정한 2A 급 발암물질입니다. 이는 납 화합물, DDT 살충제, 디젤엔진 배출물 등의 요소들과 동일한 등급입니다. 총 44종으로 분류된 고용노동부의 생식 건강 유해인자에도 야간근무가 포함돼 있을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 ‘저녁형 인간’을 위한 대책은?

햇빛을 거의 보지 못하는 ‘저녁형 인간’은 주로 비타민D 결핍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우울증, 면역력 결핍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곧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특히 최근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우려가 큰 경우에는 더더욱 비타민D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데요. 그런 탓에 밤낮이 바뀐 ‘저녁형 인간’ 그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비타민D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제일 좋은 해결책은 일광욕이지만, 야간근무자는 직업의 특성상 무리인 경우가 많아서 음식 또는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에는 연어, 고등어, 계란, 치즈, 버터, 버섯, 연근 등으로 식품을 통해 섭취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잦은 스마트폰 사용은 비타민D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도 나왔는데요.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는 게 좋다는 것이 의학 업계 이야기입니다.

또한 ‘저녁형 인간’은 수면 장애로 인한 암 발생률이 최대 2.1배로 높다는 대한 산업의학회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의 발병 위험이 일반 사람보다 월등히 높았는데요. 그런 만큼 수면의 질도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개인의 고유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삶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건강해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의학 업계 전문가들은 “야간 업무 후 야식을 먹는 습관을 버리고, 쉬는 날에 지나치게 몰아 자는 것도 좋지 않다”라며 “늦잠을 자더라도 평소보다 2시간 이상 자지 않아야 생체 리듬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