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영점 직원 평균연봉 8000만원대
직영점과 대리점 영업사원 완전히 다른 처우
영업하려면 국산보단 수입차는 옛말
레드오션이라는 자동차 영업직
수익구조부터 근무 환경까지 분석해보니

자동차 가득 실린 명절 선물

영업 사원. 이들의 공통적인 목표는 매출을 올려 최대의 이윤을 가져오는 것이죠. 영업 시원 하면 흔히 떠오르는 보험, 휴대 전화, 제약회사, 자동차 판매 등의 업무는 일반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B2C 영업에 속합니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지만 레드오션인데다 실적의 압박을 받는 감정 노동 직군의 대표적인 예로 꼽히죠. 그중에서도 자동차 영업은 브랜드, 직급별로 근무 환경 및 연봉 차이가 큰 직무로 유명한데요. 한 소비자는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 전시장에선 유난히 장년층 딜러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위의 질문과 함께 전반적인 자동차 영업 직군의 수익 구조 및 근무 환경 등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았습니다.

◎ 대리점, 직영점 다른 대우? 국산차 영업사원들

자동차 영업직, 소위 딜러로 불리는 이들의 수입은 대부분 기본급과 인센티브의 구조로 운영됩니다. 국산차의 경우 가격 결정 구조가 단일화되어 전국 모든 지점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죠. 때문에 지점별 영업직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속이 대리점이냐 직영점이냐에 따라 연봉부터 복지, 대우가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요. 본사 직영점의 경우 기업에서 직접 운영하며 직원들 역시 정직원입니다. 대리점은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며 직원을 사업주가 채용하는 형태죠.

한 현대차 대리점 영업사원의 급여 / ohmynews

전국 자동차 영업사원은 약 3만 명입니다. 그중 현대자동차가 약 1만 1천 명, 기아자동차가 8천여 명 정도죠. 현대, 기아차의 직영점 영업사원은 90%에 이를 정도로 성과급에 비해 기본급 비중이 높습니다. 반대로 대리점의 경우 기본급 비중이 낮고 성과급 비중이 높죠. 그 결과 연봉에서도 차이가 생기는데요. 현대차 직영점 직원의 평균 연봉은 7천만 원 대인데 비해 대리점 직원의 연봉은 천차만별이죠. 차량 판매 성과급이 100~120만 원에 이르며 실적 역시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객에게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무는 같지만 일부 대리점 직원들은 과거 사대보험, 퇴직금조차 보장받지 못했는데요. 과거 한 대리점 직원은 실적이 없는 달은 수입이 0원이라며 높은 강도의 실적 압박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실적이 미달되어도 부진자 교육을 받지 않는 정규직 직원을 함께 언급했죠.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기획 폐업했다는 현대차 신평 대리점 사건을 발단으로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2019년 6월, 대법원에선 자동차 판매 대리점 노동자의 노동자 지위를 인정했습니다.

(위 왼쪽) 청담동 까르띠에 메종 부티크에서 까르띠에의 접객 노하우를 체험하고 있는 현대차 영업사원 / 현대자동차

◎ 국산차 딜러는 대부분 장년층인가요?

한 소비자는 국산차 영업직의 연령이 높다는 점에 대해 의문을 갖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2012년 기준 현대차에서 공개된 영업직의 평균 연령은 45세, 평균 재직연수는 17년이었습니다. 젊고 세련된 이미지의 수입차 영업 직원들과 맞서기 위해 패션, 헤어스타일 등을 변신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죠. 이외에도 2015년 현대차 노조에선 인사 적체가 심한 점을 지적하며 영업직 조합원 평균 연령이 47세를 웃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연령과 관계없이 자동차 영업직에게 깔끔한 용모는 필수다.

반대로 수입차 영업직은 비교적 연령대가 낮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연령대별 수입차 구매량을 살펴보았습니다. 전체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연령대는 30~40대였는데요. 비교적 빠르고 젊은 에너지의 영업이 필요한 고객층으로 판단됩니다. 대개 젊은 층에선 BMW와 같은 브랜드를, 중장년층 고객은 벤츠를 선호한다는 점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 국산차 영업 3년 차 = 수입차 영업 신입?

과거에는 자동차 영업직에 뛰어들려면 ‘무조건 수입차’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차량 가격 자체에서 국산차는 가격이 고정될 뿐 아니라 추가 할인이 불가하지만 수입차 시장의 경우 각종 프로모션, 할인율 적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실제로 2015년 공개된 한 자료에 의하면 준대형 차 1대 기준 수입차의 경우 기본급, 회사 인센티브, 캐피털 인센티브를 합쳐 평균 250~400만 원을 가져갈 수 있는 데에 비해 국산차의 경우 모두 더해도 100만 원대 선에 불과했습니다. 자동차 가격뿐 아니라 캐피털 인센티브 비율, 할부 리스를 이용할 경우 대출 원금 등에서 차이가 난 결과였죠.

(위) 가수에서 벤츠 영업 부장으로 변신한 김민우 / (아래) 2012년 기준, 현 시세와 일정 차이가 있을 수 있음

◎ 벤츠, BMW… 수입차 영업사원은 어떨까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입차 영업사원들 역시 실적 고충에 시달리며 수입을 걱정하는 상황인데요. 비교적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듯 보이는 수입차 영업 사원들 역시 대부분 고정된 마진을 가져가게 됩니다. 2018년 폭발적인 판매 성장세를 보인 여러 수입차 브랜드에선 영업 직원의 수를 대폭 증가했습니다. 벤츠의 경우 5천여 명의 서비스 인력 중 영업직이 2,500명에 달하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손해를 보더라도 높은 할인율로 출혈 경쟁을 벌이게 되는 것입니다.

수입차 영업 직원들 역시 일정 수준의 기본급과 판매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브랜드 별, 같은 업체여도 직원마다 기본급이 달라 평균적인 연봉을 비교할 순 없었습니다. 과거 한 수입차 영업 부장이 밝힌 그의 초봉은 4천만 원대. 기본급 100만 원 대 기준 한 달에 5대 이상의 자동차를 팔았을 경우인데요. 이렇듯 과거엔 실적에 따라 억대 연봉을 받는 것도 어렵지 않았지만 내부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아우디, BMW, 벤츠의 A/S 센터

수입차 회사들은 자동차 판매 수익을 일부 포기하고 시장점유율을 늘려 A/S 등의 관리 부문에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수익 구조는 물론 A/S 부품을 들여오는 구조 역시 국산차에 비해 복잡한데요. 본사, 한국 지사, 딜러사, 소비자에게 넘어가는 구조로 3번의 마진이 붙기 때문입니다. 2017년 기준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딜러사들의 차량 판매 총이익률은 6~11%에 불과했으나 정비 매출 이익률은 15~18%였죠.

테슬라의 온라인 구매 화면, 컬러부터 휠까지 모든 옵션 사항을 선택할 수 있다. / 테슬라

◎ 영업사원직 없애버린 테슬라의 과감함

영업 사원은 회사의 방침과 고객들의 요구 사이에 낀 완벽한 ‘을’의 입장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본인의 급여를 투자해 할인율, 가격 측면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죠. 악순환이 반복되자 많은 소비자들은 자동차 온라인 구매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포르쉐 역시 온라인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현실에 반영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테슬라죠. 100% 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 코로나 사태에도 높은 판매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요. 포르쉐 역시 테슬라를 벤치마킹해 북미 시장에 온라인 판매를 도입했습니다. 반면,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산차 브랜드에선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자동차 판매 경로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