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메뉴 ‘비빔 만두’로
대구에서 전국까지 체인점 열었던
김밥천국의 원조, 이 집의 근황은?

추억의 음식 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죠.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분식입니다.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분식점이야말로 많은 분들의 추억이 묻어있는 곳인데요. 2000년대 초반 주력 메뉴 하나로 1년 만에 전국에 연이어 체인점을 열었던 한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최근 이 집의 음식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김밥천국의 원조로 불리는 이곳의 근황은 어떨까요?

◎ 파란색 간판의 대구 분식집 ‘장우동’

1995년부터 시작된 분식 프랜차이즈 장우동이 그 주인공입니다. ‘베풀 장(張)’ 자가 들어간 로고와 파란색 간판이 눈에 띄던 매장이었는데요. 달서구 송현동에서 ‘맛자랑’이란 분식집을 경영하던 사장 장진숙 씨의 성을 따 이름을 지은 ‘장우동’을 대구 중구 삼덕동 동인 호텔 근처에 개업했습니다.

장우동은 일반인에게 체인점을 내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돌풍은 불경기와 명예퇴직이 확산되며 퇴직자들이 경기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가진 결과였습니다. 대구 지역에서 시작해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서울, 부산 등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갔죠. 실제로 ‘대구 사람이 어떻게 장우동을 모를 수 있나’라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로 향토 체인점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자 강우동, 큰우동, 송우동 등 유사 체인점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300여 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던 장우동은 서울 신림동 등 수도권에도 40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용우동, 한우동과 함께 우동 빅 3로 창업 시장을 선도했죠. 각 가맹점주가 원재료 확보, 매장 운영, 가격 등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역시 하나의 차별화 전략으로 당시 가맹점주는 물론 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대표 주력 메뉴, 비빔 만두

장우동의 메뉴는 3,000~7,000원 사이의 가격대를 유지했습니다. 장우동이란 이름답게 우동 메뉴는 물론 김밥천국이 생각나는 다양한 분식 메뉴가 있었죠. 그중에서도 단연 주력 메뉴는 매콤 달콤한 양념과 채소를 섞어 납작 만두와 함께 먹는 비빔 만두였습니다. 물론 해당 메뉴를 팔지 않는 매장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외에 우동 사리가 한가득 들어있는 스페셜 떡볶이 등을 추억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저렴한 가격대의 메뉴였지만 가맹점주 별로 매장 운영 방식, 가격 책정 등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노력에 따라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는데요. 메뉴, 맛의 다양성에서 경쟁력을 갖췄던 과거 이대점의 경우 일일 매출이 최소 100만 원이었으며 순수익은 총매출의 50% 정도라고 공개된 바 있습니다. 2~3천 원대의 메뉴 가격에 비해 높은 수준의 매출 규모였죠.

◎ 서울대점이 유일, “진짜 망했나요?”

현재 장우동은 대다수의 매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고객들은 “장우동이 망했나요?”, “장우동 비빔만두 파는 곳이 있나요?” 등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하는데요. 대구를 비롯한 경북 지역, 경남, 부산 지역에 몇 개의 매장만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점, 경기도에선 수원 남문점이 유일하게 영업 중입니다. 한 유튜버에 의하면 장우동 서울대점의 경우 여전히 비빔만두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장우동은 우동 프랜차이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규모를 축소하게 되었습니다. 장우동과 함께 영업 중인 매장을 찾기 힘든 거북이가 그려진 간판의 장터국수 역시 비슷한 시기에 사업 규모가 줄어들었죠. 일각에선 급속한 물가 상승으로 저렴한 가격대가 주를 이룬 해당 매장들이 타격을 받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패는 요식업계 트렌드와 큰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고급 식재료, 비주얼 등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분식 프랜차이즈가 고객을 모으면서 큰 특색 없는 일반 분식 프랜차이즈의 인기가 저문 것으로 보입니다.

◎ 장우동의 라이벌, 용우동의 근황은?

그렇다면 장우동과 함께 경쟁했던 우동 프랜차이즈 용우동은 어떤 상황일까요? 1997년 인천 인하대 부근의 한 골목에서 시작된 브랜드 용우동. 우동과 냉면, 돈가스, 떡볶이 등의 평범한 메뉴 이외에도 30% 정도는 용우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죠. 장우동의 비빔만두처럼 주력하는 메뉴는 특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최근에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하며 ‘자연주의 명품 분식’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메뉴를 리뉴얼하고 SNS 등을 통한 홍보를 이어가고 있죠.

대부분 골목 상권에 위치한 소형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우동, 분식집 프랜차이즈가 저물며 어느 정도의 타격을 받아 용우동 과거만큼의 점포가 남아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2018년 기준 10년 이상 운영 중인 가맹점은 50% 정도였죠. 이렇게 추억의 분식 브랜드 장우동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빠르게 변화하는 요식업계에서 어떤 브랜드들이 뜨고 질지, 제2의 장우동, 용우동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