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엔 회식? “업무의 연장”
vs 팀원 간의 친목 다질 수 있어
반응 제각각인 회식 자리
직장인들의 솔직한 생각은 어떨까?

누군가에겐 즐겁고 누군가에겐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싶은 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회식 자리인데요.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술자리로 이어지는 회식 문화에 반기를 드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죠. ‘전통’, ‘사내 분위기’ 등의 명목하에 신입사원부터 간부들까지 억지로 함께 하는 회식 자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직장인들은 회식 문화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 직장인들의 1년 평균 회식 횟수

2019년 직장인 1,8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취업 포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한 달 평균 회식 횟수는 1.5회였습니다. 1년 기준 18일 정도였죠. 주된 회식 유형은 저녁 술자리가 가장 많았습니다. 회식을 주로 갖는 요일은 금요일, 목요일, 수요일, 화요일, 월요일 순으로 많았죠. 참석이 강제되곤 했던 과거와 달리 회식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응답이 64.5%로 눈에 띄었는데요. 실제로 이는 전년 대비 9.4% 증가한 수치입니다.

◎ 회식, 정말 필요한 자리일까

같은 회식 자리에 참석하더라도 그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극단적인 경우 일부 회사원들은 회식 자리는 하급자 입장에서 봤을 때, 휴식 시간을 줄여 감정노동을 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이들은 상급자는 회식 자리를 무료로 음식과 술을 제공하는 포상 정도로 여긴다며 차라리 사원들의 복지나 임금을 올리는 것이 사기 진작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죠. 회식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사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는 구조 역시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이 회식 자리에 불만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치 않는 일정, 과도한 업무량에도 참석을 강제하는 이유가 가장 많았는데요. 업무의 연장선으로 느껴지며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즐겁지 않다는 것이죠. 룸살롱 등 불건전한 술자리 문화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회식 문화, 성추행, 성희롱 등을 피하고 싶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껄끄러운 상사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불편하다는 반응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반대로 회식을 선호하는 회사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이들이 회식 문화의 주된 장점으로 꼽은 것은 단연 ‘팀워크 강화’였습니다. 술의 힘을 빌려 평소의 고민,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해 논하고 상사와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고 표현했죠. 이외에도 처진 사내 분위기에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2030 직장인, 술보다 ‘문화 회식’ 선호해

술을 강권하는 술자리가 대부분이었던 회식 문화는 2030세대 직장인들의 영향을 받아 크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직장인 7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크루트와 알바콜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7명은 회식 자리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요. 다수의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회식은 맛있는 음식 위주의 맛집 투어 회식이었습니다. 또, 술자리 없이 적당한 시간 내에 자리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점심시간 회식을 선호하는 편이었죠.

뮤지컬, 연극, 영화 등을 관람하는 문화 회식, 심리 치료, 마사지 등 여유를 찾는 힐링 회식 등 이색 회식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볼링, 당구 등을 즐기는 레포츠 회식, 원 데이 클래스 등의 체험 회식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죠. 단순히 한자리에 모여 불편한 자리를 만들기보단 공통의 관심사를 찾거나 나중에 대화 소재가 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자는 것이 큰 취지인데요. 이색 회식을 경험해본 이들은 직원들 간의 업무 공감대 형성은 물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리라며 큰 만족을 표했죠.

◎ 회식을 즐기는 기업들의 방법

회식 자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직원들을 위해 배려를 보여준 기업들이 있습니다. LG 유플러스에서는 월, 수, 금요일에 회식을 금지하며 노래방에서는 법인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도록 막아 물리적인 회식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죠. 지에스 건설 역시 9시 이후 법인카드 결제가 불가하도록 설정해 직원을 괴롭히는 회식 자리를 미연에 방지했습니다.

삼성전자, 아모레 퍼시픽, LF 등의 기업에선 ‘한 가지 술로 9시 이전까지 1차만’이라는 듯을 담은 ‘119 운동’을 전개했는데요. 삼성전자 재직자들은 입을 모아 상급자가 몸소 먼저 빠르게 귀가하고 술을 절대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를 칭찬하곤 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선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간부를 해고 처리해 확실한 징계 처분으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회식 문화에 대한 직장인들의 생각과 이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업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기업에선 사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복지, 사내 문화가 무엇인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원들 역시 사내 분위기 증진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면 좋을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겠죠. 여러분이 생각하는 회식 문화는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