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극복 위해
치료 센터, 의료진까지 내놓은 삼성
삼성이 내놓은 영덕 연수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병상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민간 기업 중 가장 먼저 치료센터를 제공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 그룹인데요. 영덕에 위치한 이 센터는 무려 1천억 원이라는 비용이 투입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습니다. 어떤 곳인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 1천억 투입된 힐링센터, ‘영덕 연수원’

이곳은 삼성인력개발원의 영덕연수원입니다. 2017년 5월, 삼성전자는 경북 영덕에 85,000㎡의 부지에 명상 연수원을 개원했는데요. 수도권과의 접근성, 풍광 등을 고려한 입지 선택이었죠. 기존 연수 및 숙박 시설을 콘도미니엄 식 시설로 전환해 힐링 센터가 추가되며 1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되었습니다. 연수동 2동과 숙박동 7동, 관리동 1동, 부대시설 1동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 된 영덕연수원 내부

보통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휴가 시설로 사용되거나 명상 연수를 위해 사용되는 장소인데요. 영덕 연수원을 이용하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입소와 동시에 전자기기를 모두 반납하고 명상과 휴식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 수목원, 해수욕장이 위치해 휴식 시설로 안성맞춤이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 된 영덕연수원 내부

숙박동의 경우 직원 가족들의 휴가 때 숙박 시설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연수원 내부에는 북 카페, 피트니스센터, 스트레스 측정실, 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한 이용객의 후기에 따르면 무료 조식은 물론 연수원 곳곳에 스탬프를 찍는 장소에서 스탬프를 찍어 프론트에 가져다주면 원하는 사진을 인화해 주는 서비스, 힐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고 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 된 영덕연수원 내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의 구조였습니다. 한 개의 숙소를 예약하면 방 두 개가 이어 붙어져 있는 구조인데요. 출입문은 물론 화장실, 싱크대가 모두 두 개씩 있어 두 가족이 함께 방문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숙박업소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라 호텔에서 제공되는 어메니티 물품의 개념보단 비누, 보디워시, 수건 정도만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삼성연수원 공사 현장 / sisajournal

◎ 힐링센터, 알고 보니 회장님 수목원 부지?

영덕연수원의 부지는 사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개인 수목원 용도로 개발될 땅이었습니다. 2004년~2005년 이 회장은 토지 매입비 포함 27억 원의 사비를 투자해 침엽수원, 온실 등을 갖춘 사립 수목원을 짓겠다는 내용의 사업 계획서를 경북 도청에 제출해 승인받은 바 있죠. 이 회장이 매입한 토지 중 일부는 ‘범흥마을’로 불리는 자리로 그가 지관과 헬기를 타고 직접 둘러봤을 정도로 명당이라고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경상북도, 영덕군은 삼성전자와 영덕연수원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다 이 회장이 수목원 용도의 부지를 삼성전자에 기증해 연수원을 건립하게 된 것인데요. 이에 상당 규모의 숲이 훼손되며 환경 보호를 위해 보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용도를 삼성을 위해 변경해 주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연수원 진입로 부지 매입, 공사 역시 영덕군에서 대행했다는 보도로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죠.

하지만 영덕군에선 지역사회의 발전 차원에서 삼성연수원을 유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연수원이 들어선 이후 고용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죠. 특히, 연간 2만 명 이상의 삼성 임직원, 가족 등이 영덕을 방문하는 것은 지역 경제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영덕연수원의 부지 10분의 9는 이 회장의 소유입니다. 이 회장 소유 토지의 공시지가는 11배 이상 상승했으나 삼성 그룹 자산 대비 미미한 정도라 크게 주목받진 않았죠.

◎ 코로나 피해 극복 위해 300억 내놓아

본래 용도와 관계없이 해당 건물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센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코로나 피해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 주목받았는데요. 영덕 연수원을 치료 센터로 내놓은 데에 이어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연수원에 파견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중 지원자들이 포함됐죠. 지난달 총 300억 원어치의 의료용품과 생필품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 전국에 위치한 삼성 그룹 연수원

영덕 연수원 이외에도 삼성 그룹은 직원 교육, 휴식 등을 위한 연수원을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인력개발원의 호암관, 창조관은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에 위치해있는데요. ‘Pride in SAMSUNG’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창조관 본관 앞은 삼성 그룹 계열사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의 경우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해있습니다. 교육동, 호텔동/콘도동, 숙소동 등으로 이뤄진 이곳은 70,969㎡의 면적을 자랑하죠. 직원들을 위한 교육 시설은 물론 숙박 시설,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요. 별도의 예약, 요금(1인 1박 기준 숙박비 28,000원, 대강당 및 강의실 사용 비용 별도) 지불을 통해 시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생명의 서초 연수원은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해있는데요. 지하 5층~지상 5층 총 10층의 건물로 2016년 완공되었습니다. 연 면적 26,000㎡의 규모죠. 명상실을 포함해 교육공간과 휴식공간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는데요. 영덕, 유성 연수원과 달리 숙소동, 콘도동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삼성 생명 서초 사옥에서 1km 가량 떨어진 곳에 지어져 재계에선 강남, 서초구를 중심으로 삼성생명의 활동 반경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