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으로 대박 나
하루 3,000만 원씩 벌었던
원로 트로트 가수가 160억이라는
빚더미 떠안게 된 사연은?

미스트롯 우승자인 송가인은 바쁜 스케줄을 고백했다.(위) 미스터 트롯 경연 참가자들(아래)

미스터 트롯, 편애 중계 등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는 비주류 음악으로 불리며 연령대가 높은 세대가 듣는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죠. 특히, 탄탄한 팬층을 확보해 다양한 행사, 축제 섭위 1순위로 불리는 트로트 가수들은 아이돌 그룹과 달리 비교적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고 인기가 지속되는 편입니다.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섭외비를 포함해 벌어들이는 금액이 상상이상이라고 하는데요. 한편, 트로트가 유행하던 시기 이전부터 연이은 히트곡 행진으로 사랑받았지만 160억이라는 엄청난 빚더미에 몰리게 된 가수가 있습니다.

◎ 무작정 서울 상경, 나훈아 남진 입사 동기로

주인공은 바로 가수 송대관입니다. 유년 시절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 6.25 전쟁으로 실종된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랐는데요. 가수가 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죠. 이후 가수 협회의 테스트를 거쳐 오아시스레코드에 입사하는데 성공합니다. 당시 입사 동기는 나훈아와 남진이었죠.

입사 동기였던 남진과 나훈아의 과거 모습

입사 동기였던 나훈아와 남진은 데뷔 때부터 대박이 터지며 1970년대 가요계를 점령했습니다. 이에 비해 송대관은 두 동기의 성공을 지켜보며 무명 생활을 견뎌야 했죠. 4년간의 무명 생활을 거쳐 그는 서럽고 슬펐던 세월이 약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사로 써냈습니다. <세월이 약이겠지>라는 노래로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갔죠.

◎ ‘해 뜰 날’ 찾아와 하루 3천만 원씩 벌어

오랜 무명 생활에 생계가 힘들었던 그는 동대문구 창신동 단칸방에서 ‘인생이 쨍하고 해 떴으면’이라는 소망과 함께 그의 대표곡 ‘해 뜰 날’을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발매 한 달 만에 1위를 차지, 1975년 온갖 가요상, 가수왕까지 석권했죠. 그는 일 년 내내 1위를 했던 당시 3개월간 다녔던 순회공연에서 하루에 3,000만 원을 벌기도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해 뜰 날도 잠시, 그는 돌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는데요. 1989년 노래를 향한 열정으로 다시 한국에 돌아와 <혼자랍니다>란 곡으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고향이 남쪽 이랬지> 등의 히트곡 행진을 이어갔죠.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그중 태진아와 라이벌로 꼽히며 대중에게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 아내 때문에 맞게 된 인생 최대 고비

하지만 2009년 그의 아내가 마카오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는데요. 집을 담보로 대출받았다 갚지 못한 금액만 10억, 그 외 여러 빚을 합해 아내에겐 166억에 이르는 빚이 생겼죠. 같은 해 송대관 부부는 캐나다 교포에게 4억 원대 토지 분양권을 불법으로 가로챈 사기 혐의로 3년간의 법정 싸움을 이어가야 했는데요. 2015년 대법원은 아내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해 송대관에게는 무죄 선고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내가 진 빚은 160억 원에 이르렀고 그는 법원에 회생 신청을 했죠. 채무 이행을 위해 갖고 있던 300억 원어치 땅과 70억 원어치의 이태원 집을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그는 어머니를 세상에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아내가 원망스럽지 않았냐”라는 물음에 “왜 안 그랬겠냐”라고 답했는데요. 그럼에도 젊은 시절 노래밖에 몰랐던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아내의 손을 놓을 순 없었다고 담담히 밝혔습니다.

◎ 월세집에서 닥치는 대로 행사, 빚 모두 갚아

송대관은 법원에서 10년간 갚으라고 했던 빚의 90%를 갚습니다. 4년 만에 이뤄낸 결과였죠. 그동안 대인 기피증까지 생기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좌절할 순 없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서지 않았을 작은 행사부터 공연까지 닥치는 대로 나갔습니다. 그는 작은 월세집에 살며 삼각김밥으로 배를 채웠다고 하는데요. 자존심을 버리고 사과상자 위에서 노래를 부른 적도 있다고 해요. 영원한 라이벌이지만 물심양면껏 도움을 줬던 태진아에게 각별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송대관은 빚을 모두 갚고 은행 대출로 널찍한 새 집까지 마련했는데요. 최근 신곡 녹음 준비를 하다 그동안 마신 술에 위궤양이 심해 수술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유난히 굴곡이 심한 자신의 인생에 해 뜰 날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현재는 신곡 녹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