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없으니 맘껏 써”
손예진이 현빈 위해 꺼낸 블랙카드
까다로운 발급 조건, 놀라운 혜택까지
블랙카드의 한도는 정말 무한대일까?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극 중 윤세리(손예진 분)는 리정혁(현빈 분)을 위해 수 천만 원어치의 옷을 구매했죠. 이후 5중 대원들에게도 “한도 없으니 맘껏 써.”라며 블랙카드를 건넸는데요. 그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부럽다”, “역시 세리다”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그녀가 내민 블랙카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정말 블랙카드는 한도가 없는지, 어떻게 소지할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 전 세계 0.1%만 선정, 국내외 블랙카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블랙카드는 1999년 세계 최상위 0.1% 슈퍼리치들을 위해 만들어진 아멕스 센츄리온입니다. 이외에도 무제한 한도로 불리는 카드는 금과 다이아로 만든 ‘두바이 퍼스트 로열 마스터 카드’, ‘낫웨스트 블랙 마스터 카드’가 있죠. 대부분의 블랙카드는 한도가 비현실적으로 높은 것뿐이지 무제한 한도인 카드는 드뭅니다.

국내 상위 0.05%만을 위한 신용카드로 현대카드 더 블랙이 유명하지만 현재는 신규 발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2017년 현대카드에선 한 등급 더 높은 ‘더 블랙 에디션 2’를 선보였죠. 이외에도 국내에서 연회비가 200만 원 이상인 VVIP 카드는 삼성카드의 라움 오, 하나카드의 클럽원, KB 국민의 탠텀이 있습니다.

◎ 연간 2억 5천씩 소비? 발급 조건은

그렇다면 블랙카드는 어떻게 발급받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카드와 달리 블랙카드는 신청한다고 해서 발급받을 순 없습니다. 카드사의 자체 심사를 통해 초청받은 이들이 회원이 될 수 있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회비가 200만 원 이상인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의 월평균 이용금액은 약 1,067만 원이었는데요. 블랙카드보다 하위 등급인 VVIP 카드 발급에도 전월 실적 천만 원 이상을 충족해야 합니다.

아멕스 센츄리온의 경우 아멕스 플래티넘 고객 중 연간 최소 25만 달러 이상을 소비한 이들을 추려냅니다. 이후 자체 심사 기준에 부합하는 고객에게 초대장을 보내죠. 1회 가입비가 7,500달러(9,039,375원), 연회비가 2,500달러(3,013,125원)에 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빌 게이츠, 빅토리아 베컴 등이 해당 카드의 소지자로 유명한데요. 순자산 1,630만 달러(191억 2,000만 원)를 보유하고 연봉 130만 달러(15억 2,500만 원) 이상인 고객들에게 초대장이 전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현대카드 ‘더 블랙 에디션 2’의 경우 발급 의사를 묻는 초청장을 받은 가입 신청 서류를 ‘더 블랙 커미티’라는 심의위원회에서 검토합니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을 비롯한 8명의 위원들에게 만장일치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구체적인 가입 조건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부동산 자산만 200억 원 대, 임대 월 수익 6천만 원 정도의 수준의 자산, 사회봉사활동이나 품위 등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연회비가 250만 원이며 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 카드 한 장이면 OK? 따라오는 혜택들

까다로운 발급 조건이 충족되면 엄청난 혜택들이 뒤따라옵니다. 카드사, 상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컨시어지 서비스죠. 여행, 쇼핑, 문화생활과 관련된 예약 대행, 정보를 제공하는 회원 전용 전문 상담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또, 항공권 예매 시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 라운지 무료 이용, 동반자 항공권 무료, VIP 의전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 바우처, 백화점 명품관 이용권 및 특 1급 호텔 이용권을 제공받게 됩니다. 주요 콘서트, 스포츠 경기에서 VIP석 예약은 물론 명품 브랜드 숍에서 쇼핑 시 매장을 대관할 수 있는데요. 주요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골프 혜택 역시 빠지지 않습니다. 삼성카드 ‘라움 오’ 소지자에게는 골프클럽 주중 예약 서비스, 왕복 리무진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해요.

포켓몬 고를 즐기다 소액 결제로 카드를 정지당한 타카스 카츠야 원장

◎ 소액 결제 = ‘부정 사용’ 의심

어마어마한 소비 실적과 연회비가 필요한 카드답게 정지 사유 역시 독특했습니다. 일본 미용 성형계에서 유명한 타카스 클리닉의 타카스 카츠야 원장은 블랙카드로 모바일 게임 소액 결제를 했다 카드를 정지당했습니다. “귀하의 블랙카드는 부정 사용으로 의심되어 카드 사용이 정지되었습니다.”라는 문자로 통보받았죠.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평소의 소비 패턴과 다른 소액 결제가 이뤄지자 카드 전담 관리인이 분실 사고로 여겨 이용을 중지한 것이라는데요. 실제로 블랙카드 회원을 위해 카드사에서 사용 패턴을 파악해 도난, 분실 방지에 힘을 쓰고 있는데요. 카드사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VVIP이니만큼 그에 걸맞은 회원 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