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졸업식 등장한 이부진 사장
교육, 보안 평범한 것 하나 없다는
재벌가 3·4세들이 선택한 학교는?

아들의 졸업식, 발표회 등 학교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이부진 사장 / news TF

13일 오전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 호텔 신라 이부진 사장이 등장했습니다.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죠. 그녀는 여느 학부모들처럼 이야기를 나누며 아들을 기다렸는데요. 기다리던 아들이 나오자 주변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등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공개한 이부진 사장은 물론 그녀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재벌가 3,4세들이 선택한 학교는 어디인지 알아보았습니다.

◎ 이재용 코스가 기본? 달라지는 추세

과거까지 재벌 3세들은 대부분 국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이후 해외 대학에 진학하거나 국내에서 대학 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해외로 석,박사 학위를 따러 가죠. 재계에선 경기초, 청운중, 경복고, 서울대, 케이오 대학 루트를 밟은 일명 ‘이재용 코스’가 유명했는데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초, 중,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이죠.

경복고등학교(좌) 이재용, 정용진 부회장의 경복고등학교 졸업사진(우)

SK 그룹, 현대, 한화, 두산가 자제들 역시 대부분 국내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했는데요. 4세로 넘어오면서 교육 환경, 학교 선택에 큰 변화는 없지만 최근에는 외국어 교육에 집중해 유학 기간이 앞당겨지는 추세입니다.

◎ 이재용 아들, 이서현 딸이 택한 영훈초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아들과 딸은 모두 영훈 초등학교를 택했습니다. 영훈 초등학교는 학교 곳곳에 CCTV는 물론 카드로 출입이 통제되어 보안이 중요한 대학교 학비에 맞먹는 교육비가 화제 되기도 했습니다. 영훈 초등학교는 90년도 중반부터 ‘영어몰입 교육’을 실시할 정도로 영어교육에 힘썼는데요. 원어민 교사, 한국인 교사 비율이 50%이며 수업의 절반을 영어로 진행한다고 해요. 교내 큰 축제인 ‘해피 페스티벌’에선 국내 유명 가수들이 초대되기도 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은 영훈초등학교 졸업 후 영훈 국제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부정 입학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후 중국 상하이로 유학을 떠나 미국 코네티컷 명문 사립기숙 학교에 입학했다는데요. 퇴학 논란도 있었지만 삼성 측에선 학교 과정이 힘들어 전학을 목표로 자퇴를 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강적들>에서 언급된 경기 초등학교

◎ 졸업식에 이부진 등장한 경기초교

얼마 전 이부진 사장이 아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등장한 곳은 바로 경기 초등학교입니다. 국내 사립 초교 중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죠. 15명 이하의 소그룹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는 개별화 학습으로 유명합니다. 영어교육 역시 수준별로 학습하며 원어민 교사, 어학연수 제도까지 일반 초등학교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죠. 2016년도 기준 입학금 100만 원, 수업료가 분기당 133만 원에 이른다고 알려졌습니다.

경기 초등학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손녀 정유희 씨 등 수많은 기업인을 배출한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서현 사장, 정유경 사장 등이 멤버로 있는 21기 졸업생 모임 ‘경기회’가 유명하죠.

◎ 정용진 아들도? 스타 2세 학교, 숭의초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아들은 숭의 초등학교를 택했습니다. 과거 배우 차승원과 정용진 부회장이 운동회에서 마주쳤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는데요. 서울 중구 예장동에 위치한 이 사립학교는 연예인 자녀 학교로도 유명했습니다. 유재석, 김남주, 차승원 등 톱스타들의 자녀들이 진학한 학교죠.

2017년도 기준 입학금이 100만 원, 연간 학비가 576만 원이며 기타 부가 비용들까지 합해 연 수업료가 1,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아들은 숭의 초등학교 졸업 후 미국 동부 명문 사립 중학교를 거쳐 코넬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 롯데·애경가 손주들, 채드윅 국제 학교

롯데 창업주 고 신격호와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증손자, 손주는 모두 초등학교 졸업 후 채드윅 국제 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국어를 제외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이 학교는 영어, 수학, 인터뷰 등을 통해 내국인 입학이 가능하다는데요. 외국인 학교가 해외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본교가 따로 있어 채드윅 국제 학교 학력은 국제 학력이나 다름없는 것이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아들도 이곳에서 입학 절차를 밟았다고 알려졌는데요. 한 학급당 11~13명으로 운영되며 수영장, 농구장, 극장 등 최고급 시설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 해 학비만 3,000만 원이 넘어 일명 ‘귀족 학교’, ‘재벌 학교’로 통합니다.

이우학교 학생들은 교복을 입지 않는다

◎ 국내 사립초, 명문중 벗어난 자제들은?

일반적인 국내 사립 초등학교, 외국인 학교 진학에서 벗어난 재벌가 자제들도 있었습니다. SK 그룹 최태원 회장의 아들은 대안학교인 이우학교에 진학했는데요. 이우학교는 개교 초기 교육부의 지원금 없이 학교를 운영해 높은 등록금을 자랑했지만 최근엔 타 중, 고등학교와 비슷한 수준의 등록금을 받고 있습니다. 최 회장이 “존경하는 선생님이 없다”라는 아들의 이야기에 대안학교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후 아들과 딸 모두 중국 베이징 국제 학교에 진학하였으며 아들은 하와이 고등학교를 거쳐 브라운 대학교 입학에 성공했습니다.

경복초등학교(좌), 이튼 칼리지(우)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규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 13세의 나이에 혼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이후 자립해 이튼 칼리지에 입학했죠. 이튼 스쿨은 버크셔주의 사립 중, 고등학교로 영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학교 중 하나입니다. 이후 옥스포드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아 인공지능 (AI) 분야 전문가로 성장했죠. 이외에도 현대가 2,3세들이 사랑한 경복 초등학교 역시 국내 사립 초등학교 중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