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vs 치대, “무조건 의대”?
벌어지고 있는 입결 차이
공부량, 연봉 및 워라밸 알아보니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일명 ‘치의한’ 입시 경쟁이 치열합니다.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과 대학을 줄여서 부르는 명칭이죠.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의대와 치대 중 고민입니다” 등의 게시글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진로가 정해졌다면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졸업 후 진로, 공부량 등을 고려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은 물론 의사와 치과의사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해 비교해보았습니다.

◎ 의대 vs 치대, 입결 차이 존재해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의과대학은 37곳, 치과대학은 11곳입니다. 의대 신입생이 4~5배 정도 많죠. 2020학년도 의대, 치대 정시 경쟁률은 전년도 6.79 대 1과 비교했을 때 7.29 대 1로 증가했습니다. 수시모집 이월 인원이 줄었고 재수를 감수하면서까지 의학계열에 도전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치의예과 지원자는 전년보다 362명, 의예과는 245명이 줄었습니다.

최상위 합격선을 확인해본 결과,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은 6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치과대학 합격선은 중위권 의과대학과 비슷했죠. 과거 치과대학의 입결이 높았던 적도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의과대학의 입결이 꾸준히 높았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치과의 포화로 인해 최상위 수험생들이 비교적 선택 군이 넓고 페이닥터 시장이 활성화된 의과대학 쪽으로 눈을 돌려 벌어진 결과라고 설명했죠.

◎ 공부량, 수련 기간 어떻게 다를까

공부량과 수련 기간에 있어서도 의대와 치대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과 2년, 본과 4년 총 6년을 대학에서 공부하는 건 동일하죠. 치대생들은 6년 과정을 마친 후 치과의사시험에서 면허를 취득하면 사회로 나올 수 있는데요. 전문의가 되려면 인턴 1년, 과를 골라 레지던트 3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와 달리 의대생들은 졸업 후 대부분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4~5년 정도 거치게 됩니다. 펠로우 과정까지 추가된다면 1년이 더해지죠. 즉, 약 11~12년 후에 사회에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공부기간만큼 공부량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의대의 경우 여러 과들 중 인기과에 지원하기 위해 의사 국가시험, 의대 내신 성적을 비교적 강도 높게 관리해야 합니다. 실제로 국가시험 합격을 위한 학원 강의가 개설되기도 하죠.

치과 대학 역시 방대한 양의 공부를 해야 하지만 구강, 치아, 안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는데요. 물론 치아, 구강 쪽뿐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부분 역시 학습한다고 해요. 외과의 한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그 결과 진로, 선택의 폭이 좁지만 의대처럼 세부과를 선택할 필요가 적어 실습에 집중할 수 있죠. 2021년부턴 필기로만 진행되었던 치과의사 국가시험에 실기 부분이 추가된다고 하네요.

◎ 의사 1,342만 원, 치과의사 1,002만 원

긴 수련 기간을 거쳐 사회에 나간 이후에는 어떨까요?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보건 의료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인력의 평균 월수입(세전)은 의사(1,342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치과의사(1,002만 원)가 이었습니다.

한 현직 치과의사에 의하면 개원을 한 치과의사의 경우 월 3,000만 원~1억 사이로 매출 폭이 다양했습니다. 페이닥터의 경우 1년 차 월급이 300~350만 원 정도라고 했죠. 의과의 경우 인턴, 레지던트를 모두 마친 이후 종합병원급에 들어갔을 때 월평균 1,000~1,500만 원 정도로 추정할 수 있는데요. 4년 차 치과의사의 월평균 급여가 800~1,000만 원 정도라고 하네요.

물론 의사의 경우 과마다, 치과의사의 경우 교정과, 전문의 등의 급여가 천차만별입니다. 비교 군이 확실히 특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겠죠.

의사가 1인이 1주일간 진료하는 환자 수는 235.2명, 치과의사는 98명입니다. 이는 치과의사가 한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 더 오래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치과는 외과에 속하는 만큼 정년이 비교적 짧은 편인데요. 대체로 50대 중반~60대 초반 정도라고 이야기합니다. 페이닥터 시장은 의과보다 치과가 작죠. 종합병원, 요양병원 등 치과의사 일자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치과의사들이 개원을 택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죠.

혹자는 포화 상태를 넘어선 일본의 치과의사, 치대 상황을 언급하며 “치대보단 의대를 가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한 해에 배출되는 치과의사의 수와 현재 활동하는 치과의사의 수를 고려했을 때 한국은 여전히 일본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니 큰 설득력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봉, 공부기간을 따지기보단 실질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에 가까운 쪽의 대학과 진로를 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