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호갱님’?
해외만 나가면 낮은 가격에 인기
역수입까지 되는 제품들 알아보니…

2019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30조를 돌파했다. 중국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해외 직구 역시 한몫을 했다.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구하지 못하는 제품은 물론 까다로웠던 절차가 점차 간소화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관세, 배송비 등이 부과되지만 그럼에도 직구가 매력적인 이유는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제품뿐 아니라 국내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을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에서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해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국내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각자의 이유로 역수입을 택한 브랜드들에 대해 알아볼까요?

◎ 100~200만 원까지 차이 나는 TV

국내 가전업체 중 가장 대표적인 삼성전자, LG 전자의 TV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모델별, 국가별 차이가 있지만 특히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을 노려 해외 직구를 통해 TV를 구입한다면 100~200만 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죠. 이는 관세, 부가세, 배송비를 모두 합쳤을 때의 가격입니다. 물론 언어, 전압 차이 등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지만 이는 쉽게 변환이 가능하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후기가 있었죠.

특히 미국과 국내에서 삼성, LG의 TV 가격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시장의 규모가 큰 미국에선 박리다매, 즉 저렴한 물건을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방식이 가능한데요. 이외에도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국내 전자제품 시장과 달리 해외에선 다른 경쟁자들이 합세해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A/S, 수출품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프리미엄 기능들이 포함된 것 역시 가격이 높아진 이유라고 기업 측에선 설명합니다.

◎ 수출차, 내수차 차이, 정말 오해일까?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 업체 현대, 기아 자동차에선 과거 수출용 차량과 내수용 차량의 차이점들이 지적되었습니다. 부품, 서비스, 가격 면에서 모두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가 분포하고 있는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죠. 내수용 차량과 수출용 차량의 배기량 및 시트, 스마트키 시스템 등의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또, 기업 측에선 차량 구매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미국과 달리 국내 세제상 자동차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인한 결과라고 했는데요. 오히려 수입차에 유리한 과세 체계라는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충돌 테스트 등을 통해 역차별 논란을 적극적으로 검증했습니다. 안전성, 내구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력했죠. 가격, 제품의 질적 면에 여전히 차이를 느끼는 소비자도 일부 있습니다.

◎ 해외에서 대박 나 돌아오는 뷰티 제품

K-뷰티를 선도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선 다른 이유로 역수입을 택했습니다. 바로 국내보다 큰 해외 시장에서 구매력을 확보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인데요. 스킨케어 브랜드 ‘JM 솔루션’의 경우 대표 상품인 마스크팩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끈 뒤 다시 국내 시장으로 역 진출했습니다. JM 솔루션의 대표는 “중국에서 먼저 성공했지만 장기적으로 일본, 미주 등으로 시장을 넓히려면 ‘K 뷰티 브랜드’로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했죠. JM 솔루션은 버닝썬 사태 이후 승리와 대표와의 친분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국산 맥주보다 저렴했던 수입맥주(좌) 미국에서 생산해 역수입 진행한 카스(우)

◎ 세금 피해 역수입하던 맥주, 51년 만에…

최근까지 주류업계에선 불공평한 세법으로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면에서 뒤처졌습니다. 수입 맥주가 국산 맥주보다 가격이 저렴했던 것이죠. OB 맥주를 비롯한 국내 일부 주류 업체들은 국내에서 생산하던 일부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방식을 택했는데요.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 역시 위스키 원액을 스코틀랜드의 증류소로부터 납품받아 호주에서 제품을 병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주세법이 종량세로 바뀌면서 캔맥주, 수제 맥주는 가격이 떨어질 수 있지만 생맥주는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세금이 높게 매겨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었는데요. 51년 만에 세금 방식이 종량세로 바뀌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종량세는 세금 기준이 생산량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제 혜택이 큰 국산 캔맥주의 가격 인하가 진행되고 있죠. 전문가들은 업계 평균 30%에 가까운 세금 인하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 국산도, 수입품도 가격 오르는 한국

사실 국산 제품뿐 아니라 한국에선 수입 제품 역시 비교적 높은 가격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는 비싼 가격과 희소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반영된 결과인데요. 특히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들은 “비싸야 잘 팔린다”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타겟팅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이폰, 다이슨 등 고가의 전자제품 역시 한국에 들어오면서 몸값이 오르죠. 이에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유독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현 상황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