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무심코 보게 되는 것이 홈쇼핑이다.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인터넷 쇼핑이 늘긴 했지만 홈쇼핑은 쇼핑 쪽에서 여전히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매출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쇼호스트다. 그렇게 언변 술사처럼 결제로 손을 이끄는 쇼호스트 중 1분에 1억 원씩 판다는 미다스의 손이 있다고 한다.

그 쇼호스트는 오랜 기간 탑 쇼호스트로 불려온 정윤정이다. 그녀는 지난해 11월에도 홈쇼핑에서 ‘비제바노 앵클부츠’ 8000족을 완판시키며 명성을 입증했다.

그녀가 완판시킨 리스트를 일부만 꼽아봐도 헉 소리가 난다. 레베카 밍코프 백은 6분 만에 3,000개를, 체사레 파치오티 선글라스는 8분 만에 1차 배송 물량인 900개를 완판시켰다. 가방도, 선글라스도, 또 그 어떠한 품목도 그녀의 손을 거친 순간 완판이 된 것이다.

이렇게 ‘쇼호스트 완판녀’, ‘쇼호스트 만판녀’ 등으로 불리며 너도나도 영입하고 싶어 하는 슈퍼 쇼호스트인 그녀는 이런 실적들을 기반으로 본인의 이름을 건 ‘정쇼’를 런칭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이름을 걸고 본인의 홈쇼핑을 진행하는 만큼 그녀는 대상 물품 하나를 고르는 것도 신중하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까다롭다고 볼 수도 있다. 소위 급이 있는 쇼호스트인 만큼, 또 자신의 이름을 건 만큼 정말 괜찮은, 팔 만한 상품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보이는 모습 외에도 소위 “잘 팔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팔아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녀는 그래서 분석에도 힘썼다. 트렌드를 잘 읽어내기 위해 시장을 항상 꼼꼼하게 분석했다.

그녀는 완판녀라는 별명과 탑 쇼호스트라는 수식어답게 단순히 언변만으로 버티진 않았다. 그녀는 예전에도, 그리고 유명세를 치른 후에도 아무거나 파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상품을 팔고자 하는 신념이 있었다. 즉, 상품 하나하나에 대한 꼼꼼한 탐구부터 시작해서 ‘좋은’ 상품을 팔다 보니 탑이 되어있었던 셈이다.

정윤정은 자신만의 판매 철학이 확실했다. 돈을 많이 준다고 무조건 팔진 않는다는 것이다. “직접 사용해보지 않은 제품은 팔지 않는다”라는 게 그녀의 신념이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멘트들에는 경험 하나하나가 담겨있다.

또, 그녀는 “좋아하는 제품은 정말 자신 있게 팔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예컨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면 그들을 얘기할 때 누구보다 신나게, 또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 역시 홈쇼핑에서 그런 마인드였다. 타고난 감각과 이러한 마인드 덕에 그녀는 2018년에도 매출 신화를 또 이루어냈다. 1분의 1억 원이란 말에 걸맞은 쇼호스트다.

누군가는 홈쇼핑 쇼호스트를 보며 단순한 달변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혹은 “ㅇㅇ팔이”라며 비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의 마음을 움직여 돈을 쓰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돈이 넘쳐나서 뿌리듯이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심지어 매번 몇 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목표 수량을 가뿐히 달성했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 이렇게 완판으로 1분 1억 신화를 쓴 그녀, 이쯤 되면 그녀에게 ‘홈쇼핑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당연한 것이 아닐까?